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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윗길도 거침없이…오프로드 강자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에디션’

최근 캠핑, 낚시 등 야외 레저 활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레저용 장비를 싣고 다닐 수 있는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픽업트럭은 그동안 쌍용자동차(003620)의 독무대나 다름없는 시장이었는데, 한국GM이 쉐보레 콜로라도를 지난해 8월 출시하면서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SUV 브랜드 지프가 최근 픽업트럭 모델인 ‘지프 글래디에이터’를 출시하고 8월 사전계약에 들어간다.

조선비즈

쌍용자동차가 7월 초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에디션'. /쌍용자동차

쌍용차의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에디션’을 시승했다. 이 모델은 렉스턴 쌍용차의 준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G4렉스턴을 기반으로 개발된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의 장축(롱바디)형이다. 상품성 개선을 위해 7월 ‘다이내믹에디션’이라는 트림이 새로 나왔다.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은 2018~2019년 각각 4만대 이상 팔리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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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7월 초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에디션'. /쌍용자동차

다이내믹에디션 트림은 쌍용차가 오스트레일리아 수출용으로 험지 주행 능력을 강화하고 서스펜션을 10mm 높인 '다이내믹 서스펜션'을 탑재하고 차량 뒤 짐칸 문이 부드럽게 여닫히도록 개선했다. 출입문 발받침(사이드스텝), 2열 시트 밑 공간을 활용한 수납공간 등이 탑재됐다. 또 그 동안 옵션으로 선택해야 했던 차동기어잠금장치(LD), 4트로닉 구동계, HID헤드램프, 18인치 블랙 알로이휠, 7인치 디지털클러스터(계기판), 통풍시트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시승 경로는 서울 근교에서 오프로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자주 언급되는 경기도 가평군 칼봉산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옛 경반분교 캠핑장까지의 경로였다. 옛 경반분교까지 가는 길은 포장이 되어있지 않고 자갈과 바위가 많은 오프로드 코스다. 개울을 몇 개 건너야 한다. 옛 경반분교에서 돌아오는 길은 임도(林道)였는 데 상당수 구간이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있었지만 경사가 급하고 굴곡이 심했다. 시승을 하기 며칠 전 비가 내려 개울물에 수량이 있었고, 진흙길을 달리는 구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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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7월 초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에디션'.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의 운전석은 G4렉스턴과 큰 차이가 없다. 거칠게 말해 G4렉스턴에서 2열 좌석까지를 남기고 그 뒷부분을 적재함으로 바꾼 모델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모하비(1920mm)보다 전폭(1950mm)이 큰데, 내부 공간이 넓다는 인상을 준다. 내부 인테리어와 가죽 시트도 G4렉스턴과 동일해, 꽤 고급스럽다.


다만 차이를 확 느끼게 되는 부분은 5미터가 넘는 차체 길이(5405mm)다. 대형 SUV인 메르세데스-벤츠 GLS(5220mm)보다 길기 때문에 룸미러를 통해 뒤를 보니 차체 끝이 참 멀리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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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7월 초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에디션'. /쌍용자동차

옛 경반분교로 가는 길은 바위들 위로 길이 나있고, 대체로 큰 자갈들이 깔려있었다. 그리고 며칠 전 내린 비로 물이 그 위로 흘러 내렸다. 중간 중간 움푹 패이거나 바위가 위로 튀어나온 구간이 있었다. 그런데 차량이 돌이 깔린 길을 지날 때 덜컹거리거나 충격을 심하게 느끼지 못했다. 오프로드 주행이지만 크게 도로 상황을 신경 쓰지 않고 편안하게 달릴 수가 있었다.


수위가 높은 개울물을 건너 바로 차를 경사로 위로 몰고 올라갈 때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는데,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대로 차가 올라갔다. 렉스턴 스포츠는 4륜 구동모드를 저단 기어 위주의 ‘로우(Low)’와 상대적으로 고단 기어를 많이 쓰는 ‘하이(High)’ 모드로 나누어 놓았다. 처음에 주행할 때 ‘하이’ 모드로 설정하고 시작했고 중간에 ‘로우’ 모드로 바꾸었다. 양쪽 모두 승차감 등에서 큰 차이는 없었다. 로우 모드는 진흙길이나 가파른 경사로, 다른 차량을 견인을 해야할 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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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7월 초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에디션'. /쌍용자동차

이후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까지 50km 가량을 국도와 지방도 위주로 주행했다. 경로의 절반은 동승자가 운전했다. G4렉스턴에 비해 저속 주행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가속력이 G4렉스텐 대비 떨어지는 등 약간의 차이는 있었다. 렉스턴 스포츠는 아이신제 6단 변속기를 사용하고, G4렉스턴은 벤츠의 7단 변속기를 쓰는 구동계에는 차이가 좀 있다. 아무래도 렉스턴 스포츠는 픽업트럭으로 만들어진 차라 고속 주행 성능에 대해서는 좋은 퍼포먼스를 기대하기 어렵다.


렉스턴 스포츠 강점은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다. 다이내믹에디션은 렉스턴 스포츠는 3142만원, 렉스턴 스포츠 칸은 3369만원이다. 화물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개인사업자의 경우 부가세 환급도 가능하다.


조귀동 기자(ca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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