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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 깊숙이 스미는 편안함… 라벤더 물결 보랏빛 언덕

[#꿀잼여행] 강원권

고성 라벤더 축제 23일까지 열려…3천평 꽃밭 몸도 마음도 힐링, 인생 사진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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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 축제가 한창인 지난 11일 강원 고성군 간성읍 꽃대마을길 하늬라벤더팜에서 관광객들이 추억을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끝 깊숙이 스며드는 편안한 향기와 보랏빛 색감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라벤더가 강원도 고성의 작은 언덕 마을에 물결친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펼쳐진 보랏빛 언덕에서 편안한 휴식과 여유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산골 마을에 펼쳐진 보랏빛 바다…향기로운 라벤더 만발

보랏빛 자태가 일품인 라벤더가 동해안 작은 산골 마을을 곱게 물들였다.


라벤더 축제가 한창인 고성군 간성읍 어천3리 꽃대 마을 하늬라벤더팜에 보랏빛 바다가 펼쳐졌다.


3천평의 라벤더 꽃밭에는 카메라만 잡으면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수두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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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 축제가 한창인 지난 11일 강원 고성군 간성읍 꽃대마을길 하늬라벤더팜에서 관광객들이 추억을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굳이 '들어가지 마세요'를 무시하며 사진 욕심을 내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정성껏 가꾼 꽃밭에 상처를 내는 일이 없도록 배려심이 필요하다.


꽃밭 사이사이 놓인 자전거, 벤치, 공중전화 부스, 트랙터, 이국적인 느낌을 더해주는 건물이 예쁜 사진을 만드는 조미료 역할을 한다.


성인 무릎 높이 만큼 자란 라벤더 꽃밭에 살짝 쪼그려 앉아서 찍어도 좋다.


라벤더 꽃밭 사이 붉은 꽃양귀비도 조화롭다.


색감이 예뻐 당장 달려가고 싶지만 가는 길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서울을 기준으로 3시간 정도를 차를 타고 달려야 하는데 고속도로와 국도가 대략 반반이다.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한창 내달리다 동홍천 요금소를 빠져나온 뒤부터는 국도를 타고 진부령 정상을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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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늬라벤더팜 안내도. 보라색이 라벤더 꽃밭. [촬영 박영서.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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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왔나'라는 생각이 들 법한 도착 20㎞ 전에 보이는 이정표가 조금은 야속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달리기를 추천한다.


축제장에 들어서자마자 드넓게 펼쳐진 라벤더 꽃밭을 보는 순간 도착까지 멀게만 느껴졌던 고생길이 꽃길로 바뀔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라벤더 꽃밭이 산골 마을에 자리 잡게 됐을까.


꽃대 마을이 라벤더를 재배하기 시작한 건 2006년이다.


라벤더는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해양성 기후에 서식하는 방향성 식물로 주산지인 유럽과 고성의 기후조건이 비슷했다.


이에 고성군은 꽃대 마을을 재배 최적지로 보고 지역특화품목으로 지정, 라벤더 향수 테마마을을 조성해 농가소득을 창출하고자 라벤더를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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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 축제가 한창인 지난 11일 강원 고성군 간성읍 꽃대마을길 하늬라벤더팜에서 향기로운 보랏빛 라벤더와 붉은 꽃양귀비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라벤더는 화장품, 목욕용품, 향수, 향 주머니, 라벤더 베개 등으로 만든다.


편안함을 주는 향기에 향 주머니를 구매했다가 향기가 약해지면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비비듯이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주면 다시 향기가 나 오래도록 쓸 수 있다.


꽃을 포함한 식물 전체가 향기를 내서 향료를 비롯해 말린 꽃, 차, 요리 등 활용법도 다양하다.


하늬라벤더팜 영농조합법인과 꽃내마루 라벤더 연구회는 2008년부터 매년 이맘때면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축제를 연다.


이달 1일 개막한 이번 축제는 23일까지 이어진다.


꽃구경뿐만 아니라 라벤더로 피자와 아로마 스프레이 만들기, 라벤더 향 주머니 담기 등 체험행사도 다양하다.


더위에 지쳤다면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먹어보는 것도 좋다.


특히 주말에는 향기 음악회가 열려 귀까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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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 축제가 한창인 지난 11일 강원 고성군 간성읍 꽃대마을길 하늬라벤더팜에서 향기로운 보랏빛 라벤더가 물결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성=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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