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훠궈에 ‘소변테러’ 中하이디라오 “손님 전원에게 총 20억 보상”

조선일보

한 중국 남성이 훠궈 음식점인 하이디라오에서 냄비에 소변을 보고 있는 모습. /웨이보

한국에도 진출한 중국의 유명 훠궈 체인 ‘하이디라오’ 손님이 냄비에 소변을 보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며 논란이 일었다. 하이디라오 측은 문제의 지점을 약 2주간 이용한 고객 전원에게 결제 금액의 10배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12일 하이디라오는 웨이보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달 24일 두 남성이 상하이 한 지점의 룸에서 식사한 뒤 훠궈 냄비에 소변을 봤다”며 “매장 근무자가 현장에서 문제를 제때 감지하지 못한 것은 이런 종류의 사고에 대한 교육을 전혀 하지 않았던 회사 경영진의 책임이다. 부끄럽다”고 밝혔다.


성명서에 따르면, 하이디라오 측은 사건이 있은 지 4일 후인 지난달 28일 온라인에서 소변을 보는 남성들의 영상을 발견했다. 하지만 언제 어느 곳에서 벌어진 일인지 파악할 수 없었고, 영상 속 단서를 근거로 15개국 1400여개 매장과 비교‧분석했다고 한다. 제한된 단서 탓에 이달 6일이 되어서야 사건이 상하이 황푸구의 지점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하이디라오는 설명했다.


당초 남성들이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하이디라오는 식사 기록을 확인한 결과 그들이 매장에서 술을 마시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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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국 남성이 상하이의 훠궈 전문점 하이디라오에서 테이블에 올라가 소변을 보고 있다. /웨이보

수사에 나선 상하이시 공안국은 다른 지역에서 상하이로 여행 온 탕모(17)군과 우모(17)군을 붙잡아 행정구류 처분을 내렸다. 하이디라오는 “법에 따라 이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지난 10일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하이디라오는 “우리는 이 사건이 고객에게 큰 피해를 입혔으며 무엇으로도 보상할 수 없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책임질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건이 일어났던 지난달 24일 0시부터 식당의 식기를 전부 교체하고 청소를 마친 이달 8일 자정까지 문제의 매장에서 식사한 고객 전원의 식사비를 전액 환불하겠다고 했다. 또한, 결제 금액의 10배를 추가로 현금 보상하겠다고 했다. 이에 해당하는 주문은 4109건에 이르며 총 보상 액수는 1000만 위안(약 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디라오는 또한 “고객이 법적인 수단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보호하기를 희망하는 경우 전적으로 협조하겠다”며 “다시 한번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현지 매체는 하이디라오가 이처럼 파격적인 보상 정책을 내놓은 건 대중들의 부정적인 인식 때문이라고 짚었다. 시나 파이낸스는 “고객이 훠궈에 소변을 보는 일을 예상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며 “어떤 면에서 하이디라오는 피해자이기도 하고, 이런 상황에 대한 사전 대비책이 없었던 것도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대처가 문제였다.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된 8일 하이디라오 법무팀은 “악의적인 영상 유포자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이러한 표현은 자신의 식사 안전을 위해 영상을 공유한 수많은 대중을 가해자로 만들었다”며 “사건의 초점이 영상 유포자로 바뀌면서 많은 이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고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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