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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by 조선일보

삼성 3나노 희망을 봤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 사용기 [형테크]

안녕하세요 IT는 형테크 형태기자입니다. 오늘은 삼성전자가 지난달 새로 출시한 갤럭시워치 울트라를 사용해보고 느낀점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번에 삼성이 워치 신제품 두 개를 냈죠. 갤럭시워치 울트라와 갤럭시워치7입니다. 외관은 상당히 다르지만, 들어가있는 칩 성능과 주요 기능은 같아서 여러분이 좀 더 관심 가지실만한 울트라를 중심으로 사용해봤어요. 어떤점이 편하고 불편했는지 장단점 위주로 솔직하게 말씀드려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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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형테크 유튜브 캡처

◇장점 : 확실히 좋아진 칩, 센서, GPS

먼저 장점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이번 워치 울트라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앱 구동속도입니다. 애플워치를 제외하고는 안드로이드 기반 워치는 항상 앱 구동속도가 느리고 쓸만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삼성이 3나노 공정 기반 칩을 워치에 넣어버리면서 이게 확 개선됐더라고요. 삼성이 발표한 스펙을 보면 앱 구동 속도가 2.7배 정도 빨라졌다고 하는데, 실제로 써보니 전작인 워치6보다도 동작 전환이 부드러워지고 앱 실행 속도도 확실히 빨라졌습니다. 그동안 워치 안 사고 핏이나 밴드로 ‘존버’하시던 분들은 이제 넘어오셔도 만족할 거 같아요.


이번 워치 신제품에는 모두 삼성 3나노 공정에서 만들어진 엑시노스W1000 칩이 들어갔습니다. 웨어러블 기기 최초로 3나노 공정에서 만들어진 칩인데요. 성능이 어떨지 정말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써보니 정말 전작대비 많이 좋아졌습니다. 웨어러블 특유의 버벅임과 답답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어요. 이번에 정말 삼성 파운드리 희망을 봤달까요. 그럼 이 기세를 몰아 엑시노스 2500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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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형테크 유튜브 캡처

두 번째는 정교해진 GPS입니다. 바로 듀얼 GPS가 추가된건데요. 요새 러닝이 유행하기도 하고, 기존에 갤럭시 워치 착용하시던 분들은 달리기나 걷기를 할때 GPS 기록이 애플워치나 가민 대비 잘 되지 않아서 많이들 불만족하셨죠. 갑자기 튀지를 않나, 도심 빌딩 숲 가면 제대로 경로를 잡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데 이번에 진짜 좋아졌습니다.


이건 제가 갤럭시워치6와 워치 울트라로 트래킹한 맵입니다. 삼성 헬스를 이용했고요. 제가 저희 아파트 단지에서 출발해서, 둘레길을 걷다가 단지 안으로 들어와서 아파트 사이사이를 다녔고요. 그리고 공원을 크게크게 돌고 다시 돌아오는 코스였는데요. 보시면 워치 울트라는 아파트 동 앞을 잘 지나가고, 막다른 골목에서 돌아나오는 코스를 잘 트래킹 했어요. 그런데 워치 6는 GPS가 튀었죠. 그리고 저는 골목을 나와 똑바로 갔는데 저기서는 왼쪽으로 팍 튀었습니다. 마치 아파트를 가로지른 것 처럼요. 공원 둘레길은 탁 트여있어서 그런지 둘다 잘 트래킹 했습니다. 듀얼 GPS 위력 상당한데요?


