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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뒷걸음질 칠 때 연일 오르는 단독주택

저평가 조정, 노후주거지 개발 기대감 등 반영

“본류인 아파트 조정 받아 상승 추진력 제한적” 의견도

아파트 뒷걸음질 칠 때 연일 오르는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뒷걸음질을 하고 있는 가운데 그간 부동산 시장에서 소외돼 있던 단독주택이 독보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정부의 9·13 대책 발표 이후 상승폭을 키우며 시장을 견인하는 분위기다.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단독주택 매매가격은 전국 0.53%, 서울에서는 0.88% 올랐다. 서울을 기준으로 올해 누적 상승률만 5.7%에 달한다. 단독주택의 매매가격은 2014년7월 이래 4년4개월 간 쉬지 않고 상승했다. 작년 말 기준 2억6470만원 수준이던 전국 단독주택 평균매매가격은 11월 현재 2억7536만원으로 1066만원, 서울을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8억899만원에서 8억6147만원으로 5248만원 뛰었다.


특히 올해 하반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강남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구)에서도 단독주택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종합부동산세를 강화하고 대출 규제를 늘리는 내용의 9·13 대책을 발표한 이후 동남권 단독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9월 1.31%, 10월 1.14%, 11월 1.20%를 나타냈다. 이 수치가 1%를 웃돈 것은 동남권 지역 별도 집계를 시작한 이래(2012년1월)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가격이 급등해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다양한 주거형태를 추구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단독주택의 가치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장은 “단독주택 가격 상승은 저평가 조정, 소득증가에 따른 멀티해비테이션 수요 증가 뿐 아니라 도시재생 뉴딜 추진에 따른 저층노후주거지 개발 기대감과 토지가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현상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으나 단독주택가격 상승세가 이를 상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성을 가질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단독주택의 상승세는 그간 가파르게 오른 아파트와의 키맞추기 현상과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 서민의 실수요 등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시장의 본류인 아파트가 조정받기 시작해 그에 후행하는 단독주택 가격 상승세의 추진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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