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에 땅까지…'부동산 부자 시장'은 누구?
올해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시장·구청장 등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 등 공직자들 재산 보유 현황이 최근 공개됐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국가 정무직 공무원과 지자체장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들은 본인과 배우자 및 직계존·비속의 재산 사항을 관보를 통해 공개해야 한다.
공개된 지방선거 당선자들의 평균 재산 보유액은 8억 여원으로, 대부분 공직자들이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을 소유했다.
그렇다면 신임 고위 공직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부동산 투자를 하고 있을까? 이들 중 가장 많은 부동산을 가진 이는 누구일까?
땅집고는 최근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신임 광역·기초단체장 243명의 부동산 투자를 유형별로 분류해봤다. 관보에 기재된 부동산 가액은 공시가격 기준이므로 실제 매매 가격은 이보다 1.5배 이상 높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강남3구 아파트’ 보유형: 오거돈 부산시장 등
먼저 국내 서울 ‘강남 3구’에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경우다. 지방에 직을 가진 고위 공직자들 중에도 강남에 아파트를 소유한 이들이 많았다.
오거돈 부산시장(오른쪽 얼굴)과 서울 강남구 개포동 현대3차 아파트. 오 시장은 이 아파트 131㎡(11억1200만원) 포함 주택 2채를 보유하고 있다./네이버 거리뷰·조선DB |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신임 단체장 중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것으로 나타난 오거돈 부산시장이 여기에 속한다. 오 시장은 약 87억원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데 이 중 아파트는 2채였다. 오 시장은 본인 명의로 서울 강남구 개포동 ‘현대3차’ 131㎡(11억1200만원·이하 공시가격)를 보유하고 있었다. 배우자 명의로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159㎡(10억4400만원)를 소유하고 있다.
백군기 경기 용인시장은 본인 명의로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아트힐’ 127㎡(8억7200만원)을 장남과 공동 소유하고 있다. 또한 배우자 명의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연립주택을 가지고 있었다. 이 주택은 개별 등기된 주택 13채로 이뤄져 합계 약 20억원에 달한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역시 ‘강남3구’ 아파트 보유자였다. 그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프라자아파트 133㎡(5억9600만원) 한 채를 배우자와 공동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규일 경남 진주시장(오른쪽 얼굴)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 래미안 카운티' 아파트. 조 시장은 이 아파트 101.76㎡(14억3000만원)와 진주시 삼평동에 각각 1채씩 가지고 있다./네이버 거리뷰 |
조규일 경남 진주시장은 아파트 2채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 한 채가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래미안카운티’ 아파트 101.76㎡(14억3000만원)였다. 나머지 한 채는 경남 진주시 상평동의 3억3700만원짜리 아파트다.
주낙영 경북 경주시장 역시 건물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102㎡의 분양권(9억4000만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주 시장은 현재 경북 경주시 충효동 아파트에 전세 임차권을 가지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강남 3구는 아니지만 그에 못지 않는 중심 입지 아파트인 서울 용산구 용산동5가 ‘파크타워’ 100㎡(10억7000만원)을 보유했다.
‘땅부자’형: 우석제 안성시장 등
두번째 유형은 전국 각지에 여러 필지의 땅을 가진 이른바 ‘땅부자 형’이다. 최고 부자인 오거돈 부산시장은 강남3구 아파트 외에도 본인 명의로 경기 여주시와 경남 김해시 등지에 29필지(실거래액 8억3555만원)의 토지를 갖고 있다.
백군기 용인시장도 전남 장성군 동화면의 논(1616㎡)과 광주광역시 동구 소태동 임야(1943㎡) 등 5건, 합계 2억500만원의 토지를 가지고 있다.
우석제 경기 안성시장도 ‘땅부자’다. 그는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에 답, 전, 목장용지 등 43개 필지를 가지고 있다. 총액으로 약 28억8000만원이다. 단, 우 시장은 부채가 40억원이 넘어 총 재산은 마이너스(-) 2억8000만원인 것으로 신고했다.
김일권 경남 양산시장은 경남 양산시 상북면의 논 등 10건·총 4억8000만원의 땅을, 강석주 경남 통영시장은 통영시 사량면의 밭 등 29건(1억1600만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상가 임대사업자형: 서철모 화성시장 등
서철모 경기 화성시장(오른쪽 얼굴)과 경기 군포시 금정동 '무궁화 주공'아파트. 서 시장은 이 아파트 41㎡(1억1600만원)외 임대사업용 주택 총 9채를 가지고 있다./네이버 거리뷰·화성시청 |
서철모 경기 화성시장은 비싼 집은 없지만 투자 목적으로 소형 주택 9채를 소유하고 있다. 본인 명의로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81㎡(3억7600만원), 경기 군포시 금정동 주공아파트 41㎡ 4채(각각 1억2100만~1억4000만원), 군포시 금정동 무궁화주공 41㎡(1억1600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배우자 이름으로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문촌마을 아파트 40㎡ 2채 (각 1억3000만원)과 충북 진천군 문백면 단독주택 (1억3200만원)를 소유하고 있다.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은 서울 요지에 주택과 오피스텔을 합쳐 3채를 보유했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98㎡(5억7400만원), 서울 마포구 공덕동 주상복합 ‘르네상스타워’ 91㎡(1억8000만원),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펜트라우스’ 오피스텔 25㎡ (3억8000만원) 등이다.
엄태준 경기 이천시장은 ‘상가 투자자 형’으로 이천시 진리동에 시가 43억원짜리 상가(대지 3033㎡, 건물 2007㎡)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최용덕 경기 동두천시장 역시 배우자가 상가 2채를 가지고 있다. 동두천시 지행동 송내메가타운 건물 79㎡와 64㎡로 각각 1억3000만원, 1억원 가량이다.
무주택·실거주 1주택 소유형: 김종천 과천시장 등
부동산 투자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이는 ‘무주택자이거나 실거주 1주택 소유형’의 신임 지자체장도 눈에 띈다.
장덕천 경기 부천시장은 부천시 삼동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다. 소유한 주택은 부친 명의 부천시 심곡본동 다가구주택 2억1000만원 한 채 뿐이다.
김종천 경기 과천시장(오른쪽 얼굴)과 경기 과천시 별양동 주공아파트. 김 시장은 이 아파트에 전세(3000만원)로 살고 있다./네이버 거리뷰·과천시청 |
김종천 경기 과천시장도 과천시 별양동 주공아파트에서 전세(3000만원)로 거주한다. 모친 명의 과천 문원동 단독주택(2억원) 1채만 등록돼있다.
정장선 경기 평택시장은 경기 평택시 월곡동 단독주택(2억1500만원) 1채만 보유했고, 이재수 강원 춘천시장도 1주택자로 강원 춘천시 우두동 동부아파트 84㎡(1억300만원) 1채 외에 소유한 부동산이 전혀 없다. 김한근 강원 강릉시장은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 단독주택(1억3800만원), 김철수 강원 속초 시장은 속초 조양동 부영아파트 133㎡(1억7200만원) 외에 소유한 주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