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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르르' 무너진 '불펜왕국' LG…'특급' 장현식과 함께 재건 노린다

아주경제

KIA 타이거즈 출신 자유계약선수 장현식(왼쪽)이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계약기간 4년, 총액 52억원에 계약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LG 트윈스]

LG 트윈스가 '불펜 왕국' 재건을 선언했다.


LG는 11일 FA(자유계약선수) 투수 장현식과 4년 총액 52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옵션이 걸리지 않은 전액 보장 계약이다.


이에 LG의 선택에 관심이 쏠렸다. LG는 선발 투수 최원태가 이번 FA 시장에 나와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최원태가 아닌 장현식과 먼저 계약을 체결하는 선택을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지난 2024 시즌 LG의 구원 투수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를 살펴보면 된다. LG는 우승을 달성했던 지난 2023시즌 '불펜 왕국'으로 통했다. 스포츠 통계 사이트 스포키(스탯티즈) 기준 당시 LG는 구원 투수 WAR이 무려 10.67에 달하며 전체 1위를 기록했다. 2021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3시즌 연속 구원 투수 WAR 1위였다. 그만큼 불펜 투수들의 성적이 압도적이었다. 일각에서는 '불펜 왕국'이라는 호칭을 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2024시즌 와르르 무너졌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미국으로 떠나고, 이정용이 입대하는 등 불펜에 공백이 생겼다. 2024시즌에는 구원 투수 WAR이 단 3.18에 그치며 전체 9위에 머물렀다.


그렇기에 LG는 불펜 투수 수혈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불펜 투수가 무너지면, 투수들의 과부하가 심해진다. 또한 타자들의 수비 부담도 더욱 커진다. 올해 LG 불펜이 예년만 같았다면 우승 팀의 판도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결국 LG는 무너진 불펜을 재건하고자 검증된 불펜 투수 장현식에게 52억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장현식은 4년 연속 50이닝을 넘게 책임진 특급 불펜 투수다. 장현식이 불펜에서 잘 버텨준다면, 다른 투수들의 과부하는 줄어들 것이 명확하다. 여기에 고우석이 LG로 돌아오고, 이정용이 전역한다면 또 다시 '불펜 왕국'을 통해 대권 도전에 나설 수 있다. 불펜 투수 메꾸기에 돌입한 LG는 다음 시즌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 장현식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대권' 탈환에 다시금 도전해볼 수 있다.


이건희 기자 topkeontop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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