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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기자의 잇템 췍] 편의점 디저트 '벽돌' 시리즈…먹어보니 '글쎄'

[조 기자의 잇템 췍] 편의점 디저트 '벽돌' 시리즈…먹어보니 '글쎄'

벽돌모양초콜릿케이크./ 사진 = 조가영 기자

편의점이 요즘 핫한 디저트들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두바이 초콜릿 열풍에 이어 올해는 '스웨디시 젤리', '수건케이크' 등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화제의 중심에 선 제품은 GS25의 '벽돌 시리즈'다. 이름부터 묵직한 벽돌케이크와 벽돌초콜릿. 과연 SNS에서 난린 난 잇템, 진짜 맛도 있을지 직접 먹어봤다.


먼저 비주얼부터 살펴봤다. 이름 때문에 구멍 뚫린 붉은 벽돌을 떠올렸다면 오산이다. 실제로는 오예스 사이즈의 정사각형 모양 케이크로, 높이는 오예스의 두 배쯤 된다. 화려한 패키지는 기대감을 주지만, 막상 꺼내보면 디자인이 투박하다.


구성은 심플하다. 브라우니 시트 위에 다크초콜릿과 밀크초콜릿을 레이어링해 3㎝ 높이로 쌓고 초콜릿 코팅으로 마무리했다.

"꾸덕은 인정! 하지만 감동은 글쎄?"

한 입 베어 물자마자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마시멜로의 강한 존재감. 찐득하게 늘어나면서도 씹으면 꾸덕하다.


그렇다고 '와 이거 특별하다!' 싶은 느낌은 없다. 초코 마시멜로는 질겅하면서도 살짝 딱딱한 느낌이 강해,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법한 식감이다. 한 입 먹어보면 나쁘진 않지만, 굳이 또 먹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맛과 퀄리티다. 밑에 깔린 브라우니 시트도 퍽퍽한 느낌이다.

[조 기자의 잇템 췍] 편의점 디저트 '벽돌' 시리즈…먹어보니 '글쎄'

벽돌모양초콜릿./ 사진 = 조가영 기자

이번엔 벽돌 시리즈의 또 다른 주인공, 벽돌초콜릿을 먹어봤다. 가격은 벽돌케이크(4300원)보다 200원 비싼 4500원이다. 케이크보다 진한 다크 컬러에 묵직한 비주얼을 자랑하지만, 크기는 손바닥보다 작다.


한 입 베어 물면 꾸덕한 초콜릿이 씹히며 깊은 맛이 느껴지길 기대했지만, 실제론 다소 텁텁하고 퍽퍽한 식감이다. 생초콜릿 특유의 부드러움과 녹아내리는 느낌과는 확실히 반대된다. 밀크초콜릿보다는 진하지만 다크초콜릿보다는 연한, 어딘가 애매한 맛. 한마디로 문방구 초콜릿 같은 느낌을 준다. 초콜릿 자체의 깊은 풍미가 부족해 기대했던 진한 맛도 없다. 씹으면 잇자국이 남는 건 재미있다.

"단단한 초콜릿 덩어리? 기대보다 아쉬운 퀄리티."

맛은 아쉽지만 인기몰이 하나만큼은 확실히 성공적이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출시한 벽돌케이크는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개를 돌파하며 냉장 디저트빵 매출 1위에 등극했다. 사전 예약을 시작하자마자 반나절 만에 초도물량 2000개가 완판됐다.


기자도 직접 구매하려고 서울 성산동 일대 GS25 편의점을 샅샅이 뒤져봤지만 3일 동안 허탕만 쳤다. 한 편의점주는 "새벽에 주문한 상품이 들어올 때나 겨우 살 수 있다"고 귀뜀해줬다.


이 정도면 맛보다는 희소성이 인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듯한 느낌이다.


조가영 기자 gayoungjo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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