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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폭행' 양진호 회장, 암살용칼부터 日도검까지 '공격용 칼 마니아'

공개 석상에서 직원을 폭행하고 직원에게 칼을 들게 해 닭을 도살케 하는 영상이 공개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십여전부터 각종 살상용 칼을 수집해 그 사진을 소셜미디어 ‘싸이월드’에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칼을 ‘연장’이라고 표현했다.


1일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이 확인한 양 회장의 싸이월드 계정에는 특수부대에서 사용하는 단검(短劍)부터 일본 사무라이가 사용한 도검(刀劍) 등 각종 칼 사진이 올라와있다. 이 글은 ‘전체공개’로 싸이월드에 들어오면 누구나 볼 수 있었고, 2004년에서 2009년까지 작성한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갑질 폭행' 양진호 회장, 암살용칼

양진호 회장이 구입 예정이라고 밝힌 일본 도검의 모습. 인터넷매체 뉴스타파가 공개한 위디스크 워크숍 동영상을 보면 일부 직원들이 양 회장의 지시를 받고 도검으로 살아있는 닭을 내려치는 장면이 나온다./양진호 회장 싸이월드 캡처

싸이월드를 보면 양 회장은 2006년 ‘구매예정 연장’이라는 제목으로 일본 도검 사진을 올렸다. 사진 아래에는 "현재 도검 소지 허가증을 보유하고 있다"는 글도 남겼지만, 실제 허가증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양 회장에 대해 무기 소지 허가증이 있는지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회장은 ‘보유 목록’이라는 제목으로 각종 칼의 사진을 올렸다. 이탈리아 칼 전문업체 익스트리마 라티오가 생산한 ‘풀크럼 테스투도’는 약 31.5cm 길이의 대검(大劍)으로 암살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지인들은 양 회장이 평소 칼 마니아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듯 "연장 구경하러 조만간 가겠음"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갑질 폭행' 양진호 회장, 암살용칼

양진호 회장의 싸이월드에 인증사진을 올린 보유 칼들의 모습 /양진호 회장 싸이월드 캡처

이와 함께 양 회장은 인도 기프트사의 ‘다마스커스강’ 단검과 함께, 미 해병 특수작전사령부용 칼로 알려진 ‘스트라이더’도 보유하고 있다고 인증했다. 또 미국 마이크로텍의 ‘헤일로3’라는 반자동 단검도 보유하고 있었다. 이 칼은 칼집의 버튼을 누르면 칼이 튀어 나온다.


프로파일러인 오윤성 순천향대 교수는 "대부분 특수부대에서 사용되는 칼이며, 살상용으로 사용할 시 곧바로 무기가 될 수 있는 위험한 칼"이라며 "칼 같은 무기를 인터넷에 자랑한다는 것은 무기에 대한 의존성이 높다는 의미로 자신의 힘과 권력을 보여주기 위한 심리로 보여진다"고 했다.

'갑질 폭행' 양진호 회장, 암살용칼

양진호 회장

오 교수는 "이런 종류의 수집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말과 법보다는 힘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SNS에 올린 칼 사진들과 지금까지 뉴스를 통해 공개된 석궁, 일본 도검, 비비탄총 등을 놓고 봤을 때 자신의 폭력성과 공격성을 과시하려는 욕구가 강한 사람"이라고 했다.


실제 뉴스타파가 공개한 지난달 31일 공개한 위디스크 직원 워크숍 영상에서 양 회장은 직원들에게 일본 도검으로 살아있는 닭을 베도록 시키는 등 잔혹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또 이 영상에서는 석궁으로 살아있는 닭을 쏘는 장면도 등장했다. 이러한 영상들은 양 회장이 평소 무기에 대한 관심이 많을 것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또한 위디스크 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양 회장은 사무실에서 개조한 비비탄 총을 갖고 다니면서 수시로 직원들을 상대로 난사(亂射)한 것으로 전해졌다.

'갑질 폭행' 양진호 회장, 암살용칼

뉴스타파가 공개한 양진호 회장 동영상. 위디스크 직원들이 양 회장의 지시를 받아 석궁과 일본 도검을 들고 닭을 죽이는 모습. /뉴스타파 동영상 캡처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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