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이 자식들 추석 열차표까지 예매하라고"…보좌진 익명 폭로에 시끌
국회의원이 자녀의 추석 열차표를 보좌진에게 구매할 것을 지시했다는 익명의 폭로가 나왔다.
이 글은 국회 직원들의 익명 페이스북 게시판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28일 올라왔다. 글을 올린 A씨는 구체적 직급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추정된다. 게시글 옆에는 A씨가 국회 관련 종사자라는 것을 뜻하는 '직원 인증' 표시가 달렸다.
29일 국회 직원들의 익명 투고 게시판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한 국회의원이 보좌진으로 추정되는 직원에게 자녀들의 추석 기차표 예매를 지시했다는 폭로글이 올라왔다./페이스북 캡처 |
A씨는 "내가 의원 자식 XX들 휴가 비행기표를 끊는 데까지는 투덜거리며 했다. 어차피 시간대야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니까"라며 "그런데 XX 의원이 어젯밤에 연락 와서 자식들의 추석 열차표를 잡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추석 열차표를 예매하려고) 아침 7시부터 일어나서 대기 번호 1만 번을 받고 우두커니 앉아 있는데 이거 뭐하나 싶다"며 "이거 예매 실패하면 하루 종일 취소표 뜨는지 사이트 들어가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A씨는 "어린 것들이 벌써부터 특권에 찌들었다"며 "한 번은 크리스마스 때 가수 공연표도 구해달라고 하더라. 진짜 X 같은 가정이야"라고 적었다.
A씨가 이 글을 올린 시각은 지난 28일 오전 9시 42분이다. 실제로 코레일은 이날부터 이틀간 추석 열차표 특별 예매를 실시했다. 경부·경전·동해·충북선 추석 열차 승차권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온라인에서 예매가 시작됐다.
A씨의 폭로가 사실일 경우 국회의원의 권한 남용 사례로 볼 수 있어 네티즌 사이에선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의원이 보좌진에게 사적인 업무를 시키는 갑질 행태는 개선해야 할 관행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 게시글에는 "나 같으면 때려치우겠다", "요즘 분위기면 그 의원의 다음 선거 생살여탈권을 오히려 글쓴이가 잡은 것 같다. 날려버려라", "누군지 잡아서 제명 가자. 워낙 많아서 의미가 없으려나" 등의 댓글이 달렸다.
[노우리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