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전에 먹는 게 좋을까? 운동 후에 먹는 게 좋을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폭식증 환자였던 사람이 있습니다. 몸 구석구석 살이 붙었고, 그런 모습이 너무 싫어 무조건 굶다가 오히려 어마어마해진 식탐에 폭식하고 다시 토하기를 반복했던 사람.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나빠진 그녀는 자신에게 미안해서,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될 것 같아서 운동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하루에 10분씩 조금씩 천천히 꾸준히 한 운동이 쌓이고 쌓여 그토록 원하던 48kg의 근육질 몸매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하루 10분으로 그게 가능하냐고요? 최고의 홈트 인플루언서 콩필라테스 김은지 님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Q. 새해 목표였던 운동, 벌써 포기한 분들을 위해 콩필라테스 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콩필라테스 김은지입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서 시간과 기구 없이도 운동하는 방법을 알려지는 홈트 인플루언서이자 크리에이터입니다.
Q. 지금은 이렇게 완벽한 몸매지만, 과거에는 폭식증 때문에 힘들었다고 들었어요.
그때는 살찌면 안 된다는 강박증이 있었어요. ‘먹으면 안 돼’, ‘살찌면 안 돼’라는 생각으로 저 자신을 많이 괴롭히면서 참았다가 한 번에 많이 먹는 것을 반복했어요.
이렇게 폭식하다 보니 살은 안 빠지는데 건강은 계속 나빠지더라고요. 위산이 역류해서 속이 따끔하니 아프고, 음식을 소화 못 하니 자주 체했죠. 또 위가 늘어난 상태라서 아무리 먹어도 배부른 걸 못 느끼니까 먹고 토하고, 속이 허해지면 또 먹고 토하고를 반복했어요.
Q. 그럼 어떻게 고쳤어요?
살을 빼기 위한 삶이 아니라 건강한 삶에 초점을 맞추니까 괜찮아졌어요. 이제는 배가 살짝 나와도 ‘조금 찌면 어때’, ‘천천히 가더라도 길게 가자’라고 생각해요.
또, 예전에는 ‘과자랑 라면은 절대 먹으면 안 돼!’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조금만 먹자’고 어느 정도 용인해줘요. 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더 많이 먹게 만들더라고요.
Q. 그렇게 먹고 싶은 것 먹으면서 항상 군살 없는 몸매를 유지하는 방법이 뭘까요.
저는 제 몸을 한시도 가만히 두지 않아요. 생활 운동으로 몸을 만들려고 해요.
물론 운동도 열심히 하는데요. 운동이 ‘지루하다’,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더라고요. 그런 분께는 본인에게 정말 잘 맞고 재밌는 운동이 분명 하나쯤은 있을 테니 그걸 찾아서 꾸준히 하시라고 말씀드려요. 운동은 하루에 10분을 하더라도, 꾸준히 하는 게 정말 중요하거든요.
Q. 그럼 자칫 포기하기 쉬운 홈트도 꾸준히 할 수 있는 비법이 있을까요.
집은 쉬는 공간인데 그곳에서 운동하는 게 쉽지는 않아요. 그래서 저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 경우에는 방 하나에 있는 짐을 다 정리하고, 그곳에 매트, 덤벨, 거울을 놓았어요. 그리고 옛날 다이어트 명언들도 잘 보이게 붙여 두었는데요. 볼 때마다 스스로 압박하게 돼요. 이렇게 환경을 조성하면 하루 이틀은 힘들어도 적응되면 괜찮더라고요.
Q. 책상에 앉아서 가볍게 할 수 있는 운동 하나 알려주세요.
먼저 의자 끝에 살짝 앉으세요. 손을 일자로 펴고 무릎을 들어 올리세요. 여기서 다리를 들고 버티는 동작을 추가해도 좋아요. 정말 간단히 할 수 있는 복부 운동이에요.
또, 한쪽 다리를 양반다리처럼 올린 뒤 힘을 줘서 누르기만 해도 고관절 스트레칭이 돼요. 이 상태에서 앞으로 상체를 숙여주면 엄청 시원합니다.
간단한 어깨 운동도 알려드릴게요. 의자에 바로 앉아서 어깨를 쭉 끌어내린 상태에서 고개를 옆으로 기울여주면서 손으로 눌러 주세요. 업무 중간중간 자주 해주세요.
Q. 거북목 좋아지는 운동도 있을까요?
일단 예방하는 게 중요해요. 10시간을 좋지 않은 자세로 있는데 1분, 2분 스트레칭 한다고 갑자기 좋아지거나 통증이 사라지지 않거든요. 다리 꼬지 않고, 배에 힘을 준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귀와 어깨가 서로 멀어지게끔 거리를 두세요. 턱은 살짝 뒤로 당기고, 누군가 내 정수리를 쏙 잡아당기는 것 같은 키가 커진다는 느낌의 자세가 좋습니다.
Q. 늘 고민되는 부분인데요. 많이 먹고 싶은 날엔 운동 전에 먹는 게 좋을까요, 운동 후에 먹는 게 좋을까요?
저는 ‘선(先)운동, 후(後)식당’ 방법을 써요. 보통 많이 먹고 난 후에 그만큼 운동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저는 ‘이따 맛있는 것 먹어야지’ 생각하면서 운동해요. 그럼 힘이 나요. 그렇게 운동 열심히 하고 맛있는 음식 먹으면 아까 운동한 게 아까워서 조금 덜 먹게 되고요.
Q. 앞으로 활동 계획 알려주세요.
지금처럼 계속 제 영상을 보는 분들게 운동에 대한 동기 부여와 좋은 에너지를 드리고 싶습니다. 몸도, 마음도 함께 건강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