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한다는 것
유별남의 월요편지
안녕하세요, 9월의 첫 번째 월요일입니다.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선선해진 공기가 아침저녁으로 우리의 어깨를 살짝 움츠리게 하네요. 그리고 가을을 맞이하겠지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싱그러운 가을 날씨를 만끽하는 날을 꿈꾸면서요. 그렇게 저절로 새로움이 찾아오는 자연의 순리는 참 아름답고 대단합니다.
그 뜨거웠던 여름, 파키스탄 깊은 산 계곡에서 며칠을 보냈습니다.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깊은 심연 속 카라코람의 깊은 품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뜨거운 햇살을 등에 지고 걸어 걸어서 밤이면 텐트를 치고 벌벌 떨며 아침을 기다렸습니다. 어서 내려가고 싶어서 빨리 오르려고 했고 그 욕심에 고산병과 감기몸살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계곡 끝에 작은 텐트를 치고 추위에 떨며 지새운 밤의 끝에서 태양이 떠오르는 깊은 산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참 아름답더군요. 그리고 투덜거렸습니다. 왜 이걸 보는데 이렇게 힘들어야 하냐고… 그리고 씨익 웃으며 제가 찍은 사진을 보았지요.
오늘 여러분에게 뭔가 투덜거리는 일이 생길 겁니다. 짜증 낼 일도 생기고, 분명 화낼 일도 생기겠지요. 자연의 순리는 무슨!! 당장 내 앞의 일인데.
그럴 때, 기분이 그냥 막 그럴 때, 지난 기억 속의 하루를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 그 곤란함이 지났을 때, 그 어려움을 이겨냈을 때 지었던 작은 미소를 기억하시나요?
가을이라고들 하네요. 우리의 마음에도 흐믓한 가을의 여유가 가득차기를 기원합니다.
상산( 常山)유 별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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