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월드랭킹 1위 확정' 우상혁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세계육상연맹이 산정하는 남자 높이뛰기 월드랭킹서 7월 말부터 1위 지켜
"32명 중 31위로 출전했던 도쿄올림픽…이후 매 순간 최선"
2022년 세계육상연맹 남자 높이뛰기 월드랭킹 1위 우상혁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스마일 점퍼' 우상혁(26)이 월드랭킹 1위로 2022시즌을 마감한다.
우상혁은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21년 도쿄올림픽 랭킹 포인트 31위로 힘겹게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는데 월드랭킹 1위로 올해를 마감하다니, 감개무량하다"며 "내 인생의 변곡점이었던 2021년 6월을 잊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세계육상연맹은 최근 '9월 13일 기준' 월드랭킹 순위를 공개했다.
7월 26일 처음 남자 높이뛰기 월드랭킹 1위에 오른 우상혁은 주요 국제대회가 모두 끝날 때까지 월드랭킹 1위를 지켰다.
2022년은 물론이고, 2023년 상반기까지도 우상혁은 월드랭킹 1위를 유지한다.
[그래픽] 남자 높이뛰기 월드랭킹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
세계육상연맹이 집계한 남자 높이뛰기 월드랭킹 [세계육상연맹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
세계육상연맹은 '기록'과 '월드랭킹 포인트', 두 가지 순위를 따로 집계한다.
우상혁은 7월 19일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이 2m37을 넘기 전까지 실내외 통합 세계 1위(2m36·2월 6일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 대회)를 지켰다.
바심이 2m37을 넘으면서 우상혁은 '2022시즌 기록 순위'에서 2위로 밀렸다.
하지만 대회별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월드랭킹' 부문에서는 1위 자리를 지키며 '최근 12개월' 동안 가장 꾸준하게, 뛰어난 성적을 낸 점퍼로 인정받았다.
세계육상연맹은 12개월 동안 경기 결과를 점수화해서 월드랭킹을 정한다. 기록과 순위를 점수화해 합산하는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에는 가중치를 부여한다.
남자 높이뛰기는 최근 12개월 동안 치른 경기 중 해당 선수가 높은 포인트를 얻은 5개 대회의 평균 점수로 월드랭킹을 정한다.
우상혁은 2022 유진 실외 세계선수권 결선(2m35로 2위·1천534점), 2022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 결선(2m34로 우승·1천415점),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2m33으로 우승·1천406점),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2m30으로 2위·1천349점), 반스카 비스트리차 실내대회(2m35로 우승·1천324)가 최근 12개월 동안 '높은 포인트를 얻은 5개 대회'로 선택됐고, 평균 1천405점을 기록했다.
2021년 9월부터 월드랭킹 1위를 지키다가 올해 7월 말 우상혁에게 자리를 내준 장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가 1천383점으로 2위, 바심이 1천375점으로 3위에 올랐다.
랭킹 포인트 '가점'이 있는 2022년 주요 국제대회 일정이 모두 끝났고, 탬베리와 바심은 자국대회 일정까지 마감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우상혁을 '월드랭킹'에서 넘어설 수 없다.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우승한 우상혁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우상혁은 "월드랭킹 1위에 올라선 것만으로도 기분 좋았는데, 1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며 "평균 기록이 좋아야 월드랭킹 1위를 유지할 수 있다. 정말 매 경기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 노력과 최선, 두 가지 덕에 올해를 월드랭킹 1위로 마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가 꼽은 '월드랭킹 1위 도약의 출발점'은 2021년 6월 29일이다.
2017년 2m30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운 뒤 정체했던 우상혁의 기록은 2021년 6월 29일 2m31로 1㎝ 상승했다.
우상혁은 이날 4년 만에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도쿄올림픽 랭킹 포인트 31위로 본선행 막차를 탔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본선 엔트리는 32명이었다.
우상혁은 올림픽 기준 기록(2m33)은 넘지 못했지만, 랭킹 포인트 인정 마지막 날인 6월 29일에 2m31을 넘어 랭킹 포인트 31위로 도쿄행 티켓을 획득했다. 당시 우상혁의 세계육상연맹 월드랭킹은 29위였다.
지난해를 떠올리며 우상혁은 "32명 중 31위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다. 정말 힘든 과정이었다"며 "그 순간을 견디고, 성과를 냈기 때문에 아직도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우상혁, 김도균 코치님 감사해요 [연합뉴스 자료사진] |
힘들게 본선행에 오른 우상혁은 도쿄올림픽 본 무대에서 2m35를 넘어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최고인 4위에 올랐다.
2022년에는 바심과 '빅2' 구도를 이루는 세계 최정상급 점퍼로 도약했다.
한국 육상 최초로 세계실내선수권에서 우승하고, 실외 세계선수권에서도 한국 육상에 사상 첫 은메달을 선물했다.
우상혁은 "김도균 (한국육상 수직도약) 코치님을 만난 것도 행운이었다. 코치님이 새로운 목표를 제시해주셨고, 나도 열심히 따랐다"며 "'악조건에도 최소한 이 정도는 뛴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다 보니 평균 기록이 좋아졌고, 주요 대회에서 우승하고 메달도 땄다. 월드랭킹 1위에 오르면서 '이 자리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의욕도 생겼다"고 밝혔다.
바를 넘는 우상혁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2022년을 월드랭킹 1위로 마친 우상혁은 2023시즌도 월드랭킹 1위의 완장을 차고 시작한다.
우상혁은 "내년에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되겠다"고 월드랭킹 1위 수성 의지를 드러냈다.
그 전에 10월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출전해 국내 팬들을 위한 팬 서비스를 한다.
현재 우상혁은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이다.
우상혁은 "올해 마지막 국제대회(로잔 다이아몬드리그 2m15·공동 8위)에서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올해를 이렇게 끝낼 수 없다'고 생각했고, 김도균 코치님과 전국체전을 열심히 준비했다"며 "지난해 도쿄올림픽부터 지금까지 한국 팬들의 응원을 많이 받았고 힘을 얻었다.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해 전국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 순간 최선을 다했고, 월드랭킹 1위로 올라섰다.
전국체전에서도 최선을 다해 도약하는 우상혁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