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LG전자의 G4 차별화 전략 효과볼까
탈착형 배터리 유지, 아날로그 디자인, 카메라 기능 강화...삼성전자 애플과 다른 방향
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사장이 차기 전략스마트폰 G4를 갤럭시S6이나 아이폰6과 차별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조 사장은 G4에 탈착형 배터리와 아날로그 디자인 등을 도입해 경쟁제품과 다른 방향을 선택하고 있다.
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사장 |
조 사장은 삼성전자와 애플과 똑같은 방향으로 나가면 G4의 경쟁력을 높이기 힘들다고 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G4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6이나 애플의 아이폰6과 달리 탈착형 배터리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G4 체험단 응모 웹페이지에 애플의 아이폰 고객을 겨냥해 “두 개의 배터리가 주는 여유로움을 누려보세요”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이는 LG전자가 G4에 분리할 수 있는 배터리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일체형 배터리를 채택할 경우 스마트폰을 얇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충전에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탈착형 배터리는 배터리를 즉시 교체할 수 있어 이런 문제에서 벗어난다.
LG전자는 G4의 디자인도 기존 경쟁업체들의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차별화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G4의 후면에 천연가죽 소재와 바느질 디자인을 적용해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갤럭시S6은 메탈과 유리를 통해 세련된 디자인을 채택했고 아이폰6도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표현했다.
조 사장은 “메탈소재가 굉장히 보편화해 있다”며 “그냥 메탈은 묻혀버리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밖에도 LG전자는 G4의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LG전자는 G4의 후면에 1600만 화소, 전면에 8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또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카메라 가운데 어두운 곳에서 더 밝고 선명하게 찍을 수 있게 했다.
조 사장은 기존의 경쟁양상을 따라가기만 하면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취임 뒤 외부강연에서 “2, 3위 할 때의 조직역량이나 사업방향은 1위의 조직역량과 사업방향과 다른 만큼 변화가 필요하다”며 “LG전자는 그동안 불확실한 데 투자를 잘 안해 스마트폰사업에서 한 대 맞았다”고 말했다.
G4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6이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면승부를 선택해 G3보다 시장의 주목을 적게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조 사장은 차별화를 더욱 내세워 G4의 경쟁력을 높이려 한다.
조 사장은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무조건 얇게, 무조건 가볍게 스마트폰을 만들기보다 품격 있으면서도 사용성과 그립감이 좋고 아날로그적 감성을 추구하면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등 강점으로 인정받는 분야의 역량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