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t 쓰레기더미서 18년간 지내온 가족…경찰·주민센터 청소지원
2t 쓰레기더미 쌓인 집 청소하는 자원봉사자[부천 오정경찰서 제공] |
2t가량의 쓰레기 더미가 쌓인 집에서 18년간 지내던 가족이 지역 주민센터와 경찰의 도움으로 깨끗해진 집을 되찾게 됐다.
20일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부천시 원종동 한 다세대주택에 삼 남매가 쓰레기 더미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원종동 주민센터 관계자들과 현장에 출동, 쓰레기 더미가 쌓인 집에 A(43·남)씨·B(42·여)씨 부부와 자녀 C(16)양·D(13)양·E(4)군 가족이 지내는 것을 발견했다.
56㎡ 규모의 주택 내부에는 각종 쓰레기와 집기 등이 얽힌 채 널브러져 있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더욱이 쓰레기가 장기간 방치되면서 악취가 발생하고 바닥에는 바퀴벌레가 들끓었다.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며 삼 남매를 돌보는 A씨 부부는 정신질환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제적인 문제로 진료받지 못하고 18년간 이곳에서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원종동 주민센터는 삼 남매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보내 보호하는 한편 A씨 부부에 대한 정신과 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주택 내 쓰레기 더미를 치우고 도배를 새로 하는 등 집 새 단장에도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쓰레기의 양은 2t가량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 자원봉사자 등 20여명이 수거하고 있다"며 "A씨 부부와 삼 남매가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tomato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