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 여행지-여름]‘이몽’의 그 곳! 순천드라마촬영장, TV 형상화 입구 지나면 검정 교복의 나이 든 학생들 추억 놀이
잘가 여행지-여름
드라마 ‘이몽’, ‘눈이 부시게’ 등의 촬영지..지난해 60만4000명 넘게 방문
순천드라마촬영장 입구 |
서울 ‘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3시간 40분쯤 가면 ‘순천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순천종합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35분쯤 후에 하차한 후 10분쯤 걸으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본 한 낯익은 장소에 도착한다. 바로 ‘순천드라마촬영장’이다.
순천드라마촬영장은 ‘전라남도 순천시 비례골길’에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영화·드라마 촬영장이다. 넓이는 4만465㎡다. 안에는 185채의 건물들이 있다. 2006년에 조성됐고 현재 순천시에서 소유·운영하고 있다. 전라남도의 푸근한 이미지와 따뜻한 기후에 넓은 부지가 더해져 최적의 촬영 조건을 자랑한다. 지난해 방문자 수는 60만4000명이 넘는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드라마 ‘이몽’의 촬영지들 중 하나다. 2019년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대상을 수상한 JTBC ‘눈이 부시게’도 순천드라마촬영장에서 촬영됐다.
'순천드라마촬영장'의 '서울 봉천동 달동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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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사랑과 야망’(SBS, 2006년 방영), ‘그해 여름’(2006년 개봉), ‘님은 먼 곳에’(2008년 개봉), ‘에덴의 동쪽’(MBC, 2008~2009년 방영), ‘제빵왕 김탁구’(KBS2, 2010년 방영), ‘빛과 그림자’(MBC, 2011~2012년 방영), 'TV소설 복희 누나'(KBS2, 2011~2012년 방영), ‘늑대소년’(2012년 개봉),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KBS2, 2014년 방영), ‘허삼관’(2015년 개봉), ‘강남 1970’(2015년 개봉), ‘해어화’(2016년 개봉) 등 많은 드라마·영화들이 여기서 촬영됐다.
순천드라마촬영장은 다른 세트장들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TV를 형상화한 입구를 지나면 옛 거리가 나타나고 검은색 교복을 입은 사람들이 골목을 누빈다. 중년 이상의 사람들은 학창 시절로 돌아가는, 청년 이하의 사람들은 색다른 경험을 하는 즐거움에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순천드라마촬영장'의 '서울 변두리' 안에 있는 순양극장(빛과 그림자 촬영지) |
순천드라마촬영장에는 3개의 구역(순천 소도읍, 서울 봉천동 달동네, 서울 변두리)들이 있다. 이 구역들은 판자촌과 건물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구역들을 걸으면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그 시절 서민들의 삶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 시절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순천 소도읍’은 입구로 들어가 우측으로 가면 도착한다. 1950년대 후반~1970년대 순천시 읍내를 재현했다. 순천시 옥천동 냇가와 읍내 거리, 순천의 한식 식당 등을 정확한 고증을 통해 재현한 오픈 세트장이다. ‘강남 1970’의 주인공이 살던 가옥과 순천드라마촬영장에서 촬영된 작품들의 계보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간 여행 영화 속으로’ 건물도 있다.
'순천드라마촬영장'의 '순천 소도읍'에 있는 개천가(해어화, 이몽 촬영지) |
읍내 거리 뒤에는 뽑기, 달고나 등 그 시절 주전부리를 파는 장터가 있다. 개천을 잇는 나무다리와 평상 위에 있는 누런 주전자는 추억 여행을 돕는다.
◆‘늑대소년’, ‘강남 1970’, ‘해어화’, ‘제빵왕 김탁구’, ‘빛과 그림자’ 등 촬영
‘서울 봉천동 달동네’는 1960년~70년대 서울 달동네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그대로 나타낸 오픈 세트장이다. 서울 봉천동 달동네에 가려면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한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판자촌 골목을 걷고 투박한 낙서가 새겨진 계단을 오르면 과거로의 시간 여행은 절정에 이른다. 골목에는 연탄재가 있고 한 평 정도의 마당에는 빨랫줄이 매달려 있는 모습이 정겹다.
'순천드라마촬영장'의 '서울 변두리' 안에 있는 '명륜제과'(제빵왕 김탁구 촬영지) |
서울 봉천동 달동네 건설 당시 사실감을 살리기 위해 서울 달동네 철거 쓰레기를 그대로 옮겨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봉천동 달동네 위에는 드라마 ‘사랑과 야망’ 주인공의 집과 교회가 있다.
‘서울 변두리’는 순천 소도읍과 서울 봉천동 달동네 사이에 있다. 1970~80년대 서울의 가옥, 상가, 동네 등이 조성돼 있다. ‘봉화고 3-2’, ‘추억의 음악실’, ‘순양극장’ 등 33채의 건물들이 있다.
