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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뉴스피드에 사라진 아이의 얼굴이 보인다

페이스북의 일일 이용자가 10억 명을 돌파했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페이스북 일일 이용자가 10억 명을 넘어섰으며, 세계 인구 7명 중 1명이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 뉴스피드에 사라진 아이의 얼굴이

마크 주커버그

한 달에 한 번 정도 접속하는 사용자까지 포함하면 약 15억 명이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 엄청난 사람의 숫자가 사회 문제를 해결한다면 어떨까. 매일 10억 명에 달하는 사람이 함께 실종 아동을 찾아준다면? 


꿈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실제로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는 ‘앰버 경보’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 위치 기반 실종 경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이를 통해 2014년에 11살 여자 아이를 찾기도 했다.

내 뉴스피드에 사라진 아이의 얼굴이

강병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실종 아동 전문기관 소장은 ‘대부분의 사람이 어린이날과 실종 아동의 날이 있는 5월에만 실종 아동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인다’며 지속적인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아동 실종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일이라는 것이다. 


2014년 국내 아동 실종 사건은 약 21,000건. 하루에 57명의 아이, 한 시간에 2명의 아이가 실종된 셈이다. 실종 이후 되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의 숫자도 2010년 69명에서 2014년 449명에 이르기까지 급속도로 증가했다. 기술의 발전을 비웃듯 아이들은 우리 곁에서 빠른 속도로 사라져 가고 있었다.


지난 7월 22일, 우리나라도 아시아 최초로 페이스북 위치 기반 실종경보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아동의 실종 사건이 발생하면, 해당 아동이 마지막으로 있었던 위치를 기반으로 인근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뉴스피드에 실종 아동의 정보와 실종 사건의 개요를 노출한다. 


이 때 노출되는 실종 아동의 데이터는 국내 경찰청에서 제공하고, 페이스북은 인근 페이스북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한다. 사건이 발생한 지점으로부터 100km 이내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경보를 받을 수 있다. 페이스북의 국내 이용자는 약 1,500만 명에 달한다. 

내 뉴스피드에 사라진 아이의 얼굴이

이 화면이 생소할 수도 있다. 거의 로그아웃을 하지 않을테니까

아이가 실종되고, 그 아이의 보호자가 신상 공개에 동의하면 그 즉시 발령되는 페이스북 위치 기반 실종 경보 서비스는 실종 아이의 사진과 이름, 나이 등의 정보로 우리의 스마트폰에 등장할 것이다. 아동이 실종되고 나서 12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부른다. 이 시간을 넘기고 나면 아이를 찾을 확률이 절반 이상 줄어든다. 당신의 스마트폰에 사라진 아이의 얼굴이 뜬다면 주위를 둘러보자. SNS가 시간 낭비 서비스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좋은 기회다.


photo(CC) via Maria Elena, DonkeyHotey / flikr.com

에디터 김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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