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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돋보기] 110억·78억·54억, 돈 '펑펑' 터진 KBO FA…남은 기간 관전 포인트는?

'돈 잔치' 프로야구 FA. 남은 기간 관전 포인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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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잔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2일 '2025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선수 명단'을 발표한 뒤 6일 FA 시장이 개장하자, 뜨거운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첫 FA 계약의 신호탄은 kt 위즈 투수 우규민이 쐈다. 우규민은 개장 당일 2년 총액 7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또한 이날 최정이 원소속팀 SSG 랜더스와 4년 총액 110억원에 사인하며 KBO 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그는 3번의 FA 누적 총액 302억원을 기록했다. KBO리그 최초로 FA 합계 300억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이어 '큰손' 한화가 나섰다. 한화는 지난 7일 내야수 심우준에게 계약 기간 4년 최대 50억원의 계약을 안겼고, 이튿날 투수 엄상백에게는 4년 최대 78억원을 약속했다.


그리고 8일 또 하나의 화젯거리가 나왔다. 지난 2009년도 KBO 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된 뒤 '두산 왕조'를 이끈 내야수 허경민이 이적했기 때문이다. 그는 2020시즌 후 두산과 4+3년 최대 85억원에 도장을 찍은 바 있다. 올 시즌을 마치고 옵트아웃을 선언한 허경민은 kt와 4년 총액 40억원에 사인하며 최대 20억원을 더 손에 쥘 수 있게 됐다.


10일에는 롯데 자이언츠가 내부 단속에 나섰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과 4년 최대 54억원에 계약을 발표하고, 곧바로 불펜 투수 구승민과 2+2년 최대 21억원에 사인했음을 알렸다.


이처럼 KBO FA는 6일 협상이 시작된 후 돈 폭풍이 몰아쳤다. 하지만 아직 '2025 KBO FA' 열풍은 끝나지 않았다.

'젊은 선발' 최원태, '특급 불펜' 장현식 가치는 얼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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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25 FA 시장에서 남은 선수 중 최대어로 꼽히는 선수는 선발 투수 최원태와 불펜 투수 장현식이다.


최원태는 만 27세에 불과한 선발 투수 자원이다. 2024 시즌 126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ERA) 4.26을 기록했다. 2016년 데뷔 후 2017년부터 8시즌 연속 100이닝 넘게 소화하며 '이닝이터'의 역할에 충실했다.


그만큼 최원태는 큰 부상 없이 꾸준히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나이도 젊기에 노쇠화로 인한 기량 하락을 의미하는 '에이징커브'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KBO 각 구단은 대부분 '선발 투수난'을 겪고 있다. 오랜 기간 이닝을 이끌어줄 수 있는 젊은 선발 투수인 최원태의 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다만 최원태는 FA 등급이 A등급인 점이 다소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KBO FA는 선수 연봉과 나이 등을 고려해 매겨진다. 원소속팀 LG 트윈스를 제외하고, 타팀으로 이적 시, 최원태를 영입한 구단은 LG에 20인 외 보상 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 200%를 건네야 한다.


LG가 보상 선수를 선택하지 않으면, 최원태를 영입한 팀은 전년도 연봉 300%를 내야 한다. 최원태의 2024시즌 연봉이 3억원이기에 만약 LG가 보상 선수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최대 9억원을 추가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도 리그 내 귀한 젊은 선발 투수인 최원태에 베팅할 팀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가 어떤 규모에 계약을 체결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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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식은 리그 내 '특급 불펜'으로 통한다. 올해 75경기에 나와 75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ERA)은 3.94를 기록했다. 이러한 호투를 바탕으로 팀의 통산 12번째 우승에 기여했다.


이뿐 아니라 지난 2021시즌을 기점으로 4시즌 연속 50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그만큼 언제든 믿고 맡길 수 있는 불펜 투수다. 그렇기에 장현식은 모든 구단에서 탐내는 선수다. 앞서 김원중의 계약을 고려한다면, 그 역시 좋은 조건의 계약을 제시받을 확률이 높다. 여기에 A등급이었던 김원중과 달리 B등급으로 분류된 점도 호재다.


장현식은 올해 연봉이 1억6000만원에 불과했다. 그를 영입한 팀은 KIA에 25인 외 보상 선수 1명과 직전 연봉의 100%(1억6000만원)만 주면 된다. KIA가 보상 선수를 원하지 않을 시에는 직전 연봉의 200%(3억2000만원)만 내면 되기에 큰 부담이 따르지 않는다.


이에 일각에선 그가 김원중처럼 50억원 이상의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현식도 김원중과 비슷한 규모의 'FA 대박'을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눈치 싸움 시작…보상선수 전쟁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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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KBO 각 팀은 눈치 싸움을 벌인다. 현재까지 원소속팀과 계약을 하지 않고 팀을 옮긴 선수는 심우준, 엄상백, 허경민이다. 세 명의 선수가 모두 kt와 연관됐다.


kt는 심우준과 엄상백을 한화에 내주고, 허경민을 영입했다. 이에 kt가 보상 선수를 2명 지명하고, 1명은 내줘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FA를 영입한 팀은 계약 승인 공시로부터 3일 이내에 보호 선수를 제외한 보상 선수 명단을 전 소속 구단에 제시해야 하며, 원소속팀은 명단을 수령한 뒤 3일 이내로 보상 선수를 지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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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준과 엄상백, 허경민은 모두 B등급으로 분류됐다. B등급 선수를 영입한 팀은 25인 외 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 100%를 보상해야 한다. 상대 팀이 보상 선수를 택하지 않는다면 직전 연도 연봉의 200%를 낼 수 있다.


각 선수들의 연봉을 따져보면 심우준은 2억9000만원, 엄상백은 2억5000만원이다. 허경민은 2024시즌에 6억원을 받았다. 먼저 kt가 한화로부터 보상 선수 2명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보상 선수 2명과 두 선수 연봉 합계인 5억4000만원을 받을 확률이 크다. 그러나 만약 한화 명단을 본 kt가 보상 선수 대신 보상금을 수령하고자 한다면 최대 10억8000만원을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또한 심우준의 보상 선수만 뽑고, 엄상백의 연봉인 2억5000만원을 더 수령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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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kt는 두산에 6억원과 함께 보상 선수를 건네야 한다. 두산이 kt 보상 선수 명단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kt가 두산에 12억원을 보상금으로 내야 한다. FA '명과 암'…미계약 선수 나올까


FA는 선수들에게 위험 부담이 따른다. '자유계약선수'라는 뜻처럼 '무적 신분'이다.


과거 KBO리그에서는 FA를 신청한 뒤 각 팀의 오퍼를 받지 못하고 'FA 미아'가 된 선수들이 여럿 있었다. 이러한 위기에 처한 선수들은 결국 독립리그로 향하거나, 은퇴를 선언했다.


이를 보면 FA는 누군가에게 '대박의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선수 생활의 위기를 자초할 수 있는 제도다. 위험 부담을 안고 FA 시장에 남은 13명의 선수가 모두 팀을 구할 수 있을까. FA 기간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아주경제=이건희 기자 topkeontop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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