봉화고 3-2는 입구에 있는데 여기에선 교복, 책가방, 학생모를 빌릴 수 있다. 특별한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온다. 주말에는 교복이 일찍 동난다. 2019년은 ‘순천 방문의 해’다. 올해 순천드라마촬영장에 오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순천시에는 여러 유명 방송 프로그램들과 영화, 드라마들이 촬영된 관광 명소들이 많다.
‘순천만국가정원’은 풍덕동·오천동 일원에 있다.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SBS ‘런닝맨’이 여기서 촬영됐다. 넓이는 92만6992㎡다. 500종이 넘는 나무 약 79만 그루, 100종이 넘는 꽃 약 315만 본이 식재돼 있다. ‘인간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자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년 5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관련 법률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2015년 9월 5일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주요시설은 총 57개(세계정원 13, 참여정원 30, 테마정원 14)다. 운영시간은 오전 8시 30분~오후 7시다. 계절에 따라 운영시간은 약간의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낙안읍성’은 낙안면에 있다. ‘태조 왕건’(KBS1, 2000~2002년 방영), ‘어사 박문수’(MBC, 2002~2003년 방영), ‘다모’(MBC, 2003년 방영), ‘대장금’(MBC, 2003~2004년 방영), ‘장길산’(SBS, 2004년 방영), ‘태극기 휘날리며’(2004년 개봉),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년 개봉), ‘화정’(MBC, 2015년 방영) 등 많은 사극과 영화들이 여기서 촬영됐다.
낙안읍성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지방계획도시로 대한민국 3대 읍성 중 하나다. 정부는 1983년 6월 4일 낙안읍성을 사적 제302호로 지정했다. 유네스코는 2011년 3월 29일 낙안읍성을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했다. CNN은 2012년 1월 17일 낙안읍성을 ‘한국에서 가 봐야 할 아름다운 50선’에 16위로 선정했다.
◆순천시, 여러 유명 방송 프로그램들과 영화·드라마들 촬영된 명소들 많아
넓이는 22만3108㎡(성내: 13만5597㎡, 성외: 8만7511㎡)다. 2019년 6월 현재 인구는 98세대, 228명이다. 건물은 308동(본채: 147, 부속채: 161)이 있다. 문화재는 노거수(老巨樹, 나이가 많은 큰 나무), 임경업 장군비 등 13종이 있다.
‘순천만’은 우리나라 남해안 중서부에 있는 만이다. 행정구역으론 전라남도 순천시와 고흥군, 여수시로 둘러싸여 있다. 5.4㎢의 빽빽한 갈대밭과 22.6㎢의 넓은 갯벌로 이뤄져 있다. ‘1박2일’과 ‘궁민남편’(MBC, 2018~2019년 방영) 등이 여기서 촬영됐다.
흑두루미, 재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검은머리물떼새 등 국제적으로 보호되고 있는 철새 희귀종들이 겨울에 순천만을 찾아온다. 순천만에서 발견되는 철새는 230종이 넘는다. 우리나라 전체 조류의 절반 정도다. 농게, 칠게, 짱뚱어 등과 같은 갯벌 생물들도 풍부하다.
2003년 습지보호 지역, 2008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41호로 지정됐다. 2006년 람사르협약에 등록됐다.
지질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순천만의 형성 역사는 약 8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지구의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고 해수면의 높이가 160m쯤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의 서해가 중국 대륙과 맞닿은 육지에서 바다로 변했다. 한반도의 모양도 지금의 형태가 됐다. 순천만에선 육지에서 강물을 따라 유입된 토사와 유기물 등이 바닷물의 조수 작용으로 오랜 세월 동안 퇴적해 넓은 갯벌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천만 관람 시간은 오전 8시~일몰이다. 야간천문대 이용은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다. 순천만에선 ▲생물 채집 ▲음식물 반입, 흡연, 음주 ▲탈것 출입 ▲애완견 데려옴 등을 할 수 없다. 추락하거나 뱀이나 벌의 공격을 받을 수 있으므로 지정된 길에서만 관람해야 한다. 탐방로에 조명시설이 없으므로 일몰 후 귀가할 때 주의해야 한다.
선암사는 승주읍 죽학리에 있다. 백제 성왕 5년인 527년에 창건됐다. 영화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년 개봉)에서 강수연이 마지막에 스님으로 나와 참회하는 장면이 선암사에서 찍은 장면이다. 이 외에 동승(2003년 개봉), 거미숲(2004년 개봉) 등이 여기서 촬영됐다.
선암사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00년 넘은 울창한 숲을 이룬 길을 걷고 맑은 시냇물에 비친 작은 돌멩이를 보면 사람이 온 적 없는 신선의 세계에 온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순천시는 바다와 산과 논을 아우른 지역이기 때문에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닭구이’, ‘국밥’, ‘한정식’, ‘꼬막정식’ 등은 순천시의 대표적인 별미다.
장빈 기자 leekhyo@ajunews.com
이광효 leekhy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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