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는 1도 안쓰지만 달려있는 기능 3가지
◆ SUV라면 모름지기 – 지형반응 시스템
스포츠 유틸리티 비클, 흔히 SUV로 부르는 차는 원래 사냥이나 여행, 캠핑 등의 야외 레저활동을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이러한 특성이 맞닿으며 군용차로도 사용되기 시작했고, 다양한 환경에서도 일정수준 이상의 주행성능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험로 돌파 능력은 중요한 지표가 되었다.
이러한 출생(?)의 비밀 덕분에 여러 환경에서도 꾸준한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주행 모드를 변경해주는 기능이 추가되기 시작했다. 이 역시 제조사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흔히 ‘지형반응 시스템’이라고 불리우는 기능이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SUV가 ‘도시형’을 표방한다. 주말과 휴가철을 이용해 캠핑을 가곤 하지만 주로 주행하는 도로는 잘 포장된 아스팔트 도로라는 점. 차를 살 때 우리가 가졌던 로망과 달리 모래밭이나 산길을 멋지게 달려나갈 일이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지형반응 시스템을 쓸 일도 거의 없다. 이 기능이 탑재된 대부분의 차종이 자동(auto), 모래(sand), 진흙(mud), 눈길(snow) 등의 모드를 제공한다. 하지만 말 그대로 자동(auto)모드에서는 주행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구동력을 제어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임의로 조작할 필요가 없다.
‘험로 주행능력을 일정 이상 갖고 있어야 진짜 SUV지!’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 기능을 쓸 일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 번외편 – 방향지시등 있는거 알면 제발 좀 써주세요
이와는 별개로 꼭 써야하는 기능임에도 불구하고 잘 쓰지 않는 기능도 있다.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더 어색한 방향지시등이 그 주인공이다. 차선을 변경하거나 골목길을 들어가려고 방향을 틀 때 꼭 사용해야 하는 필수기능이다. 자동차 관리법에도 의무 장착하도록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차를 타도 이 기능은 모두 장착되어 있다. 도로 위에서 만날 수 있는 많은 악습관이 고쳐졌지만 여전히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현상이다. 어렵지 않다. 왼쪽으로 움직여야 할 때는 아래로, 오른쪽으로 움직여야 할 때는 위로 조작하면 된다. 자동차 세션을 통해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은 잘 사용하고 계시리라 믿는다.
최정필 에디터 choiditor@carmg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