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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by 조선일보

“50억원 벌고 교수 조기 은퇴... 20·20 투자법으로 성공했죠”

50대에 강단 떠난 최성락 전 동양미래대 교수

“매출과 순이익이 3년 연속으로 평균 20%씩 오르는 종목을 골라 투자합니다. 미국엔 그렇게 성장하는 기업이 많은데, 아쉽게도 한국에선 그런 기업을 찾기 어렵네요.”


순자산 50억원을 만들고 지난해 조기 은퇴한 최성락 전 동양미래대 교수의 투자 철학은 심플했다. 이른바 20·20 투자법이다.


최 교수는 이달 중순 본지 인터뷰에서 “지난 2014년 자산 배분 차원에서 국내외 주식 투자를 시작했는데, 미국 넷플릭스와 중국 마오타이 주가가 많이 올랐다”면서 “주가가 폭발적으로 몇 배씩 오른 회사들의 공통점을 뽑아 봤더니 모두 매출과 순익이 매년 20% 이상 올랐더라”고 말했다. 본인의 실전 투자 경험을 토대로, 그는 미국·일본·중국·한국 증시에서 매출과 순이익이 3년 이상 20% 오른 기업들을 골라 매수하는 20·20 투자법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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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산 50억원을 만들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겠다"며 미련 없이 교수직을 내던진 최성락 전 동양미래대 교수. 얼마 전 조기 은퇴족이 된 투자 여정을 담은 책(50억 벌어 교수직도 던진 최성락 투자법)도 펴냈다. 지난 15일 광화문 본사에서 만난 그는 전직 교수님답게 모든 설명이 알아듣기 쉬웠고, 1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박상훈 기자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88학번인 최 교수는 박사(경영학·행정학) 학위가 2개나 있는 공부 벌레다. 지난 2007년 전임 교수가 된 이후부터 국내외 주식, 부동산, 금, 비트코인 등 다양한 자산에 관심을 갖고 연구해 왔다.


“처음엔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았죠. 하지만 부동산은 현금 흐름이 생기지 않고 거액이 장기간 묶이기 때문에 자가 구입 후엔 손을 뗐습니다.”


지난 2014년에 묻어둔 비트코인 20개가 그의 자산 팽창에 적잖은 도움이 됐다. 최 교수는 “개인적으로 공부를 많이 하고 투자하는데, 비트코인 상승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면서 “가격이 출렁거릴 때마다 매도 유혹에 힘들었지만, 더 오를 것이란 확신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작년에 조기 은퇴하면서 연구소를 차리기 위해 일부 현금화했다고 한다.


과거엔 한국 주식도 투자했었지만, 지금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그가 만든 20·20 투자법에 맞는 기업이 없기 때문이란다.


“미국은 5~10년씩 고성장하는 기업이 쏟아지는데, 한국은 3년 동안 쭉 성장하다가도 고꾸라지는 기업이 많습니다. 미국 성장 기업들은 내수 시장도 크고 해외에도 진출해 파이를 더 키울 수 있지만 한국은 국내에서만 성장하니 한계가 있더군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던 국내 기업도 규모가 일정 수준 커지면 해외로 나가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국내에 머물다 보니 문어발 확장만 거듭하더라는 설명이다.


“코스닥 기업 중에 원칙에 맞는 회사가 몇 곳 있긴 했는데, 주가가 오르니까 회사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모두 유상증자를 하더군요. 몇 번 당하고 난 뒤에는 관심을 껐습니다.”


최 교수는 어떤 자산이든 10년을 내다보고 산다고 했다. 아마 많은 개인 투자자도 첫 매수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전쟁이나 인플레 이슈로 가격이 출렁거리면 초심도 흔들리고 만다.


그는 “자산 시장에서 가격 급등락은 항상 생기는 일”이라며 “경험이 짧다면 약세장에 패닉이 올 수도 있지만, 지금 (돈을) 잃었다고 해서 손을 떼면 잠시 모의고사 성적이 떨어졌다고 해서 수능 시험을 포기하는 격”이라고 했다.


“기업의 매출과 이익만 보세요. 전쟁이 난다고 해서 구글 매출이 줄어들겠습니까. 장기 투자자에겐 10~20% 하락이 큰 게 아닙니다.”


주식 투자는 ‘잃을 수 있는’ 것이며, 확신을 갖고 투자한 잘 아는 기업이라면 가격이 빠질 때마다 더 큰 금액을 넣을 수 있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화려한 스토리텔링에 빠진 무모한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최 교수는 “앞으로 잘할 것 같다는 스토리에 혹해서 투자하지 말고, 해당 기업의 실제 매출과 이익이 성장하고 있는지 숫자로 확인한 뒤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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