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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상을 위해 그들은 '몸'으로 말했다

‘문신’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른 듯하다. 누군가에겐 어린 날의 철없는 실수가, 다른 누군가에겐 평생 간직할 의미가 되기도 한다. 문신은 그 역사를 이야기하자면 크로마뇽인까지 언급을 해야 할 정도로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왔는데, 아마 죽을 때까지 몸에 새겨지는 그 특성 때문일 거다. 만약 문신을 하게 된다면 당신의 삶에 남기고 싶은 메시지는? 여기, 그저 멋을 위해서가 아니라,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려 문신을 한 유명인들이 있다.

1. 크리스 마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그들은 '몸'으

출처: www.coldplaying.com

영국의 록 밴드 콜드플레이의 보컬인 크리스 마틴은 손에 ‘=‘ 무늬를 새기고 있다. 그는 2002년 방문했던 아이티에서 커피, 쌀 농부들의 참혹한 실상을 목격했고, 한쪽에 편향된 이익을 가져다주는 무역 구조로 인해 농부들이 고통을 받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후 공정무역에 대한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콘서트를 통해 관련 기구인 옥스팜의 기부금 마련에 일조하기도 했다. 그의 손에 자리 잡은 ‘=‘ 무늬는 공평한 세상을 뜻한다.

2. 안젤리나 졸리

할리우드에서 가장 높은 출연료를 받는 배우중 하나인 안젤리나 졸리는 배우, 감독, 극작가이자 UN 난민 특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여러 내전지역을 방문하며 난민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촉구하는데, 그녀 또한 의미 있는 문신을 몸에 새기고 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그들은 '몸'으

출처 : UNHCR

오른팔에는 아라비아어로 ‘결심’이라는 의미의 문신을, 왼팔에는 그녀가 입양한 아이들이 태어난 곳의 위도와 경도를 새기고 있다. 현재까지 6명의 아이를 입양한 그녀는 시리아 내전으로 고통받은 난민 아동 한 명을 일곱 번째 자식으로 품을 계획이다.

3. 즐라탄 아브라히모비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몸에는 기아로 고통받는 아이 50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스웨덴의 축구선수이자, 태권도 유단자이기도 한 그는 세계식량계획(WFP)이 진행하는 기아퇴치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해 아이들의 이름을 몸에 새겼다. 얼마 전 경기에서 골을 넣고 옷을 벗는 세레모니를 하며 그의 문신이 전 세계에 알려졌는데, 이 세레모니 또한 기아로 고통받는 8억 5백만 명의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메시지였다고 그는 이야기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그들은 '몸'으

출처: World Food Programme

즐라탄은 이 세레모니로 인해 경고를 받았고, 결국 그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소속팀의 감독인 로랑 블랑은 그의 행동에 대해 못마땅하다는 의견을 표하기도 했지만, 즐라탄은 실력으로 감독의 아쉬움을 달래 줄 거다. 누가 뭐라고 하든 인간계 최강 원톱 중 하나니까.

4.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그들은 '몸'으
그런가 하면 의식적으로 문신을 하지 않는 스타도 있는데, 즐라탄과 마찬가지로 현존하는 최고의 축구선수 중 하나인 크리스타이누 호날두다. 그는 헌혈을 위해 문신을 하지 않는다. 문신을 하게 될 경우 1년 간 헌혈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의 팔에는 화려한 문신은 없지만, 꾸준하게 이어온 헌혈로 인한 헌혈 자국이 남아있다. 축구실력도, 인성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문신을 하는 행위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다. 신체에 직결되는 행위이기에 보건의료 분야에서도 촉각을 세우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호기심에 따라하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TV에서도 모자이크 처리를 하고 있다. 위에 언급한 유명인들은 앞으로 남은 삶 동안 그 메시지를 새긴 채 살아갈 것이다. 내 몸에 평생 간직되는 메시지라면, 멋지게 보이고 싶어서 시도할만한 가벼운 ‘치장 거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photo(CC) via Jan S0L0 / flikr.com

에디터 김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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