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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손정의…자신이 22조원 투자한 회사에 소송당해

美 위워크, 소프트뱅크에 소송 제기

실적 악화, 임원 줄사퇴로 손 회장 입지 흔들려

조선일보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조선닷컴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20조원 이상 투자해온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와 법정 소송을 벌이게 됐다. 소프트뱅크가 위워크 회생을 위해 약속했던 대규모 주식 매입 약속을 철회하자 위워크 측이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최근 투자 기업 파산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핵심 임원들이 줄줄이 빠져나간 데 이어 소송까지 휘말리며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위워크 “소뱅이 계약 이행 안 했다” 제소

7일(현지 시각) 미 CNBC 등 현지 외신들에 따르면 위워크 이사회 특별위원회는 소프트뱅크그룹과 산하의 기술투자펀드인 ‘비전펀드’를 자사 주식 부분공개매수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혐의로 델러웨어 법원에 제소했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가 약속했던 위워크 주식 부분 공개매수 계획을 이행하지 않아 전현직 직원들이 심각한 손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소프트뱅크는 이에 대해 주식 매수 철회는 위워크가 지난해 말 맺은 계약 조건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제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맞섰다.


손정의 회장은 지난해 말 주주들의 반대에도 위워크를 살리기 위해 총 30억달러를 투입해 애덤 노이만 전 위워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주주들로부터 80%가량의 위워크 지분을 사들이는 추가 지원 방안을 발표했었다, 하지만 주식매입 시한인 지난 2일까지 위워크 주식을 사들이지 않았다. 코로나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건물들이 폐쇄와 위워크 매출 실적 저하 때문이다.

소뱅이 위워크에 22조원 투자

소프트뱅크가 지금까지 위워크에 투자한 비용은 지난해 10월 기준 185억달러(약 22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위워크의 기업공개(IPO)가 무산되면서 두 기업의 관계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위워크 기업 가치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소프트뱅크의 손실도 불어났다.


소프트뱅크는 위워크 외에도 차량공유업체 우버, 기업 메신저 업체 슬랙 등 투자한 기업들이 가치가 떨어지면서 향후 투자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손 회장은 지난달 말 50조원 규모의 소프트뱅크 보유 자산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비전펀드를 이끌던 핵심 임원들도 최근 줄줄이 떠나고 있다. 지난달 1000억달러(약 110조원) 규모 비전 펀드의 미국 내 투자를 맡았던 마이클 로넨 파트너가 투자 실패를 이유로 사임했고, 지난 4일 비전펀드의 런던 지역 파트너인 캐롤라이나 브로차도가 비전펀드를 떠났다.


[최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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