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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 Book Tree

심으면 나무가 되는 그림책

나무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까? 나무는 뜨거운 햇빛에 지친 이들에게 그늘을 만들어주고 숲을 이루어 다양한 생물들의 터전이 되어주기도 한다. 가정과 사무실에 필요한 가구는 물론이거니와 날마다 우리 손에 들려있는 종이와 책 역시 나무로 만들어졌다. 인간의 삶에는 나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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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다양한 쓸모 중에서도 책 한권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나무는 얼마나 될까? 일반적으로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3m 길이의 나무 한 그루가 필요하고 100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선 30년 산 나무 한 그루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30년 된 나무 기준으로 해마다 1억 3천 600만 그루에 해당하는 종이를 소비한다. 국내 인구를 5천만 명으로 잡으면 1인당 소비하는 나무는 2.72그루 정도 된다. 또한, 책 한 권을 만들 때마다 7.5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나무를 종이로 만드는 제지 산업은 화학, 철강 산업에 이어 3번 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다.

 

2014년 신간 발행 부수는 총 9,416만 5,930부로 집계됐다. 한 해에만 30년된 나무 941,659그루가 쓰인 셈이다. 종이책을 만드는 일은 결과적으로 환경에 무리를 줄 수 밖에 없다.

 

아르헨티나에는 땅에 심으면 나무로 자라는 그림책이 있다. 8-12세 어린이들을 위한 Tree Book Tree라는 프로젝트로 나무에서부터 온 책을 다시 나무로 되돌려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곳은 페케뇨 에디토르(pequeno editor)라는 어린이책 출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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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 심으면 나무가 되는 이 그림책의 제목은 “우리 아빠는 정글에 있다Mi Papa Estuvo en la Selva”이다. 남미 에콰도르 정글에서 겪은 소년의 모험이야기로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경외감을 담아내고 있다.

Tree Book Tree

그림책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친환경적이다. 중성지와 환경 친화 잉크를 사용했고 핸드메이드 실크스크린으로 인쇄했다. 이 그림책의 묘미는 무엇보다 책 속에 숨겨진 자카란다 나무의 씨앗이다. 인쇄 작업을 마친 후 아프리카의 벚꽃으로 불리는 자카란다 씨앗을 두 겹으로 된 페이지에 끼워 넣은 뒤 바느질로 마무리했다. 2015년 3월에 출간된 그림책은 금세 주목을 받았고 싹이 튼 책들은 서점 곳곳에 전시됐다. 이 책을 읽은 아르헨티나의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나무 한 그루를 심을 수 있었다.

Tree Book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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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고원지대의 작은 마을 공동체인 셰르(Sher)에서는 나무 한 그루를 잘라내면 반드시 나무 한 그루를 더 심어 놓아야 하는 원칙이 하나의 관습으로 뿌리내렸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그들만의 지혜인 셈이다.

 

우리 삶에는 나무가 필요하다. 이 전제를 인정한다면,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인간의 지혜는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동영상 출처 https://youtu.be/xgy2a9tFSPU

 

에디터 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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