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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균 조준호, 저가 스마트폰에 공들이는 이유

보급형 스마트폰 프리미엄급으로 스펙 올려...글로벌 점유율 확대 위한 차별화 강화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과 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사장은 올해 프리엄 스마트폰 만큼이나 중저가 스마트폰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중저가 라인을 갤럭시 A, E, J시리즈로 세분화한 데 이어 올해 이런 전략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신종균 조준호, 저가 스마트폰에 공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

LG전자도 이번달부터 마그나, 스피릿, 레온, 조이 등 중저가 스마트폰 4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두 회사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됐던 스펙을 중저가 라인으로 확대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 사장이나 조 사장이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도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이 포화상태에 처해 프리미엄 스마트폰만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은 애플이 확고한 1위를 구축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나 LG전자는 애플의 시장을 잠식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우 신흥국에서 수요가 날로 늘고 있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물론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우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이를 통해 인지도를 높여 놓을 경우 향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나타날 때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신 사장이나 조 사장은 중저가 스마트폰의 스펙을 높이는 방향으로 중국 스마트폰업체 등 후발주자들을 견제하며 시장을 넓히려 한다.

중저가 스마트폰 스펙으로 승부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은 메탈소재와 고화질 디스플레이 도입을 확대해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기능과 디자인의 우위를 확보하려고 한다.

 

신 사장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중저가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메탈소재의 슬림한 디자인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확대적용해 제품 차별화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보급형모델인 갤럭시A5와 갤럭시A7에 메탈소재를 적용해 호평을 받았다. 또 이들 보급형 모델에 고화질인 풀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도 장착했다.

 

신 사장은 특히 카메라 기능을 강화해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종균 조준호, 저가 스마트폰에 공들

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사장

삼성전자는 갤럭시A시리즈에 갤럭시 스마트폰 가운데 최초로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와 함께 셀카 촬영에 도움이 되는 기능도 넣었다.

 

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사장도 LG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에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능 일부를 도입하고 있다.

 

LG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인 마그나에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와 254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LG전자는 또 다른 보급형 스마트폰인 스피릿의 경우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적용됐던 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LG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인셀터치 기능도 적용해 터치감을 높였다. 인셀터치 방식을 사용하면 화질이 선명하고 터치할 때 반응속도도 빨라진다. 디스플레이를 더 얇고 가볍게 만들 수도 있다.

 

조 사장은 “무한경쟁의 보급형 스마트폰시장에서 가격 경쟁력만으로 더 이상 소비자들을 매료할 수 없다”며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LG전자의 브랜드 파워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왜 중저가시장에 주목하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에 맞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동시에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시장도 강화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두 회사가 프리미엄시장에만 집중하기에 애플의 시장지배력이 너무나 확고하다. 애플은 세계 4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무려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신종균 조준호, 저가 스마트폰에 공들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애플의 아이폰6에 뒤지고 중저가 스마폰에서 샤오미 등 중국업체들에게 밀리면서 스마트폰사업에서 영업이익이 1조 원대까지 곤두박질 치는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스마트폰시장의 경쟁양상이 가격 중심으로 변하는 데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스마트폰사업에서 영업이익을 2조 원대로 올렸을 것으로 보는데 그 동력 가운데 하나로 중저가 스마트폰의 확대를 꼽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갤럭시 A, E, J 시리즈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8200만 대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판 스마트폰 판매량은 7450만 대였다. 1분기에 갤럭시S6의 판매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LG전자의 경우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

 

LG전자가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출하량 3위 업체의 지위를 회복하려면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려야 한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세계 스마트폰 제조업체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출하량 기준으로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화웨이에 이어 4위에 올랐다. 그나마 레노버가 부진한 틈을 타 화웨이를 0.8%포인트 차이로 5위로 밀어낼 수 있었다.

 

신종균 조준호, 저가 스마트폰에 공들

LG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

LG전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시장에서 위상이 미미하다. LG전자는 북미나 유럽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LG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통해 스마트폰 판매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성이 높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해 7690만 대로 전년보다 30% 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30% 정도가 G4를 포함한 G프리미엄 라인업으로 구성되고 나머지 70%가 마그나 등 새롭게 공개한 중저가 라인업으로 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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