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을 맞춰 신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우리 삶 속 재활용 이슈는 언제나 화두였다. 외환위기 시절 진행된 아나바다 운동도 그렇다. 그 단어가 워낙 많이 쓰인 탓인지 재활용이라는 개념이 진부해질 쯤, 재활용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업사이클링’이 등장했다. 우리말로 새활용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개념은 버려진 것을 그 용도에 맞게 다시 쓰는 데 그치지 않는다. 버려진 물건에 독특한 가치를 부여하거나, 새롭게 바라봄으로써 제품 자체를 변화시킨다.
솔메이트 삭스를 설립한 마리안느 워카린(Marianne Wakerlin)은 어릴 적 어머니에게 뜨개질하는 법을 배웠다. 그녀는 매년 친구와 가족을 위해 100개의 양말을 제작했는데, 이것이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면서 사업으로 발돋움했다.
국내 업사이클링 시장도 점차 커 가고 있다. 2013년 25억 원에서 올해는 1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업사이클링 브랜드도 5년 전에 비해 10배가량 증가했는데, 코오롱 같은 대기업들이 참여하면서 업사이클링 시장에 대한 대중의 관심 또한 커졌다.
취미로 시작했던 솔메이트 삭스는 현재 전 세계에 18억 켤레가 넘는 양말을 수출하고 있다. 2014년 이후 한국 지사의 홈페이지 운영을 중단했지만, 여전히 편집샵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솔메이트 삭스의 양말은 좋은 의미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품 자체의 퀄리티도 충분히 보장되어있다. 양말을 맞춰 신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고 생각한다면, 버려진 티셔츠라는 과거를 가진 짝짝이 양말을 한 번 신어보는 건 어떨까.
Images courtesy of The Socklady
에디터 김재만 jm@benefit.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