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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by 연합뉴스

30주년 맞은 뉴질랜드 '그레이트 워크'

세계 최고 트레킹 코스 중 하나로 자리매김

청정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세계 각국의 트레킹 코스들이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뉴질랜드 '그레이트 워크'(Great Walks)는 최상의 트레킹 코스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레이트 워크가 올해로 공식 코스 선정 30주년을 맞았다.


뉴질랜드 자연보호부(DOC)가 현지인들이 애호하던 기존 트레킹 코스를 '그레이트 워크'로 이름 짓고 관리하기 시작한 것이 이 위대한 여정의 시작점이다. 1992년 7개 코스로 출발한 그레이트 워크는 현재 북섬에 3개, 남섬에 7개를 더해 모두 10개 코스로 확장됐다. 내년에도 1개 코스가 추가되는 '그레이트 워크'의 대장정은 끝난 게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다.


고품격 걷기 길로 손꼽히는 그레이트 워크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다양성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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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번 트랙을 걷는 하이커들 [뉴질랜드관광청 제공]

10개 코스마다 뉴질랜드의 내로라하는 절경을 비롯해 고유의 역사와 문화, 다양한 길이와 난도를 즐길 수 있는 길이 우리를 기다린다. 남녀노소 누구 할 것 없이 나만의 속도에 맞춰 걸으며 취향에 맞는 뉴질랜드 여행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코스마다 마련된 개성 있는 숙박 시설을 찾아가는 재미도 그레이트 워크의 매력 중 하나다.


자연 보호를 위해 트레커들은 '그레이트 워크 패스'를 구매해야만 시설을 예약할 수 있다. 가이드를 동반한 여행자를 위해 코스마다 전문 업체가 투어를 제공하기도 한다. 자연보호부 방문자센터에서는 산장과 캠핑장도 예약할 수 있다. 인기 있는 코스는 빠르게 마감되므로 스케줄을 미리 체크하는 게 좋다. 5월부터 10월 말까지는 뉴질랜드의 동계 시즌으로, 운영 시설 감소와 제약이 있을 수 있어 자연보호부 홈페이지를 체크하는 게 좋다.

남섬 코스

◇ 아벨태즈먼 코스트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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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이 아름다운 아벨태즈먼 코스트 트랙 [뉴질랜드관광청 제공]

아벨태즈먼 국립공원 안에 있는 트랙. 이름 그대로 숲과 바다를 아우르는 멋진 산책로가 매력이다. 온화한 기후, 금빛 모래가 있는 해변과 원시림을 한꺼번에 관찰하며 환상적인 전망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자연 자원이 풍부해 기암괴석과 야생동물 관찰에 흥미가 있다면 더욱 반길 만한 코스다.


특히 상대적으로 고도가 가파르지 않고 지형이 완만해 유아를 동반한 가족들에게도 권장할 만하다. 온화한 기후 조건과 긴 일조 시간 덕분에 피크닉 장소로도 주목받는다. 이곳에서 캠핑과 해변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을 발견하는 건 어렵지 않다.


길이: 60km

난이도 : 중급

예상 시간 : 3∼5일

위치 : 넬슨에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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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도 가장 유명한 트레킹 코스 중 하나인 밀포드 트랙 [뉴질랜드관광청 제공]

◇ 밀포드 트랙

뉴질랜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가장 유명한 트레킹 코스 중 하나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장엄하면서도 극적인 자연 풍광을 엿볼 수 있는 곳 중 하나인 피오르드랜드에 자리 잡았다. 심지어 '그레이트 워크'를 모르는 이는 있어도 '밀포드 트랙'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


소설 정글북을 썼고 노벨상 수상 작가로 잘 알려진 러디어드 키플링은 이 트랙을 세계 8대 불가사의로 칭하기도 했다. 뉴질랜드 시인 블랜치 본은 영국 매체 '더 스펙테이터'에 기고한 글에서 이 코스를 '세계 최고 하이킹 트랙'이라고 평했다.


아름다운 테아나우 호수를 비롯해 현수교, 나무 데크길, 피오르드랜드 특유의 고산지대 풍경 등 다양한 자연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코스는 150년 이상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그레이트 워크 10개 코스 중 가장 인기 높은 지역으로,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니 서두르는 게 좋다.


