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10' "삼성폰 10년 역사 담았다"
세계 최초 인폴딩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삼성전자 스마트폰 10년의 역사가 집대성된 '갤럭시S10'과 10년의 미래를 이끌어갈 '갤럭시 폴드'가 마침내 공개됐다.
신형 갤럭시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 등장하자 전 세계 미디어ㆍ파트너 관계자 3500여명이 환호와 박수로 맞이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갤럭시S10이 '의미있는 혁신'을 집대성한 제품이라면 갤럭시 폴드는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뛰어넘은 제품"이라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자체의 가능성을 변화시키며 차세대 모바일 혁신의 역사를 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베일 벗은 '갤럭시폴드', 10년 역량 집결한 '갤럭시S10'
갤럭시폴드가 먼저 베일을 벗었다. 펼치면 7.3인치 메인 디스플레이, 접으면 4.6인치 커버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는 폴더블폰이다. 구부러지지 않고 반듯하게 접히는 혁신적 기술을 품었다.
고 사장은 "갤럭시폴드를 위해 디스플레이 기술 재료와 제조공정을 재창조했다"며 "이를 통해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융합되는 새로운 모바일 기기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한 지 8년 만에 마침내 갤럭시 폴드 개발에 성공했다. 강력한 멀티태스킹을 위해 하드웨어뿐 아니라 사용자경험(UX)을 포함한 소프트웨어까지 탈바꿈시켰다. 갤럭시폴드는 4월26일 출시되며 가격은 미국 기준 1980달러부터 시작된다.
갤럭시S10의 핵심은 몰입감을 강화한 홀 디스플레이ㆍ편의성을 높인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스캐너ㆍ실용성이 향상된 무선 배터리 공유ㆍ초고화질의 트리플 카메라다. 삼성전자는 2010년 갤럭시S부터 기치로 삼아온 '의미있는 혁신'을 총집약해 갤럭시S10을 탄생시켰다.
고 사장은 "2010년 갤럭시S 도입 당시 스마트폰 대중화에 대한 비전을 가졌고 마침내 20억대 이상의 갤럭시를 판매하는데 성공했다"며 "갤럭시S10을 통해 향후 10년의 진보와 혁신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10]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멀티미디어 몰입감과 대화면폰의 휴대성을 강화하기 위해 갤럭시S 시리즈 최초로 홀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오른쪽 상단에 셀피 카메라를 위한 작은 구멍만 남겨두고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가득 채웠다. 삼성전자는 이를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로 명명했다.
디스플레이 소재는 세계 최초로 다이내믹 AMOLED가 채택됐다. 이는 동영상의 장면별로 색상을 최적화하는 다이내믹 톤 매핑을 지원해 스마트폰 최초로 'HDR10+' 인증을 받았다. 최대 밝기가 1200니트에 이르러 햇빛이 강렬한 야외에서도 정교한 색상의 화면을 즐길 수 있다. 인체에 해로운 블루 라이트 파장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갤럭시S10은 업계 최초로 디스플레이에 사용자의 지문 굴곡을 인식해 위조를 방지하는 초음파식 지문 스캐너를 탑재했다. 모델별로 디스플레이 크기는 다르다. 갤럭시S10e는 5.8인치ㆍ갤럭시S10은 6.1인치ㆍ갤럭시S10+는 6.4인치ㆍ갤럭시S10 5G는 6.7인치다.
[갤럭시S10] 카메라
거리ㆍ빛ㆍ속도에 관계 없이 고화질 촬영을 지원하기 위해 듀얼 혹은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우선 16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를 장착해 사람의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을 촬영한다. 1200만 화소 듀얼 픽셀 카메라는 조리개 두개(F1.5ㆍF2.4)를 탑재해 사람 눈처럼 밝기에 따라 빛의 양을 조절한다. 어떤 조도에서도 최적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갤럭시S10e를 제외한 갤럭시S10ㆍ갤럭시S10+ㆍ갤럭시S10 5G는 멀리 있는 피사체도 선명하게 촬영하는 광학 2배줌 지원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도 장착했다.
갤럭시S10+는 전면에 1000만 듀얼 픽셀 카메라와 800만 화소 심도 카메라가 탑재돼 보다 극적인 라이브 포커스(인물 강조) 기능을 제공한다. 갤럭시S10 5G는 듀얼 픽셀 카메라와 갤럭시 최초 3D 카메라가 장착됐다.
동영상 활성화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슈퍼 스테디' 기능으로 흔들림 없는 촬영을 지원한다. 자전거를 타면서 혹은 춤을 추면서 촬영해도 부드러운 영상을 얻을 수 있다. 더불어 NPU를 활용해 촬영 장면을 인식하고 분석해 각 장면에 가장 적합한 채도ㆍ대비ㆍ노출 등을 세밀하게 조절해준다.
[갤럭시S10] 네트워크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의 주요 통신사들과 협력해 차세대 무선통신인 5G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5G 무선통신은 기존 LTE 대비 최대 20배 빠른 전송 속도뿐 아니라 초저지연, 초연결성을 지원한다. 갤럭시S10 5G는 세계 최초로 5G 무선 통신을 지원하며 TV쇼 시리즈를 단 몇 분만에 다운로드 할 수 있다.
풍부한 그래픽의 클라우드 기반 게임도 끊김 없이 할 수 있다. 또한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콘텐츠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으며, 가족이나 친구들과 선명한 4K 화질의 영상 통화로 안부를 전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갤럭시S10 5G는 4500mAh의 대용량 배터리, 25W의 급속 충전 기술 등을 탑재했다.
