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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사곡', 김보연의 두 얼굴...우아하게 혹은 소름 끼치게

YTN

배우 김보연의 두 얼굴이 극의 재미와 미스터리를 높이고 있다. 우아하면서도 소름 끼치는 열연이 극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7일 방송한 TV조선 주말미니시리즈 '결혼작사 이혼작곡'(극본 피비(임성한), 연출 유정준 이승훈, 이하 결사곡) 6회에서는 신기림(노주현)의 죽음 이후 더욱 가까워진 김동미(김보연)와 신유신(이태곤)의 모습이 그려졌다.


4회에서 김동미는 신기림이 가슴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으나 이를 외면했다. 김동미는 영화관에서의 우는 건지 웃는 건지 모를 그로테스크한 모습으로 충격을 안겼다. 이후의 행보 역시 의문으로 가득 찼다.


신유신과 사피영(박주미)이 신기림의 죽음으로 충격에 휩싸인 와중에 김동미는 신유신 품에 안겨 오열했다. 사피영은 이를 묘하게 쳐다봤다. 장례식 동안 식음을 전폐하며 처연했던 김동미는 장례식 후 집에 돌아와서 태도가 돌변했다. 사뿐한 걸음걸이로 "난 잘못 없어, 어차피 죽을 운명이었어" "최선을 다했으니까 난"이라는 혼잣말과 함께 홀가분한 미소를 보이면서 반전을 선사했다.


이후 사피영은 김동미가 걱정돼 전화를 걸었으나 밥 한 그릇을 먹었다는 것을 알았다. 입맛이 없다며 사피영의 저녁 초대를 거절했던 김동미는 신유신의 일식집 데이트 얘기에 반색하는가 하면, 신유신이 "이제 나 의지하고 살아요. 아버지만은 못하겠지만"이라며 다정하게 손을 잡자 눈물을 보였다. 김동미는 거품 목욕을 하며 신유신과 데이트하던 기억을 떠올렸고,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자꾸 피어오르는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김동미의 이중적인 행보는 계속됐다. 혼자 있을 때 김동미는 그 누구보다 멀쩡해 보였지만, 신유신 앞에서는 계속 힘이 없었다. 신유신은 김동미를 누나라고 불렀고, 거품 목욕을 하는 김동미의 물 온도를 맞춰주며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신유신은 김동미와 춘천으로 여행을 가는 등 마치 연인처럼 다정한 시간을 보냈다.


극 중 김동미가 신유신을 낳은 것은 아니지만, 호적상으로 두 사람은 모자(母子) 관계다. 때문에 두 사람의 묘한 관계는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신유신은 김동미에게 '반존대'를 하며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애매하게 만들고 있다.


김동미를 연기하는 김보연의 열연이 단연 돋보인다. 김보연은 김동미의 "뒷모습만 보면 30대처럼 보이는 뛰어난 자기관리와 생기발랄함을 지녔다"라는 설명을 표현하기 위해 실제로도 엄청난 노력을 가했다는 후문이다.


김동미는 고운 자태로 판사현(성훈)의 아빠인 판문호(김응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판문호는 오랫동안 김동미를 잊지 못해 자기 집 강아지 이름을 '동미'라고 지을 정도로 애틋한 마음을 보였다. 판문호는 김동미에게 보약을 지어 보내기도. 그렇지만 김동미는 "아직도 나한테 마음 있는 거냐. 과부라고 우습게 보는 거냐. 과부라고 다 같은 과부가 아니다"라고 혼잣말했다.


김보연은 그런 김동미를 우아하게, 때로는 애교 넘치게 표현했다. 그러다가도 서늘한 얼굴로 신기림의 고통을 외면하고, 아들인 신유림 앞에서 달라지는 태도 등 마치 '아수라 백작'을 연상케 하는 이중적인 행보로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 소름을 유발하며 극의 '핵심 키' 역할을 해내고 있다.


6회 방송 말미 예고편에서 신유신은 김동미에게 "나이 들어서 여자 옆모습 예쁘기 힘든데"라며 미소 지었다. 과연 김동미의 이중 행보는 어떤 파국을 낳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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