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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언제 팔아야 하나?” 존리의 대답은

[조선닷컴 독점 게재]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조선일보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주식 투자에 대한 열기가 작년에는 크게 불었지만 올 들어서는 열기가 식는 분위기다. 주식 시장이 자신의 기대와 다르게 움직일 때 많은 사람들이 실망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주식 투지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보고 마음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주식 투자에 대한 이야기 중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은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평생 주식 투자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지만 작년에 주식 투자를 시작해서 벌써 20% 수익이 났어요. 주식 투자가 이렇게 재미있는지 몰랐어요.” 반대의 경우도 있다. “주식에 5년째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도 마이너스예요. 앞으로는 다시 투자할 생각이 없어요.” “작년까지 수익률이 50% 였는데 팔 기회를 높쳐서 다시 원점에 돌아왔어요.” “어쩐 주식에 관심이 있는데 가격이 하락하면 매입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시장이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해서 일단 현금 비중을 늘리고 시장이 다시 회복될 때 매입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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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1984년 미국의 유명 투자회사인 스커더 스티븐스 앤드 클락에서 한국 시장에 투자한 최초의 뮤추얼펀드인 ‘코리아펀드’를 운용하며 월가의 스타 펀드매니저로 떠올랐다. 대한민국에 뿌리 깊은 금융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직장인, 주부, 학생 등 각계각층의 사람을 만나며 1000여 건의 강의를 진행했다. 활발한 저술 활동, 미디어 출연, 유튜브 강연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금융문맹 탈출을 돕는 최고의 투자 멘토다./김지호 기자

신기하게도 사람들의 관심은 주식에 투자를 하면서도 어떤 기업에 투자했다는 이야기보다는 수익률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얘기한다. 대부분 주식 투자의 성공을 사고 파는 시점을 맞히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 이런 투자 방식을 마켓 타이밍이라고 한다. 기업 펀더멘탈보다는 타이밍을 맞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실제로 가능하다고 믿는다. 특히 한국의 경우는 개인 거래량이 기관에 비해 훨씬 높은 관계로 마켓타이밍이 투자의 성공을 가져온다고 잘못 믿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은 것 같다. 마켓타이밍을 믿는 투자자들은 장기 투자를 할 수가 없다. 매일 매일 일어나는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기업 펀더멘털보다는 수급이라든가 남들이 사고 파는 것에 관심이 더 많다. 기관이나 외국인 매입이나 매각이 항상 뉴스에 올라오고 개인의 투자 형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진부하게 들릴 수 있지만 주식 투자는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고 기업의 펀더멘털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어야 한다. 주식 투자는 기업의 지분을 취득하는 것이고 오랜 기간을 거쳐 기업의 성장을 공유하는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투자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장기투자, 즉 시간에 투자하는 것을 실천한 사람들이고, 실패하는 사람들은 기업이 돈을 버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본인이 마켓타이밍을 잡으려고 잦은 매매를 하는 사람들이다.


주식 투자는 단순히 10~20%의 이익을 보려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훨씬 더 큰 이익을 보기 위함이다. 5달러에 불과하던 아마존 주가가 현재 31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가격이 되기까지 그 동안 수많은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가 있었을 것이다. 단기간 뉴스에 현혹되지 않고 회사 펀더멘털에 중요한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면 매각을 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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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장기 투자와 현실의 차이' 사진. 영어 HODL은 영어로 Hold(보유)를 의미한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먼저 쓰기 시작했는데, 시세와 관계없이 팔지 말고 계속 보유하고 있는 것을 권하는 온라인 신조어다.

그렇다면 주식은 언제 매각할 것인가. 자연스럽게 질문이 이어진다.


나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단순히 주가가 몇프로 상승해서가 아니고, 펀더멘털에 심각한 변화가 있었을 경우가. 새로운 강력한 경쟁자 출현이나 심각한 경쟁력 약화 혹은 기업 지배구조의 후퇴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새로운 기업에 투자하고 싶은데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정 부분 기존에 투자한 부분을 매각할 수 있다.


펀드를 운용했던 오랜 기간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고객들이 작은 뉴스에 사고 파는 것을 너무 당연시하는 것이다. 대부분 성공하지 못한 고객들은 너무 일찍 매각한 사람들이다.


마켓타이밍의 반대 개념은 Time in the market 이다. 뉴스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항상 투자되어 있는 것이다. 기업 펀더멘털을 믿고 장기 투자하는 것이 진정한 건강한 투자다. 장기 투자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익 실현의 유혹을 이기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손해를 보았을 때 소위 손절매를 해야할 것 같은 강박 관념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결론적으로 주식 투자의 성공 여부는 항상 투자되어 있어야 하고, 여유자금으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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