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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by 조선일보

반말은 毒, 애정표현 더 많아야 행복해져요

연상연하 커플 해마다 느는데 톱스타 부부들 연이은 파경


톱스타 부부의 잇따른 이혼으로 연예계가 시끄럽다. 배우 구혜선(35)과 안재현(32) 부부가 결혼 3년 만에 최근 파경을 맞았다. 지난 6월엔 세기의 커플로 불렸던 송혜교(38)·송중기(34) 커플이 이혼을 발표해 충격을 던졌다. 결혼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 주목할 점은 두 부부 모두 연상연하 커플이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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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 중인 네 살 차 연상연하 부부 홍현희·제이쓴 부부는 서로에게 '야' '너' 같은 호칭은 되도록 쓰지 않는다. 홍현희는 남편을 '이쓴이'라 부르고 제이쓴은 '자기야'라 칭하며 서로 존중한다. /홍현희 인스타그램

아내의 나이가 더 많은 연상연하 부부가 늘면서 이들만이 겪는 갈등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0년 2만9109건이었던 연상연하 초혼 부부는 지난해 3만4442건으로 늘었다. 2000년엔 전체 혼인 건수 중 10.7%에 불과했던 연상연하 부부는 지난해 17.2%에 달했다.


아내의 나이가 다섯 살 이상 많은 경우도 늘었다. 2000년엔 5년 이상 차이 나는 연상연하 부부가 2207건이었다면 2010년엔 3355건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3877건을 기록했다. TV조선 예능 '아내의 맛'에 출연 중인 함소원(43)·진화(25) 부부처럼 18세 차이가 나는 부부도 생겨났다. 나이 차가 많아 갈등이 없을 것 같지만 두 사람은 프로그램상에서 "너 같은 여자 본 적 없다" "내 참을성에도 한계가 있다"며 막말을 퍼붓는다. 진화는 가출도 한다. 두 사람은 결국 부부 상담을 받기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연상연하 부부만이 겪는 갈등 요소가 몇 가지 있다고 분석한다. HD행복연구소의 최성애 소장은 "연상연하 부부는 구조상 서로를 부르는 호칭부터 부자연스럽고 어색할 수 있다"고 했다. 남편이 연상인 경우 '오빠'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지만, 연상 아내에게 남편이 '누나'라고 부르기는 상대적으로 어색하다는 것이다. 또 아내의 입장에선 화가 나면 연하 남편을 '야' '너' 등 반말로 부르게 되는데, 최 소장은 "부부관계를 망치는 독"이라며 "어린 남성을 위축시키는 호칭"이라고 했다. "아무리 화가 나도 ○○씨 등으로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지요." '아내의 맛'에 출연 중인 또 다른 부부 홍현희(37)·제이쓴(33)도 연상연하 부부. 홍현희가 남편을 '이쓴이'라 부르고, 제이쓴은 아내를 '홍님' '자기야' 등으로 부르며 서로 존중하는 태도를 보인다.


김병후 정신과 전문의는 "연하 남편의 경우 남성으로의 가치 혹은 남성성이 약해 보일까 불안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내재돼 있고, 연상 아내는 나이가 많은 것 때문에 남편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게 될까 불안해한다"고 분석했다. 연상 아내가 남편을 아들 취급하거나 "애 같다"고 함부로 말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김 원장은 "연하 남편의 경우 부부 사이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내를 누르기 위해 더 세게 말하거나 아예 반대로 입을 닫아버리곤 한다"며 "남편들이 자기 마음을 먼저 파악해 터놓고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정한 대화와 애정 표현은 연상연하 부부에게 더 중요한 숙제"라고도 조언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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