길이 : 53.5km

난이도 : 중급

예상 시간 : 4일

위치 : 퀸스타운에서 2시간 20분

◇ 히피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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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히피 트랙 [뉴질랜드관광청 제공]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로 면적이 넓은 카후랑이 국립공원 안에 있다. 그레이트 워크 중에서도 풍광 대비가 가장 두드러진 구간 중 하나다. 남섬의 북단, 넬슨 태즈먼 지역의 변화무쌍한 풍경이 저마다 다른 얼굴로 여행자를 반긴다.


황무지와 울창한 우림지대, 거친 산악 지형, 저지대 숲과 야자수가 늘어선 해변 등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장쾌한 풍경이 펼쳐진다. 히피 트랙은 고대 마오리인이 포우나무를 찾아다닐 때 쓰이던 길로, 뉴질랜드의 역사 문화적 가치도 동시에 지녔다. 카후랑이 공원은 큰알락키위 서식지여서, 운이 따른다면 이 새를 볼 수 있다. 비교적 강수량이 많아 방수 의류를 챙기고 우천 시 하천 높이를 확인하며 이동해야 한다. 5∼11월 사이에는 산악자전거 트레일로도 애용되는 구간이어서 주의해야 한다.


길이 : 78.4km

난이도 : 중급

예상 시간 : 4∼6일

위치 : 타카카에서 1시간

◇ 루트번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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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번 트랙 트레킹 [뉴질랜드관광청 제공]

피오르드랜드에 있는 또 다른 그레이트 워크 구간인 루트번 트랙은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과 마운트어스파이어링 국립공원에 걸쳐 조성됐다. 여러 빙하기를 거쳐 형성된 피오르와 암반으로 이루어진 해안, 가파른 벼랑, 깊은 호수, 폭포를 굽이굽이 지나는 길로 가히 '고산 모험의 진수'를 선사한다. 구간 길이로만 보자면 비교적 짧은 코스이지만 난도는 절대 낮지 않다.


트랙 최고점이 해발 1,255m에 달하며, 가파르면서도 바위투성이 구간이 상대적으로 많은데다 일기도 변덕스러운 편이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길을 나서야 한다.


길이 : 33km

난이도 : 중급

예상 시간 : 2∼4일

위치 : 퀸스타운에서 45분·테아나우에서 1시간

◇ 케플러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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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플러 트랙의 럭스모어산에서 내려다본 풍경 [뉴질랜드관광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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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르드랜드에 자리한 또 하나의 그레이트 워크 구간인 케플러 트랙은 이 지역 경승지를 고루 관찰할 수 있는 멋진 코스다. 빙하가 깎여 조성된 험준한 계곡과 높은 산, 뉴질랜드 특유의 숲과 피오르드랜드의 아름다움을 모두 갖춘 트랙이다.


1988년 하이킹 목적으로 조성됐다. 다리와 나무 데크, 계단 등 모든 것이 하이커들을 위해 최적화했다. 해발고도가 높고 눈이 많이 내리기 때문에 출발 전 일기예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또한 여벌의 방한복과 음식 또한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길이 : 60km

난이도 : 중급

예상 시간 : 3∼4일

위치 : 퀸스타운에서 약 2시간

◇ 라키우라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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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의 라키우라 트랙 [뉴질랜드관광청 제공]

그레이트 워크 구간 중 가장 남쪽에 자리 잡은, 자연 그대로에 가까운 하이킹 코스다. 남섬 최남단의 작은 섬 스튜어트섬에 있다. 이 섬은 수천 년에 걸쳐 이어진 자연 생태계를 오롯이 간직한 천연의 공간이다. 키위를 비롯한 뉴질랜드 고유종 조류를 다수 발견할 수 있다.


또 이 섬은 뉴질랜드는 물론 전 세계에서 천체 관측에 가장 최적화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라키우라'는 마오리어로 '빛나는 하늘의 땅'이라는 의미다. 라키우라 트랙은 스튜어트섬 땅의 거의 80%를 누비는 코스로 구성됐다. 초기 마오리 정착지와 마오리 땅을 가로지르며 뉴질랜드 역사를 가늠할 수 있는 공간으로 평가된다.


