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슈, 징역 6월·집행유예 2년 선고 "아이들에 미안·창피"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안은 걸그룹 SES 출신 슈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슈는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형사11단독 심리로 진행된 국외 상습도박 혐의 관한 선고공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변호인과 출석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슈)이 공소사실을 인정했고 정황을 살펴봤을 때, 유죄로 볼 수 있다"라고 판결했다.
이어 "해외에서 카지노 도박을 상습적으로 했고, 범행 기간이 길다는 점, 범행 횟수도 많고 그 규모도 크다. 피고인은 유명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도 도박 행위에 몰입해 그 횟수도 잦아지고 도박금으로 수입을 많이 사용했다. 적지않은 수입에도 큰 부담이 될정도로 도박에 빠진건 비난 받아 타당하다"라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또 "도박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일탈이지만 선량한 풍속을 해치는 범위, 그 정도가 심하면 죄를 받는 것이 통상적이다. 이번 피고인의 행동은 청소년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 줬다. 피고인의 영향력은 누구보다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죄는 가볍지 않다. 하지만 과거 도박행위로 처벌을 받거나 물의를 일으킨 점이 없다는 것,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점, 경제적,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당했다는 점을 감안해 형을 결정했다"며 슈에게 징역 6월과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
법정을 빠져 나온 슈는 취재진에 "죄송하다.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창피하다. 팬, 그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죄송하다"고 입을 연 뒤 "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가 점점 변해가는 내 모습에 끔찍하고 너무 화가났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스스로 빠져나갈 수 없었는데 재판장님이 내려주신 벌과 사회 질타를 통해 이 늪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돼 너무..죄송하다. 앞으로 잊지않고 잘 살겠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항소 여부에 대해서는 "정말 한번의 실수에 대해 크게 반성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 주어주신 벌이 내게 마땅한 거 같다. 충실히 시행하겠다"고 답하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슈는 2016년 8월부터 올해 5월 사이에 마카오 등 해외에서 수차례에 걸쳐 총 7억9천만원 규모로 상습 도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 슈는 지난해 6월 서울 광장동 파라다이스워커힐 카지노에서 2명으로부터 각각 3억5000만원과 2억5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피소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슈가 두 사람을 속여서 돈을 뜯어낸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1997년 SES로 데뷔한 슈는 2002년 팀 해체 이후 배우로 활동했다. 이후 2010년 농구선수 임효성과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2016년에는 SBS '오! 마이 베이비'에 출연해 인기를 얻기도 했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 = YTN Star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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