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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한과 7월 중 극비접촉…미국은 불쾌감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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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싸고 저팬 패싱 논란에 휩싸였던 일본 정부가 지난달 베트남에서 북한 측과 극비리에 회담을 진행했다고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북한이 일본과 대화에 나선 것은 북ㆍ미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우회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도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회담에는 일본 정보기관인 내각정보조사실을 이끄는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내각 정보관, 김성혜 북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 책략실장이 각각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고위 관리들은 일본이 회담 사실을 사전에 전달하지 않았다는 데 대해 불쾌감을 표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북한과의 협상 내용을 정기적으로 일본에 전달해왔으나 일본은 회담을 비밀로 했다는 사실에 격앙된 반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당국자는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들의 송환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트럼프 행정부에만 의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북ㆍ일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한편 자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일본인 납치 문제를 6ㆍ12 북ㆍ미 정상회담 의제로 삼아줄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ㆍ미 회담 당시 공동성명서에는 납치 문제를 포함한 북한의 인권 문제가 담기지 않았다. 북한은 그간 일본인 납치 문제는 이미 해결된 사안이라고 주장해왔다.


특히 북한이 최근 일본인 관광객 스기모토 도모유키(39)씨를 인도주의 원칙을 내세워 전격 석방한 것도 극비 회담과 연계된 결과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주요 외신들은 이에 대해 "북한이 일본과의 대화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며 "북ㆍ일 관계 개선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해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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