길이 : 32km

난이도 : 중급

예상 시간 : 3일

위치 : 인버카길에서 30분

◇ 파파로아 트랙 & 파이크29 기념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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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자전거를 타기 좋은 파파로아 트랙 [뉴질랜드관광청 제공]

파파로아 산맥을 가로질러 형성된 하이킹 구간. 이색적인 석회암 지형이 인상적이다. 파파로아 트랙은 짙푸른 바다와 기암괴석, 그리고 울창한 열대우림을 함께 접할 수 있다. 과거 파이크 광산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광부 29명을 기리고자 조성된 파이크29 기념 트랙으로 이어진다.


가장 최근 그레이트 워크에 합류한 코스이기도 하다. 1930년대 초기 금광 광부와 정착민의 여정을 좇는 구간이다.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매력적이지만, 기상 조건이 급변하기 쉬우므로 혹시 모를 악천후에 대비해야 한다. 산악자전거 트랙으로도 쓰이니 유의해야 한다.


길이 : 55km

난이도 : 중급

예상 시간 : 3일

위치 : 그레이마우스에서 40분

◇ 북섬 코스

국립공원 품에 안긴 천혜의 산책로, 통가리로 노던 서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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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품에 안긴 통가리로 노던 서킷 [뉴질랜드관광청 제공]

1887년 뉴질랜드 최초 국립 공원으로 지정된 통가리로 국립공원 안에 있다. 국립공원 내 화산 3개 중 하나인 나우루호에산을 둘러싸듯 조성된 코스다.


코스를 걸으며 화산 분화구와 용암의 흔적 같은 화산 지형의 극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을 만큼 절경을 자랑한다. 화산 주변을 따라 형성된 산책로이니 산책할 때 주의해야 한다. 코스의 난도도 다소 높은 편이어서 주로 성인 위주 등산객에게 추천한다.


길이 : 44.9km

난이도 : 중급

예상 시간 : 3∼4일

위치 : 타우포에서 1시간 40분.

◇ 와이카레모아나 호수 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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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카레모아나 호수 워크 [뉴질랜드관광청 제공]

판타지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풍경을 자랑하는 코스다. '마법의 숲'이 있는 풍경을 떠올린다면 바로 이곳이다. 테우레웨라 국립공원 내에 있는 이 코스는 신비로운 와이카레모아나 호수와 주변 습지, 그리고 북섬 최대 규모의 고유종 우림지대가 매력적이다.


푸른 호수와 초록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테우레웨라는 뉴질랜드 원주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수 세기 동안 이 지역에 터를 잡고 살아온 투호에 부족은 벌목꾼이나 농부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덕분에 이곳은 북섬의 희귀한 조류종 대부분이 발견될 정도로 자연이 잘 보존될 수 있었다.


길이 : 46km

난이도 : 중급

예상 시간 : 3∼4일

위치 : 기스본에서 1시간 30분

◇ 황가누이 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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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약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 황가누이 저니 [뉴질랜드관광청 제공]

그레이트 워크 구간 중에서도 매우 특수하면서도 흥미로운 코스다. 이 코스를 이동하려면 '발'이 아니라 '팔'을 이용해야 해서다. 무려 290km에 달하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긴 강으로 꼽히는 황가누이 강을 카누나 카약을 타고 둘러봐야 한다. 가파른 협곡과 평화로운 강물이 교차하며 주변 숲에서는 다양한 토착 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또 다른 이색 풍경은 바로 '어디로도 이어지지 않는 다리'다. 깊은 협곡 위에 걸린, 육중한 콘크리트 교각은 주변 자연 풍경과 다소 동떨어진 모습을 연출한다. 망가푸루아 계곡으로 도로를 내려고 세워진 이 다리는 1942년부터 주변 사람들이 이주해 나간 뒤 황량하지만 아름다운 이색적인 풍경으로 남았다.


길이 : 87km(또는 145km)

예상 시간 : 3∼5일

위치 : 타우마루누이에서 30분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2년 6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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