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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by 조선일보

“月 700만원” 고교 졸업 후 호주서 ‘지게차’ 기사 된 22세 한국 여성

“대학은 너가 가고 싶을 때, 배우고 싶은 게 있을 때 가”

윤다영(22)씨가 어릴 때부터 어머니에게 늘 듣던 말이다. 덕분에 윤씨는 학창시절 대학 진학에 대한 압박감이 없었다고 한다. 중학교 3학년 때 4개월간 영어학원을 다니면서 호주 워킹홀리데이(일하면서 여행할 수 있는 비자)에 관심을 갖게 됐고, 고등학교 졸업 후 돈을 모아 2020년 2월 호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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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포크리프트 기사로 일하고 있는 윤다영씨/유튜브 'Dianry_다이앤리'

윤씨는 호주로 넘어가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다. 채널명은 ‘Dianry_다이앤리’, 호주에서의 일상 등을 주로 올린다. 유튜브를 통해 윤씨는 자신이 왜 호주로 오게 됐는지, 왜 대학이 아닌 워킹홀리데이를 선택했는지에 대해 자세히 언급했다.

◇ “공부는 내가 원할 때, 원하는 나라에서”

윤씨는 “(어릴 때 부터)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안 해봤다. 내가 공부하고 싶은 게 있으면 원할 때, 원하는 나라에서 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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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포크리프트 기사로 일하고 있는 (왼쪽)윤다영씨/유튜브 'Dianry_다이앤리'

워킹홀리데이는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생각했고, 고등학교 1학년이 되면서부터 계획을 구체화시켰다. 윤씨는 “중3 겨울방학 때 영어학원을 4개월 정도 다녔는데, 그때 영어를 굉장히 좋아하게 됐다. 그래서 유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유학박람회에도 많이 참여했다. 유학을 생각하면서 알아보니까 워킹홀리데이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워킹홀리데이에 필요한 자금은 부모님에게 손 벌리지 않고 스스로 일하며 모았다. 윤씨는 “제가 선택한 거니 부모님께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았다. 비자 신청비, 항공권, 생활비는 제가 벌었다”고 했다.

◇ “호주에서 지게차 운전해요”

호주에 온 윤씨는 생활비를 위해 돈을 벌어야 했다. 가장 만만한 직장은 레스토랑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포크리프트(지게차) 기사로 일하는 여성의 영상을 보고 반한 윤씨는 구글에 ‘포크리프트 자격증’을 검색한 뒤 거주하는 곳에서 가깝고 학원비가 저렴한 곳을 찾아내 등록했다.


호주에서 포크리트프 기사 면허를 취득하는데는 약 2주가 소요된다고 한다. 필기와 실기를 모두 합격해야 한다. 필기는 미리 학원에서 받은 ‘스터디 가이드’의 요약본을 만들어 달달 외웠다고 한다. 실기도 꼼꼼히 준비한 덕에 무사 통과했다. 면허를 취득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500호주달러(약 43만원) 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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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다영씨 유튜브 채널 'Dianry_다이앤리'

면허는 어찌어찌 땄지만, 문제는 취업이었다. 대부분 회사가 신입을 원하지 않았다. 최소 1년 이상의 경력을 원했다. 그래서 윤씨는 지게차가 있는 농장 인부로 취업해, 틈날 때마다 지게차를 운전하며 경력을 쌓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이력서를 냈고, 결국 취업에 성공했다.


윤씨는 현재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하루 12시간을 근무한다. 20분씩 2번 휴식 시간이 있고, 점심시간은 30분이다. 그가 버는 돈은 주에 적게는 1700호주달러(약 146만원), 많게는 2000호주달러(약 172만원)라고 한다. 한 달에 600만원에서 700만원 정도를 버는 셈이다.


윤씨는 일반 서비스직에 비해 높은 급여가 만족스럽다며 다른 워홀러들에게도 ‘포크리프트 기사’ 직업을 적극 추천한다고 했다. 그는 “여성 워홀러뿐만 아니라 모든 워홀러들이 한 번쯤 도전해봐도 좋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어떤 목표와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돈 절약이 주목적인 워홀러라면 시급이 높기 때문에 추천한다. 생각보다 여러 방면에서 포크리프트 라이센스는 사용되기 때문에 유용하다”고 말했다.

◇ “앞으로의 계획은요…”

윤씨의 향후 계획은 포크리프트 기사로 일하며 돈을 모아 호주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다. 그가 고민하고 있는 대학 전공은 간호와 IT. 물론 이것 또한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윤씨는 “저축을 더 많이 해서 호주에서 대학을 다니는 것이 앞으로의 5년 계획”이라며 “호주 이민법이 까다로워지고 있긴 하지만 영주권을 목표로 학업을 진행하고 싶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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