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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야생동물이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아시아경제

북아메리카 서부 고원 산맥지역에 서식하는 새앙토끼는 기후변화에 개체수가 줄었지만 출산 등 생애 빅이벤트 시기를 조절해 살아 남았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동물은 사람보다 기후변화에 더 민감합니다. 특히 야생에서 생존해야 하는 동물들은 환경의 작은 변화에도 굉장히 민감해서 재빨리 변화합니다.


기후변화가 야생의 환경을 뒤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야생동물 살아남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무엇일까요? 미국지질조사국(USGS)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부 야생동물들이 기후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해 행동에 변화를 가져오는 상황과 조건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연구팀은 새로운 환경 조건에 야생동물들이 성공적으로 대응하는 3가지 주요 유형을 찾아냈는데 '종의 이동', '적응', '순응'이 그 것입니다. 변화한 조건의 환경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거나, 변화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행동을 변경하거나, 변화한 환경에 순응하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전세계 문헌 연구를 통해 동물들이 기후 변동성에 살아남는 방법으로 행동 유연성을 보여준 상황을 밝혀낸 186개의 연구를 찾아냈습니다.


연구팀이 186건의 연구결과를 분석한 끝에 동물 종들이 보여준 가장 흔한 행동은 알을 낳거나 출산, 짝짓기, 이주 등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행동은 무척추동물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났으며 조류, 포유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 순으로 이벤트 시기를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야생동물들의 이런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가장 큰 환경 요인은 '기온 변화'였습니다. 반면 강수량, 식량원이나 서식지 변화, 상대습도, 바람 등의 요소는 행동 변화와 연관성이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연구팀이 주목한 동물종은 ‘아메리칸 피카(새앙토끼)’인데 이 동물의 서식지는 북아메리카 서부 고도가 높은 산맥지역 중 습한 바위가 많은 곳으로 국한됩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서식지가 복잡한 형태를 띠자 아메리칸 피카는 기후변화 스트레스를 피하고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행동을 보여줍니다. 먹이를 찾는 전략, 서식지 활용, 열을 조절할 수 있는 자세 등이 변화한 것이지요. 피카는 이런 행동 변화를 통해 개체수 감소를 겪었어도 대체 서식지를 찾아 생존하게 됩니다.


연구팀 관계자는 "생존과 번식에 필수적인 활동이 중요한 동물들은 극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환경 변화에 따른 행동 변화가 특정 시점까지만 가능하다"면서도 "아메리칸 피카의 경우도 기후가 어느 정도로 변해야 생존을 위해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는지 등 그 임계치를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연구를 통해 생의 중요한 이벤트 시기를 조절한다는 점은 파악했지만, 이벤트 시기를 조정하는 시작점이 언제인지, 변화를 마치고 순응하는 지점이 언제인지 등은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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