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V10이 보여주는 LG전자의 한계
지금은 있지만 미래는 없는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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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올해가 끝나기 전 G4에 대한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새롭게 내놓았다. 이름은 V10.
1. 세컨드 스크린을 장착하여 자주 보는 정보들은 화면 전체를 켜지 않고서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2. 듀얼 카메라는 더 넓은 화각을 구현하여 셀카에 더 특화된 기능을 보여준다.
3. 동영상에서도 전문가 모드처럼 사용자 설정이 강화되었고 사진에서의 손 떨림 방지를 위한 기능이 동영상에서도 손 떨림 전용 칩을 통해 가능하게 되었다.
4. 더 좋은 녹음을 고감도 마이크로 지향성 녹음이 가능하고 더 나은 감상을 위해 32비트 하이파이 DAC(Digital to Analog Convertor)가 내장돼 전문 디지털 오디오의 풍부한 음향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5. 강성이 높은 스테인리스 스틸을 측면 프레임에 적용하고 후면 커버에는 실리콘 소재 '듀라 스킨(Dura Skin)'을 적용했다. '듀라 스킨'은 충격과 스크래치에 강하고 손에서 쉽게 미끄러지지 않아 스마트폰을 떨어뜨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더 단단하고 충격에 강한 소재로 스마트폰 보호를 위한 케이스의 역할은 줄어들고 있다. 본래의 멋을 즐겨도 된다는 것이리라.
더 잘 찍고 더 편리한 제품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번 제품 또한 지난번 G4의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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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분명히 좋은 제품이지만 그것이 앞으로의 경쟁력까지 보장하지 않는다. 삼성전자를 돌아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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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은 알겠으나 여전히 남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의문 - 삼성전자 갤럭시 S6(링크)
삼성전자 또한 하드웨어는 기본으로 최고를 지향한다. 그리고 거기에 자꾸 서비스를 연결한다. 이것이 LG전자와 결정적인 차이점이다. 지금 LG전자가 선보인 경쟁력들 만약 유효성이 확인된다면 그걸 중국 업체들이 가만히 놔둘까? 샤오미, 화웨이, 레노버 등 이런 기업들이 손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부품과 소재의 경쟁력을 그냥 지나칠 리가 없고 자사의 영역으로 흡수할 것이다. LG 계열사의 경쟁력을 활용해 V10의 부품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대량 주문을 하는 중국 업체의 구매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고 핵심 부품을 중국 업체와 공유하는 순간 V10 만의 부품 경쟁력은 끝난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노력한다. 애플만큼 잘하지 못하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애플처럼 OS를 자유롭고 강력하게 활용하지 못하는 것도 알고 있다. 콘텐츠 유통채널 또한 여전히 삼성전자의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이런 어려움에도 그래도 하고 있다. 중국이 1~2년 내로 따라오지 못하는 서비스 경쟁력을 위해. 삼성페이를 생각해보자. 이런 결제 서비스의 핵심에는 그 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 보안은 기본이고 사용자에게 익숙하면서도 거래에서 위험을 초래하는 일은 없을 거라는 신뢰 말이다. 그 신뢰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페이 서비스를 선두주자는 아니어도 막차는 아닌 때에 삼성전자는 이렇게나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 노력이 성공하는 순간 중국 하드웨어 업체들이 1~2년 어쩌면 그 이상이 되어도 따라잡지 못하는 경쟁력이 생긴다.
이런 전략과 서비스. 과연 LG전자의 제품들은 보여주고 있는가? 하지만 G4에서도 V10에서도 보여주지 못했다. 그리고 내년 초에 나올 G5에서 보여줄지 확신도 서지 않는다. 이렇게 보여주지 못하는 서비스 경쟁력은 온전히 구글의 힘에 기대야 하고 또 다시 LG전자는 중국업체와의 하드웨어 영역 싸움으로 내몰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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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삼성전자지만 그래도 바뀌고 있다(물론 애플이라면 이번 S2에 삼성 페이 연동까지 완벽하게 끝내고 내놓았을 것이다). 이번 삼성전자 기어 S2의 기사를 보면 알겠지만 이제 서비스와 하드웨어의 조화를 생각하는 기업이 되고 있다. 한때 경쟁 상대였던 이 두 기업은 이렇게 갈라지고 차이가 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