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더위 사냥' 대신 '커피 사냥'
분말 음료를 봉지째 얼려 쮸쮸바처럼 눌러 짜 먹는 간편한 아이스크림 인기
"만들기도 쉽고 달콤하니 이거 하나면 나도 핵인싸"
"우리 사무실도 핵인싸! '맥심 사냥'으로 카페인 충전하고 오후에도 힘내 봅시다."
서울 논현동 한 무역회사에서 일하는 박예은(33)씨가 며칠 전 사무실에서 찍은 얼린 봉지커피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름하여 '맥심 사냥'. 봉지로 낱개 포장된 인스턴트 커피 믹스에 물을 넣어 봉지째 얼린 것이다. 사무실 직원들 수만큼 만들어 넣어놓으면 이튿날 간식으로 다 같이 먹는다.
박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인기이기에 따라 해봤는데 직원들이 맛있다며 계속 만들어달라고 한다"며 "만드는 방법도 쉽고 달콤하니 맛있는 데다 사진으로 찍어도 예뻐서 거의 매일 만들어 먹는다"고 했다.
사무실마다 봉지 음료 얼려 먹기가 유행이다. 인스턴트 커피로 만든 것부터 아이스티로 만든 것까지 다양하다. /인스타그램 @hedong_s, 립톤 |
날씨가 더워지면서 직장인들 사이 인스턴트 커피 믹스를 봉지째 얼려 먹는 것이 유행이다. 대표 주자는 '맥심 사냥'이다. 맥심 커피를 얼려 먹으면 커피맛 아이스크림 '더위 사냥' 맛이 난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맥심사냥이란 이름을 붙여 인스타에 올린 홍미경씨는 "가족이 맥심 커피를 좋아해서 항상 집에 사다 놓고 커피를 타 먹기도, 얼려 먹기도 한다"며 "그러던 중 아이스크림을 맥심 커피로 만들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봉지에 다시 담아서 얼린 것이 인기를 끌었다"고 했다.
홍씨처럼 회사원들은 다양한 봉지 음료를 얼려 먹고 있다. 맥심뿐만 아니라 카누, 네스카페 같은 봉지 커피들은 물론 초코 분말 음료인 제티를 얼린 '제티 사냥',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녹차라테를 얼린 '비아(VIA) 사냥'도 인기다. 미숫가루나 율무차도 얼려 먹는다.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①종이컵에 봉지 분말 음료를 부은 뒤 물의 양을 평소의 반만큼만 넣어 음료를 만든다. ②원래 봉지의 80%만큼만 음료를 채워 넣는다. 얼었을 때 부피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③냉동실에 넣고 5시간 이상 기다린다. 이때 액체가 든 봉지가 냉동실 안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
포인트는 다시 봉지에 넣는 것. 그래야 쮸쮸바처럼 봉지를 손으로 눌러 짜 먹을 수 있다. 우유에 넣어 시원한 카페 라테로 만들어 먹거나 손의 체온으로 살짝 녹여 셔벗처럼 즐기기도 한다.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