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황사와 도솔암을 품은 '해남 달마산'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59호 미황사 |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에서 최남단인 전라남도 해남에는 새해 첫날마다 많은 이들이 몰려 일출을 기다린다. 국토의 가장 남쪽이라는 이유만으로도 특별한 의미를 가지지만, 해남 자체만으로 보더라도 수려한 자연환경으로 갖추고 있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지역 관광 명소로 매년 꼽히는 곳이다. 보통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에서 해넘이와 해돋이를 즐기기도 하지만, 산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달마산에 오른다. 남도의 금강산이라고 불릴 정도로 달마산은 오르는 내내 수려한 풍경을 선보이는 해남의 명산이다. 공룡의 뾰족뾰족한 등줄기와도 같은 암봉들이 압권인 해남 달마산이 이번 주 주말여행에서 선정한 명소이다.
달마산에 둘러싸인 미황사 |
달마산 절벽에 자리한 도솔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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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산은 산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천년고찰인 미황사와 신비로운 분위기가 압권인 도솔암이 있어서 더욱더 오래 기억되는 곳이다. 달마산 기슭에 위치한 미황사 계단을 올라 대웅보전이 등장하면 그 모습에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대웅보전을 포함한 미황사 경내 건축물이 가진 자체적인 화려함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수수하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소박한 사찰이지만 그 어떤 곳보다 잔상에 오래 남을 미학적인 부분을 갖추고 있다. 그 까닭은 달마산의 기암괴석과 절벽이 여기를 마치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이 빚어낸 결과물과 인간이 세운 건축물의 조화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이곳 미황사 일원(一圓)이 명승 제59호로 지정되었다는 옆 사람 이야기에 절로 수긍이 간다.
489m 높이의 달마산 정상인 달마봉에 올랐어도 다시 내려가지 않고 또 다른 곳으로 산행을 이어가는 이들이 더 많다. 바로 각종 드라마, 영화, 광고에 나올 정도로 기가 막힌 풍경을 자아내는 도솔암이 이 산에 있기 때문이다. 땅 끝에 자리한 산을 오르고 하늘 바로 밑 암자를 보고 있으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무조건 산 정상에만 오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산이 품은 모든 것들을 즐기려는 여유가 필요하다. 도솔암이 주변 풍경과 함께 자아내는 정취는 이곳까지 기어코 다다르게 만드는 마력과도 같다. 미황사를 창건한 의조화상이 이곳에서 수행을 하며 낙조를 즐겼다는 이야기가 듣고 나니까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아름다운 암자이다. 여기에서 감상하는 낙조가 어떨지 정말 궁금하지만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이 원망스러울 따름이다.
달마산 조망 |
해발 489m의 달마산은 100대 명산들 중에서도 낮은 편에 속하지만, 산행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절대 뒤지지 않는 명산이다. 다만 암릉 구간이 많고, 바위들이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스틱과 장갑은 필수로 준비를 해야 한다. 언젠가 달마산 산행에 나선다면, 앞서 소개한 미황사와 도솔암을 꼭 한 번 들렸으면 한다. 경내로 들어서는 감정과 시선을 압도하는 미황사와 도솔암은 달마산 산행에 나서야 하는 특별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운이 좋게도 낙조 때를 맞추어서 하산을 한다면 그 유명한 해남의 해넘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남해 푸른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일몰을 물끄러미 보고 있으면 산행에서 느꼈던 피곤함이 어느덧 사라진다.
마운틴TV에서는 매주 '주말여행 산이 좋다2'를 통해 주말에 찾기 좋은 전국 산행지와 트레킹 코스 등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 = 주말여행 산이 좋다2 22회 해남 달마산편
제공 = 국내유일 산 전문채널, 마운틴TV (박영종) www.mountain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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