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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사인암, 맑은 물·기암괴석의 전형적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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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살다보면 가끔은 인적이 드믄 깊숙한 산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게다가 기암절벽(奇巖絶壁)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이라면 왠지 일상에 지친 삶을 위로해 줄 것 같기도 하다.


충청북도 단양은 기암괴석과 맑은 물이 많은 곳이다. 석회암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카르스트 지형이라는 점은 여러 기암괴석을 만들어냈다. 또 굽이굽이 도는 남한강의 물결은 ‘물맑고 산좋은’ 단양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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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지역적 특색은 소위 단양8경이라는 절경을 만들어냈다. 기암괴석과 봉우리들이 주로인 단양8경은 단양이 예부터 뛰어난 풍광을 가지고 있는 지역임을 잘 보여준다.


단양읍내에서 남쪽으로 약 1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대강면 사인암리에 위치한 사인암은 이같은 단양팔경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맑은 물과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는 내륙지형의 전형적인 절경을 보여주는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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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월은 산과 나무의 푸르름이 환호처럼 번지는 시기다. 처음 주차장에 차를 댔을 때는 흔히 볼 수 있는 산골의 풍경에서 '뭐 특별한 게 있겠어?'라는 심드렁한 기분으로 몇 발자국 걷는다. 그러면 마치 케익 조각 단면처럼 길게 뻗은 절벽과 그 아래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을 만난다. 사인암의 풍경은 이처럼 극적인 느낌이 있다.


이같은 풍광에 감탄한 경우는 예부터 많았던 듯하다. 사인암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고려 후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유학자 우탁은 당시 사인이라는 벼슬을 지낸 이로 단양이 고향이어서 이곳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그래서 후대에 사인암이라고 불렸고 추사 김정희 역시 이곳을 좋아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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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출렁다리를 지나 기암괴석이 서있는 계곡물 앞에 있으면 물에 당장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래서인지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오지도 않았는데 일찌감치 물속에 뛰어든 청소년들의 신난 목소리가 물가에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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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암 옆에 자리 잡은 암자 청련암의 고즈넉함도 기암괴석과 제법 어울리는 풍경으로 자리한다. 이곳에서 암석을 지나 솟아나는 약수 한잔을 마시고 있으면 마치 자연인이 된 것 같다.


단양의 매력은 서울 수도권에서 멀지 않다는 점이다. 자동차로 2시간 정도면 갈수 있으니 말이다. 어딘가 떠나고 싶은 주말, 당일치기로도 좋은 코스인 단양의 절경을 만난다면 일상의 때를 벗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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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겸 gemi@hotm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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