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좋은 부산, 어묵 로드
밀면, 씨앗호떡, 유부주머니···. 온갖 향토음식과 독특한 간식이 그 이름을 휘날리는 부산. 치열한 맛의 격전지에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 있으니, 바로 어묵이다. 부산어묵 유명한 것은 전국 남녀노소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새삼 유명해질 것이 무에 있겠냐 싶었는데, 그게 좀 다르다더라. 반찬으로, 꼬치로 먹는 그런 흔한 어묵이 아니라 조금 특별한 모양과 맛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것. 어묵으로 우동을 만들었다지 않나, 어묵으로 고로케를 만들었다고 하지 않나. 이쯤 되면 어묵 명가만을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는 여행 테마가 될 것 같다. 이름하여 맛 좋은 부산, 어묵 로드!
고래사
사진출처: 고래사 공식 블로그 |
옛 고(古), 올 래(來), 생각 사(思). 42년 전통의 어묵명가 고래사에서는 옛 사람들의 지혜와 생각을 담아 안전하고 깨끗한 어묵을 만든다. 고래사의 명물은 생선살로 만든 어육면과 유부주머니를 진한 가다랑어 국물에 끓여낸 ‘어우동’이다. 쫄깃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입에서 녹듯이 사라지는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다. 얇게 포를 뜬 어묵을 밥에 얹어 김 띠를 둘러 만든 어묵초밥은 SNS를 뜨겁게 달군 이색메뉴이니 기회가 된다면 꼭 맛볼 것!
위치: 부산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769번길
전화번호: 1577-0676
삼진어묵
부산 어묵 열풍을 주도한 주인공 삼진어묵은 1953년 문을 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부산어묵 제조사다. 부산 영도의 삼진어묵 본점은 요즘 부산 여행의 필수코스로 불릴 정도로 어묵로드의 정점이다. 어묵의 역사와 제조 과정을 전시한 역사관, 어묵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까지 갖추고 있다. 본점 1층의 베이커리에서는 메추리알이 통째로 들어간 어묵, 단호박에 땡초가 들어간 어묵, 소시지나 치즈가 들어간 어묵 등 60가지가 넘는 어묵을 판매한다. 선물용 세트가 잘 되어 있는 편이다. 고로케의 바삭함과 어묵의 담백함을 골고루 느낄 수 있는 수제 어묵 고로케는 삼진어묵이 원조라고 하니 꼭 맛보자.
부산시 영도구 태종로 99번길 36
051-412-5468
이화동
작년 남포동 PIPP광장에 문을 연 이화동은 부산 어묵 시장의 신흥 강자다. 다양한 형태의 어묵을 선보이는 다른 곳과 달리 어육을 발라 그 안에 소를 넣고 튀긴 어묵고로케만 파는 것이 특징이다. 원조 어묵고로케인 삼진어묵 고로케보다 크기가 조금 더 큰 편이다. 새우, 감자, 치즈, 피자, 카레, 매운맛 등 다양한 맛의 고로케를 입맛에 따라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 최고 인기 메뉴는 알싸한 날치알와사비 맛이다. 큼지막한 어묵고로케를 들고 찍은 사진을 SNS에 인증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
부산광역시 중국 광복로 38 동아데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