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주간지 "아베 친구 신설 수의학부, 韓 응시자 부당하게 불합격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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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普三) 일본 총리와의 인연으로 신설인가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한 일본 대학의 수의학부가 한국인 응시자들을 부당한 방법으로 전원 불합격 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週刊文春)은 오는 5일 발간 예정인 최신호에서 일본 사학법인 가케학원 고위 관계자의 주장을 인용, 지난해 11월16일 진행된 오카야마(岡山)이과대학 이마바리캠퍼스에서 실시된 수의학부 A방식 추천입시에서 한국인 응시자 8명 전원이 면접에서 0점을 받아 전원 불합격 처리됐다고 보도했다.
실제 주간문춘이 이 고위 관계자를 통해 입수한 내부문서에는 출신지가 '외국'으로 기재된 8명의 응시생은 모두 면접 점수가 0점으로 기록돼 있었다.
수의학부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학내에 "(해당 응시자들이) 일본어로 의사소통이 현저히 곤란했다"고 해명했다고 주간문춘은 전했다.
하지만 이 고위관계자는 "일본어로 보는 과목 시험에서 만점에 가까운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도 있다"면서 "한국인 응시자 전원이 일본어가 부족하다는 설명은 기괴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카야마이과대학을 산하에 거느린 가케학원은 아베 총리의 친구인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씨가 이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일본은 앞서 수의사 과잉공급을 이유로 수의학과 신설 요청을 수용하지 않았으나, 오카야마이과대학은 지난 2017년 52년만에 신설인가를 받아 특혜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주간문춘은 이와 관련 "수의대 신설인가를 둘러싸고 이베 총리와 가케 이사장의 친구관계에 따른 손타쿠(忖度·윗사람의 뜻을 헤아려 행동함) 문제가 지적돼 왔다"고 짚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