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이 가득한 호반의 도시 '춘천'
춘천 의암호 '물레길' 카누타기
서울과 춘천을 오가던 경춘선 기차에는 유독 설렘 가득한 표정의 대학생들로 북적였던 기억이 있다. 수도권 대학생들의 단골 MT 장소들인 대성리, 청평, 강촌 그리고 춘천까지 이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ITX-청춘이라는 이름의 경춘선 급행열차가 생기고 나서도 이런 감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주말마다 청춘들은 회색빛 도심에서 느끼지 못하는 감정을 접하려고 춘천으로 향한다. 이어폰을 꽂고 창밖 풍경을 바라보는 20대 청년들의 모습에서 기타를 매고 노래를 부르던 부모님 세대의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이번 주 주말여행지는 완연한 봄의 기운을 듬뿍 느낄 수 있는 낭만 가득한 호반의 도시 춘천이다.
의암호의 무인도를 따라 도는 낭만적인 '물레길'
북한강과 소양강 두 물줄기가 만나는 춘천에는 댐으로 인해 생겨난 거대한 인공 호수들까지 있어서 물의 도시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물의 도시답게 수상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도 잘 조성되어 있다. 국내 최초로 카누를 타고 물길을 따라 여행할 수 있도록 조성된 춘천 물레길이 유독 눈길을 끈다. 나무로 만든 카누를 타고 유유자적 노를 저으며 물길을 따라가면 마치 어느 외국 휴양지에 온 착각이 든다. 도시 속 발걸음처럼 빨리 가라고 그 누구도 재촉하지 않기에 더욱더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카누를 타기 전 안전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쉽게 체험할 수 있다고 하니까 한 번 도전해보면 좋을 것 같다.
기암괴석이 많아 난코스가 많은 삼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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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누를 타며 호수가 주는 평온함을 제대로 느꼈다면 이번에는 춘천의 명산 삼악산으로 올라가보자. 의암호 근처에 등산로 입구가 있어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용화봉을 비롯한 청운봉, 등선봉 세 봉우리가 있어서 이름 붙여진 삼악산의 높이는 655m이지만 결코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의암 매표소에서부터 상원사까지 초반 구간은 무난하지만 깔딱고개부터는 암릉 구간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따라서 삼악산 산행을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장갑 착용을 꼭 추천하고 싶다. 그래도 산행 코스 중간 중간 밧줄로 이어진 시설물과 쇠로 된 발디딤이 잘 설치되어 있으니 안전하게 정상까지 올라가보자.
삼악산 정상에서 본 의암호 풍경
주봉인 용화봉에 오르기 전에 삼악산 최고의 뷰를 자랑하는 전망대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에서는 춘천 시내는 물론이고 푸른 의암호와 북한강 물줄기를 조망할 수 있다. 바다처럼 역동적인 에너지는 없지만 적막감이 흐르는 호수를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난이도가 조금 높았던 등산로에 비해서 하산로는 평탄한 수준이라는 것이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의 평이다.
삼악산 비룡폭포 선녀탕
하산하는 길에서는 올라갈 때와 또 다른 풍경을 맛볼 수 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도 특색 있는 협곡과 시원한 물소리를 자랑하는 여러 개의 폭포들이다. 이렇게 삼악산처럼 올라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의 매력이 다를수록 산을 찾는 이들의 행복은 커지기 마련이다.
송어, 향어 등 민물고기 양식이 발달한 춘천
낭만과 청춘의 도시 춘천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단어가 닭갈비라는 점은 누구라도 인정할 것이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의 닭갈비는 우리나라 어디에서 즐겨도 춘천이라는 도시가 연상된다. 지난해 춘천시가 수도권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춘천하면 닭갈비가 떠오른다는 답변이 1위였다. 의정부 부대찌개골목, 통영 충무김밥거리처럼 춘천에는 닭갈비 전문 음식점들이 즐비한 골목이 존재한다. 그렇다고 춘천까지 와서 닭갈비만 먹고 간다면 나중에 아쉬울 수도 있다. 춘천이 자랑하는 또 다른 대표 음식 민물고기 회가 있기 때문이다. 강과 호수 구역이 많은 춘천은 내수면어업(內水面漁業)이 잘 발달했다. 그중에서도 송어와 향어가 유명한데 바닷고기와는 다르게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지금까지 춘천 여행을 가서 닭갈비와 막국수만 즐기고 왔다면 다음에는 색다른 시도를 해볼 것을 추천한다.
물 맑은 춘천 '의암호'
너무 멀리는 부담스럽지만 답답한 일상을 잠시 뒤로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생각나는 곳이 춘천이다. 서울-양양고속도로, ITX, 전철 등 편리한 교통편이 있어서 이동 시간 자체가 얼마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다. 춘천의 대표 호수들을 둘러보고 바위들이 멋진 삼악산에 오른 다음에 민물고기 회 식사로 마무리를 한다면 춘천의 봄 여행을 제대로 즐겼다고 말할 수 있겠다. 5월의 봄 같은 청춘을 마냥 즐기고 있는 이들 그리고 그런 시기를 지나온 이들 모두를 품어주는 춘천으로 떠나보자.
마운틴TV에서는 매주 '주말여행 산이 좋다2'를 통해 주말에 찾기 좋은 전국 산행지과 트레킹 코스 등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 = 주말여행 산이 좋다2 춘천 삼악산
제공 = 국내유일 산 전문채널 마운틴TV (박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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