[갤럭시S10] 사용자 경험
갤럭시S10은 무선 배터리 공유를 최초로 지원한다. 충전기 없이 다른 스마트폰과 갤럭시 웨어러블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성증 최적화 소프트웨어를 배터리ㆍCPUㆍRAM에 적용했다.
이로써 사용자별 스마트폰 사용 패턴을 학습하고 배터리 사용시간과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를 최적화한다.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앱은 더 빨리 실행시킨다. 사용자의 생활 습관에 따라 자동으로 개인화된 스마트폰 설정을 추천을 해주는 '빅스비 루틴'을 제공한다.
게임 중에도 서라운드 음향 효과인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돼 생생한 경험을 제공하며 스마트폰 최초로 유니티 엔진에 최적화해 포트나이트, 아스팔드9과 같은 인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서비스의 개인 키)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탑재했다.
갤럭시S10 시리즈는 프리즘 블랙, 프리즘 화이트, 프리즘 그린, 프리즘 블루, 카나리아 옐로, 플라밍고 핑크 등 6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갤럭시 S10+는 세라믹 블랙, 세라믹 화이트로도 출시된다. 갤럭시S10e는 6GBㆍ128GB와 8GBㆍ256GB, 갤럭시S10은 8GBㆍ128GB와 8GBㆍ512GB, 갤럭시S10+는 8GBㆍ128GB와 12GBㆍ512GB 또는 12GBㆍ1TB, 갤럭시S10 5G는 8GBㆍ256GB로 구성된다.
[갤럭시폴드] 중국 플렉스파이와는 다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 로욜에 '세계 최초 폴더블폰'을 빼앗겼지만 '세계 최고 폴더블폰'을 개발하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로욜의 플렉스파이와 갤럭시폴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구부러짐이냐, 접힘이냐'에 있다.
지난달 CES2019에서 체험한 플렉스파이가 두꺼운 디스플레이 탓에 큰 굴곡으로 구부러진 것과 달리 갤럭시폴드는 얇은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 덕에 매끄럽게 접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접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복합 폴리머 소재를 개발해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보다 약 50% 정도 얇은 디스플레이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두 제품은 폴더블폰이라는 같은 범주에 넣기 어려울 만큼 '초격차'가 났다. 삼성전자의 공언이 현실화된 것이다. 고 사장은 최근 몇년간 "깜짝 공개 뒤 사라질 제품이 아닌 '삼성전자 참 잘 만들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폴더블폰을 개발하겠다"고 자신해왔다.
삼성전자는 엄지 손가락이 자연스럽게 닿는 측면에 지문인식스캐너를 탑재한다거나, 펼쳤을 때 균형이 유지되도록 배터리 등 부품을 배치하는 등 완벽을 기했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2011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최초 공개한 지 8년 만에 갤럭시 폴드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재, 기구, 디스플레이 등 다방면에서 기술 혁신 노력을 응축했다"고 말했다.
[갤럭시폴드] 사용자 경험 개발도 박차
삼성전자의 노력은 단순히 하드웨어 개발에 그치지 않았다. 과거 커브드 디스플레이폰이 실패한 사례를 곱씹으며 사용자 경험을 풍부하게 할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주력했다.
갤럭시 폴드는 우선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화면을 2ㆍ3분할로 나누는 '멀티 액티브 윈도'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메인 디스플레이의 왼쪽 화면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오른쪽 상단 화면으로 네이버 검색을 하고 하단 화면으로 카카오톡을 하는 식이다.
스마트폰을 접었다 펼칠 때 구동 중인 앱이 끊김 없이 전환되는 '앱 연결 사용성'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구동되던 구글 지도 앱이 화면을 펼치면 메인 디스플레이로 자연스럽게 옮겨가는 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글ㆍ안드로이드 개발자 커뮤니티와 협업해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최적화해 출시 시점인 2분기 중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갤럭시폴드] 커진 화면, 성능은 PC급
갤럭시 폴드는 이외에도 강력한 두뇌와 눈을 가졌다.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일반 PC와 맞먹는 12GB 램을 탑재해 여러 앱을 동시에 버벅거림 없이 사용 가능하다. 듀얼 배터리 시스템은 장시간 사용하기에도 충분하며, 갤럭시S10과 마찬가지로 무선 배터리 공유를 통해 다른 스마트폰이나 갤럭시 웨어러블 기기도 충전할 수 있다.
총 6개 카메라가 장착됐다. 후면에는 16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듀얼 조리개를 지원하는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스마트폰을 펼쳤을 때는 1000만 화소 카메라와 800만 화소 카메라의 듀얼 카메라로, 스마트폰을 접었을 때는 1000만 화소 카메라로 셀피를 촬영할 수도 있다.
삼성, 연간 3억대 다시 노린다
갤럭시S10과 갤럭시 폴드의 동시 공개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 3억대 사수에 실패한 삼성전자가 왕좌를 지키기 위한 필사적 전략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3억대 아래(2억9130만대)로 추락했다.
반면 화웨이는 최초로 연간 판매량 2억대 위(2억580만대)로 도약했다. 양사의 격차는 8550만대로, 1년 전 1억6450만대와 비교해 대폭 축소됐다. 삼성전자는 최대 시장 중국과 인도에 이어 유럽에서도 중국 업체로부터 도전을 받고 있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혁신 기술 탑재와 갤럭시S10e의 출시로 갤럭시S10이 갤럭시S6ㆍ7ㆍ8 사용자의 교체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며 "5G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 그동안 다소 정체됐던 삼성전자에 반등의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