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희생자 분향소 찾아와 난동 핀 친박단체
쌍용차 30번째 희생자 발생 이후 세워진 분향소에 친박단체(친박근혜)가 들이닥쳐 난동을 부렸다. 심지어 분향소를 방문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지난 6월 27일 쌍용차 해고노동자 김모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씨는 2009년 쌍용차 노동자 집단해고 사태 관련해 발생한 30번째 희생자다.
지난 7월 3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쌍용차 해고노동자의 잇따른 죽음을 추모하고 더 이상 이와 같은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는 절박함으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분향소를 차렸다.
그런데 이 분향소에 한 친박단체 회원들이 찾아와 희생자 및 관계자에게 “시체팔이 분향소, 당장 철수해” 식의 욕설, 조롱 등을 하며 난동을 부렸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를 비유하는 조롱도 다수 나왔다. 해당 단체는 태극기행동국민운동본부로 대한문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즉각 석방” 등을 주장하며 농성을 해왔다.
그들은 스피커를 이용해 군가, “이 빨갱이X”이라는 가사가 담긴 노래 등을 틀며 분향소 운영에 훼방을 놓았다. 심지어 분향소를 향해 침탈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에 경찰들이 방패를 세우고 막아서자 아예 그 앞에 의자를 깔고 앉아 욕설과 항의를 이어 나갔다.
분향소에 방문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단체 회원들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한 회원은 분향소로 들어가는 표 의원의 목덜미를 잡는 등 폭행을 행사하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4일 기준 경찰은 표 의원 폭행 사건을 포함해 총 7건의 사건을 접수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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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대체 왜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 걸까. 김득중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장은 “(분향소를 설치하고 보니) 보수 진영이 집회하고 있었다”며 “지금은 대화로써 부딪힘 없이 이해를 해보려고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쌍용차 희생자 분향소는 대한문 근처 더 구석진 자리로 옮겨졌다. 하지만 그들의 난동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글. 길바닥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