이번 워치 울트라에 추가된 퀵버튼도 장점으로 꼽겠습니다. 시계 측면 가운데 있는 오렌지색 버튼입니다. 한마디로 단축키인데요 운동을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여기에 내 운동 종목을 저장해둘 수도 있고, 스톱워치, 손전등, 물빼는 워터락 등을 단축키로 설정할 수 있어요. 러닝이나 크로스핏을 가보면 사람들이 시작 전에 워치로 측정한다고 막 기기를 주섬주섬 만지고 있거든요? 메뉴 들어가서 운동 누르고 종목 고르고 시작 누르고... 그런데 퀵버튼은 미리 지정해둔 운동을 한번에 시작하는거니 저런 딜레이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어 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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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형테크 유튜브 캡처

센서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번 워치 시리즈에는 광학 생체신호센서, 전기 심박 센서, 생체전기임피던스 분석센서 등 바이오액티브 센서가 탑재됐죠. 뒷면 센서 디자인을 보면 센서부분이 알록달록하고 이뻐졌어요. 물론 센서 성능도 더 정교해졌고요.


이번엔 최종당화산물지수라고 피부에 쌓이는 이 물질을 측정해 식단이 적절한지 노화 정도가 빨라지는지 등을 측정해주는 기능도 생겼습니다. 뭔가 내 건강을 점수로 파악할 수 있어서 재미있는 기능 정도 라고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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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형테크 유튜브 캡처

이번 울트라에서 소소하게 마음에 든 점은 진동이었습니다. 시계가 상당히 묵직해서 그런지, 진동도 굉장히 무게감있고 고급스럽습니다. 워치7과 비교해보면 좀 달라요. 워치7이 ‘징 징 징’이라면 울트라는 ‘드드드드드득’ 이랄까요.

◇단점 : 부담되는 가격, 아직은 아쉬운 배터리타임

이제는 아쉬운점 짚어보겠습니다.


역시 가격이죠. 삼성에서 아웃도어용 괴물 스펙 스마트워치가 나왔지만 화면 좀 더 밝고, 배터리 좀 더 간다고, 조난기능 들어있다고 일반 워치 두배가 넘는 90만원을 내고 살만할까? 이건 좀 의문점입니다. 100미터 다이빙은 지원하지만 애플워치 울트라처럼 다이빙 컴퓨터는 또 지원하지 않거든요.


직관적이지 않은 디자인도 좀 짚고 넘어갈게요. 먼저 아까 언급했던 퀵버튼입니다. 아니 위에서는 좋다고 해놓고 왜 뭐라하냐고요? 사실 ‘이런 버튼은 당연히 크라운이지. 이건 돌려야해!’ 라고 생각하는게 크죠. 그래서 저도 자연스럽게 돌리고 하는데, 이거 안 돌아갑니다. 이걸 메인버튼으로 착각하고 꾹 눌러보면∙∙∙ 사이렌 울릴 수도 있습니다. 단축키지만 너무 존재감 큰 단축키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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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형테크 유튜브 캡처

배터리타임도 아쉬운점에 넣어봤습니다. 배터리 용량은 590mAh입니다. 애플워치 울트라2 배터리 용량이 564mAh로, 갤워치 울트라가 조금 더 용량이 큽니다. 스펙은 절전모드에서 최대 100시간, 운동 중 절전모드 하면 최대 48시간 쓴다는데요. 운동하면서 GPS도 적절히 쓰고, AOD도 켜놓고, 수면 체크도 해보니 만 이틀 좀 안되게 가더라고요. 이번 워치에 들어간 엑시노스칩 성능이 많이 좋아져서 전력 효율도 더 기대하긴 했지만, 이정도는 그렇게 드라마틱하지는 않네요. 수면 무호흡까지 체크해준다는데, 이정도 타임으로는 매일매일 체크는 부담스러울거 같습니다. 배터리 완충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20분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마무리입니다. 울트라는 완전히 새로운 외관, 워치7은 기존과 다를바 없는 외관으로 차별성을 갖췄지만 센서와 칩은 모두 동일한 제품을 썼습니다. 그래서 어떤 제품을 쓰시더라도 성능은 다 만족하실거에요. 가성비를 따지자면 워치 7이 좋고요. 그렇지만 신작 티를 내려면 울트라가 좋겠죠. 울트라가 실물로 보면 정말 괜찮습니다. 가까운 삼성스토어 가셔서 꼭 실물 보시고 구매하세요!


장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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