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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6, 육중한 차체에 날렵한 주행성능

시승기

BMW의 준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X6는 지금의 쿠페형 SUV 열풍을 만든 차다. 쿠페형 SUV는 기존 SUV에서 사각형이나 그에 가까운 형태였던 뒷부분을 쿠페처럼 운전석 부근을 정점으로 내려가는 날렵한 선이 강조된 형태로 바꾸고, 전고를 다소 낮추었다. 원래 시작이 군용 또는 작업용 차량이라 ‘짐칸’에 가까웠던 차량 뒷부분을 승용차스럽게 바꾸면서 SUV 저변을 넓혔다. X6의 성공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도 쿠페형 SUV를 내세워 고소득 도시 거주자들을 공략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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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준대형 쿠페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X6. /조귀동 기자

BMW는 지난해 말 국내에 X6의 3세대 모델을 출시했다. 플랫폼을 공유하는 준대형 SUV X5가 4세대 모델로 풀체인지(완전변경)된 데 따른 것이다. BMW는 7월 가솔린 모델도 내놓고 판매에 들어갔다. BMW X6 디젤 모델의 최상위 트림인 ‘X6 M50d’를 시승했다. BMW의 M모델은 일반 시판 차량을 개조해 고성능을 내도록 한 모델이다. BMW는 X6의 디젤 모델로 ‘엑스(X)드라이브 30’, ‘엑스드라이브 30d M스포츠패키지’, ‘M50d’이 있다. 시승 구간은 서울에서 전라남도 담양군까지 왕복하는 경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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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준대형 쿠페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X6. /조귀동 기자

X6를 처음 봤을 때 첫 인상은 ‘육중한 근육질’이 도드라진다는 것이었다. 이른바 ‘키드니(kidney·신장) 그릴’이라 불리우는 각진 사각형 두 개가 연이어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은 상당히 대형이며, 이를 중심으로 헤드램프가 각진 사각형 두 개가 연이어 있는 형태로 좌우로 배열되어있다. 그리고 보닛 부분까지 살짝 곡선과 경사가 있는 형태로 단(壇)을 쌓는 형태로 앞 부분이 구성된다. 헤드램프 아래 에어인테이크(공기흡입구)는 사각형으로 꽤 크다. 약간 곡률이 있는 형태의 선이라 육중하고 남성적인 인상을 준다. 차량 맨 뒷부분까지 쭉 올라가는 형태로 선이 만들어져 있는데, 전면부보다 꽤 높은 위치에 테일램프가 배치되어 있다. 단(壇)을 쌓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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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준대형 쿠페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X6. /조귀동 기자

쿠페형 디자인으로 세로 방향에서는 운전석에서 날카롭게 떨어지는 천장 부분의 선이 헤드램프에서 테일렘프로 높이가 올라가는 벨트라인(옆 유리창과 문 사이의 경계)과 만나는 예각 삼각형으로 속도감과 날렵함을 극대화했다. 하지만 가로 방향에서는 볼륨감과 직선에 가까운 선의 조형(造形)에서 오는 남성미를 강조했다. 사람으로 비유하면 세련된 정장을 입었지만,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질 체형이라는 걸 바로 느낄 수 있는 30~40대 남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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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준대형 쿠페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X6. /조귀동 기자

X6는 전고(높이)가 1696mm로 49mm 낮은 것을 빼면 전장(4935mm), 전폭(2004mm), 축거(2975mm) 모두 X5와 동일하다. 일반적인 고급 준대형 SUV의 내부 공간이나 승차 편의성을 갖고 있다. 엔진도 디젤 모델은 3리터 직렬 6기통 B57엔진을 사용한다. 엑스드라이브30d는 과급기(터보차저)가 하나이고, 최대 265마력(ps)까지 출력을 낸다. M50d는 과급기 4개(쿼드차저) 엔진으로, 400마력까지 출력이 나온다. 최대 토크는 77.5kg.m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5.2초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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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준대형 쿠페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X6. /조귀동 기자

가속력은 언덕길에서도 뛰어났다. 가속 시 차량이 고속 주행으로 넘어가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나타나는 ‘터보 래그(turbo lag)’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고속 주행 시 코너링도 매끄럽게 이뤄졌다. 다만 노면이 고르지 않고, 과속방지턱이 중간에 여러 개 있는 비포장도로를 지날 상황이 있었는데, 주행 중 충격이 약간은 느껴지는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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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준대형 쿠페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X6. /조귀동 기자

장시간 고속도로와 국도를 달리면서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오랫동안 이용하게 됐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서 비가 내렸는데, 빗길에서 중간중간 차량 정체가 있는 상황에서 원활하게 차량 간격이 유지됐고 주행감도 편안했다. 운전 부담이 크게 줄어든 덕분에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쉬지 않아도 되었다. 야간 주행에서도 반자율주행이 제대로 작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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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준대형 쿠페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X6. /조귀동 기자

내장은 세련되면서도 편리하게 바뀌었다. 운전하는 입장에서 가장 체감이 되었던 것은 메리노 가죽 시트다. 부드러운 착좌감을 제공해주는 데, 뒷좌석에 앉았을 때 SUV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편안한 느낌을 제공해준다. 쿠페형 SUV이지만 뒷좌석 헤드룸은 신장 180cm 성인 남성이 앉아도 넉넉하다. 12.3인치 대형 스크린과 유리로 마감된 기어 노브나 조그셔틀도 세련되면서도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컵홀더에 전열기기를 설치해 영하 3도~영상 50도까지 음료 온도를 유지해주는 냉온 컵홀더 등 편의사양도 돋보인다.


트렁크 용량은 580L(리터)로 이전 2세대 모델보다 30L 늘어났다. 쿠페형 디자인을 취하면서 X5의 645L보다 약간 줄긴 했지만, 트렁크 용량은 넉넉하다. 길이 850mm, 폭 520mm의 85L짜리 소형 냉장고를 적재하고도 공간이 남아 짐을 여유 있게 더 실을 수 있을 정도다.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525L까지 짐을 실을 수 있다. 가격은 1억5230만원이다. 각각 엑스드라이브30d는 1억590만원. 30d스포츠패키지는 1억1070만원(개별소비세 인하 적용 전 가격)이다.


조귀동 기자(ca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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