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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美' 은지원→'신美' 안재현→'은美' 안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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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 예능에서 빛을 발하는 '광기 캐릭터', 설마 아이브 안유진 씨가 그 계보를 이을 줄이야.


현재 방송 중인 tvN '뿅뿅 지구오락실'은 지구로 도망간 달나라 토끼를 잡기 위해 뭉친 4명의 용사들이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치는 신개념 하이브리드 멀티버스 액션 어드벤처. '1박2일'과 '신서유기'의 계보를 잇는 '나영석 사단'의 새로운 야외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형식만 보면 '신서유기'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이 프로그램이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하나. 바로 새로운 출연진이다. 이은지, 미미, 이영지, 안유진 씨로 구성된 새 크루는 종전 프로그램과 똑같은 상황과 미션이 주어져도 전혀 다른 결과를 도출해 낸다.


특히 막내 안유진 씨는 무대 위에서 보여주던 '엔딩 요정'과는 전혀 다른 반전 이미지로 주목 받고 있다. 나영석 PD도 당황하게 하는 공격력과 당찬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배꼽 잡게 만드는가 하면, MZ세대의 역량을 보여주는 활약으로 '예능 원석'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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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말해요' 게임에서 나 PD가 '형'으로 끝나는 말을 제시하자 안유진 씨는 당당히 "호동이 형", "수근이 형"이라고 외쳐 제작진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에 항의하는 나 PD를 향해 그는 "영석이 형 왜 그래", "'땡' 안 했잖아요"라고 큰소리를 쳐 현장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 신조어에 익숙하지 않은 제작진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게 센스있게)을 '알잘깔딱센'으로 잘못 쓴 것을 바로 알아채고, 나 PD를 향해 가차 없이 "땡!"을 외쳐 명장면을 연출해 냈다.


기존 나 PD의 예능 속 '낙오'는 출연진을 당황하게 만드는 하이라이트 미션이었다. 그러나 '지구오락실' 속 낙오 미션은 MZ세대 출연진을 만나 전혀 다른 전개를 보였다. 그 중에서 안유진 씨는 스마트폰 하나로 간단하게 30초 만에 제작진이 제시한 장소를 찾아냈다. 목적지까지 최단 거리를 계산해, 중간에 과일을 사오는 여유까지 부렸다. 이런 안유진 씨의 활약에 나 PD는 "이런 느낌으로 섭외한 게 아니었단 말이야"라고 절규해 웃음을 안겼다.


이같은 안유진 씨의 반전 넘치는 활약은 앞서 제작진과 멤버들을 쥐락펴락하며 게임을 지배한 은지원, 안재현 씨를 떠올리게 한다. 이 구역의 원조 은지원 씨는 퀴즈에서 잘 모르는 것이 나오면 기상천외한 답변으로 주위를 포복절도하게 만들고, '은초딩'이라는 별명처럼 유치하게 고집을 부려 형들과 제작진을 휘둘렀다. 때때로 모두를 경악하게 하는 강수를 둬서 아예 판을 뒤집어 버리기도.


시즌1 당시 은지원 씨는 촬영지인 중국 기후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산 꼭대기는 햇빛에 가까워서 더 덥다"는 논리를 펴 강호동을 당황케 했다. 강호동 씨는 "그럼 만년설은 길바닥에 있느냐"고 응수했고, 이에 은지원은 "만년설이 뭐냐"고 물어 모두를 포복절도 하게 했다. 오히려 은지원 씨는 "비행기를 타고 가면 담요를 주면서까지 에어컨을 튼다. 해와 가까우니 더워서 그런 것"이라며 "왜 높을수록 추운 거냐"라고 강호동 씨에 되물어 그를 진땀 흘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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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서유기' 시즌 8에서 은지원 씨의 활약은 레전드로 꼽힌다. 라면 토핑을 걸고 펼친 게임에서 상대편이 연승으로 푸짐한 식재료를 확보하자, 심기가 불편해진 은지원 씨는 "소원으로 지금 딴 거 다 내려놓으라고 할까?"라고 말하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당시 용왕 캐릭터를 맡은 은지원 씨에게는 제작진이 소원 하나를 들어주는 특전이 있었다. 이에 은지원 씨는 소원으로 게임 결과 리셋을 요청해 반전을 선사했다. 1등 결과가 물거품이 된 이수근 씨는 "다 같이 먹는 걸로 소원을 비는 게 아니라 리셋을 한다고?"라며 아연실색했다.


'별에서 온 그대', '블러드'에 출연하며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던 때 '신서유기2'에 합류한 안재현 씨는 그런 은지원 씨에 대적하는 활약으로 '신美'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시크한 외모와는 달리 청정한 '뇌순남'으로 숨겨진 매력을 과시하는가하면, 모델 출신임에도 파우치 대신 검정 비닐 봉다리를 애용하는 털털함을 뽐내며 그야말로 '17차원' 예능감을 뿜어냈다.


초반 안재현 씨는 퀴즈에 약한 멤버들을 위로하고, 맏형 강호동을 칭찬해주며 정신적 지주로 거듭났다. 한없이 순하고 착하게만 보이던 그는 게임 앞에서는 또 놀라운 경쟁심을 드러내 반전을 선사했다. 마른 몸을 활용해 타조알을 바지 안에 숨기는가하면, 이에 더해 이수근의 오리알을 복숭아뼈로 위장하는 엉뚱함까지 보여줘 '신서유기'의 공식 '미친 캐릭터' 은지원 씨마저 혀를 내두르게 했다.


이 같은 광기어린 예능 캐릭터를 안유진 씨가 이어 받았다. 랜덤 플레이 댄스에 도전한 안유진은 모두가 정신없는 와중에도 엔딩 요정이 되기 위해 카메라를 사수하는 모습을 보였고, 멤버들의 만류에도 끝까지 엔딩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안유진은 '맑은 눈의 광인', '신흥 돌아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안유진 씨의 반전은 그를 직접 섭외한 제작진마저 놀라게 했다. 나 PD는 '뿅뿅 지구오락실' 제작발표회에서 "재미있는 건 셋(이은지, 미미, 이영지)으로 될 거 같아서 조용하게 긍정적인 막내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안유진 씨를 캐스팅했는데 내 생각과 다른 결과를 낳아서 우리도 많이 놀랐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신서유기'와 '지구오락실'을 공동 연출하고 있는 박현용 PD 또한 YTN star와 인터뷰에서 "안유진 씨는 이력을 보고 예상하는 이미지가 다들 있을텐데, 그 이상의 '은은한 광기'가 있달까, 강한 언니들 사이에서 전혀 흔들리지 않더라. 레트로 음악 퀴즈 할 때 뜬금없는 '엔딩요정' 활약도 그렇고, 유진 씨는 갈수록 더 웃기다. 시청자도 놀라실 것"이라고 밝혔다.


긍정적인 막내 캐릭터로 섭외된 안유진은 제작진의 의도와는 다른 맑은 눈에서 보이는 은은한 광기를 뽐내며 '은美' 캐릭터로 자리매김했고, '지구오락실' 최대 수확으로 꼽힐 정도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나 PD가 발굴한 예능 원석 중에서도 '금광'으로 불리는 그의 활약상이 앞으로도 기대된다.


[사진 = tvN]


YTN star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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