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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by 조선일보

한적한 몬트리올 호숫가의 자매처럼 생긴 작은 집

[세계의 주택] 한적한 호숫가의 자매 같은 집(Les sœurs)

한적한 몬트리올 호숫가의  자매처럼

캐나다 퀘백의 외딴 마을에 자리한 주택. /ⓒLouis Prud'homme

건축 개요

  1. 건축가: 애니크 펠로킨(Anik Peloquin)
  2. 위치: 캐나다 퀘백주 몬트리올
  3. 준공연도: 2017년
  4. 사진: 루이 프루드 옴므(Louis Prud‘homme)

캐나다 퀘백의 외딴 마을에 지어진 이 주택은 오랜 시간 사냥꾼이 이용하던 작은 오두막 옆에 있다. 교회 첨탑을 닮은 지붕을 얹어 새로운 건물을 이어붙인 집이다. 이를 자매의 모습으로 비유한 건축가는 묵묵히 자리한 기존의 주택을 언니로, 신축된 목재 주택을 동생으로 표현했다. 마감재 종류를 달리해 연결된 주택의 모습이 독특하다.

한적한 몬트리올 호숫가의  자매처럼

주택의 코너에 설치된 'ㄱ'자 모양의 창문. /ⓒLouis Prud'homme

새로 지어진 복층(復層) 주택은 호수를 향한 거실에 큰 창을 내고, 침실과 욕실은 모서리에 ‘ㄱ’자 창문을 달았다. 지붕의 처마는 면마다 그 깊이를 달리해 건축주가 바라는 뷰(view)와 일조(日照)를 모두 충족시켜준다.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한적한 몬트리올 호숫가의  자매처럼

호숫가에 지은 지 30년 넘은 집 옆에 새 집을 지어 연결했다. /ⓒLouis Prud'homme

소유주는 호수 주변 외딴 곳에 있는 작은 집을 샀다. 30년 동안 이 집은 사냥꾼들을 위한 오두막으로 사용됐다. 나중에는 수녀들을 위한 여름 별장으로 쓰였다. 도시에 살던 소유주는 6년 동안 가끔씩 찾아와 집에 기거하며 자연에 적응하고 무엇이 필요한 지 알아봤다.


기존 집을 수리하고 보수하려면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 대신 새로운 건물을 짓는 방법을 택했다. 기존 건물은 이 장소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 ‘큰 언니’로서 자리에 남아있을 것이다. 그리고 손님들을 위한 합숙소로 쓰여질 것이다.

한적한 몬트리올 호숫가의  자매처럼

미국산 낙엽송으로 만든 거실. 나무 색상이 밝아 공간이 넓어 보인다. /ⓒLouis Prud'homme

새로운 집 ‘작은 여동생’은 미국 낙엽송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건물은 침실 2개, 욕실 1개, 부엌, 그리고 라운지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인테리어 계획을 세우기 전에 명확하게 공간을 구분하거나 연결시켰다.


지붕은 소유주 요구로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지붕이 뾰족하고 높다란 것과 달리 기존 집과 잘 어울리도록 건물 규모는 작게 하고, 낮은 외부 벽을 통해 이어지도록 했다. 큰 언니와 작은 여동생의 조화가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신경썼다.

한적한 몬트리올 호숫가의  자매처럼

교회 첨탑 모양의 지붕 아래 만들어진 공간은 침실로 사용된다. /ⓒLouis Prud'homme

지붕은 마룻바닥으로부터 가파르게 솟아오른 것처럼 설계했다. 지면에서 25m 높이에 있다. 이는 주변 나무와 교회 첨탑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다. 높다란 지붕은 실내에 거실과 안방, 그리고 2층에 하나의 방을 만들어낸다.

한적한 몬트리올 호숫가의  자매처럼

침실에서도 'ㄱ'자 모양 창을 통해 자연을 느낄 수 있다. /ⓒLouis Prud'homme

흰색으로 칠한 소나무는 부드럽게 빛을 분산시킨다. 자연을 압도하는 것이 아닌 자연의 일부가 되는 것을 의도했다. 대지와 집은 불필요하게 넓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서로 일정한 비율로 자리잡고 있다.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서 펼쳐질 삶에 대한 이상적인 공간이 된다.


건축문화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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