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78세-17세 부부, 혼인 22일째에 파경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61세의 나이 차를 뛰어넘어 결혼한 78세 남성과 17세 여성의 결혼 생활이 22일째에 파경을 맞았다.
인도네시아 78세-17세 부부, 혼인 22일째에 파경 [트리뷴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
3일 트리뷴뉴스 등에 따르면 서부자바주 수방에서 78세 노인 아바 사르나와 17세 소녀 노니 나비타가 지난달 9일 성대한 결혼식을 치렀다.
아바는 아내가 7년 전 세상을 떠난 뒤 혼자 살았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생 노니에게 반해 청혼했고, 노니가 청혼을 받아들이면서 혼인이 성사됐다.
아바는 결혼 지참금으로 신부 측에 현금 1천만 루피아(78만원)와 금 11g, 새 오토바이를 사줬다.
노니는 "아바가 매일 농기계에 쓸 기름을 사러 우리 집에 왔고, 자주 대화하면서 서로에게 가까워졌다. 그는 참 다정하다"며 "꼭 그의 아이를 가지고 싶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노니의 부모는 고등학교부터 마쳐야 한다고 결혼을 반대했지만, 결국 딸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두 사람의 결혼식 사진은 SNS에서 화제가 됐고, 이후 많은 인도네시아 매체에 보도됐다.
인도네시아 78세-17세 부부, 혼인 22일째에 파경 [데틱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
하지만, 결혼식을 올린 지 22일째인 지난달 30일 아바는 노니에게 이혼서류를 보내고 파경을 선언했다. 구체적인 이혼 사유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노니의 가족은 "결혼 후 아무런 문제도 없었는데, 갑자기 이혼이 이뤄졌다"며 "신랑 측 가족에게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노니가 결혼하기 전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졌다는 소문이 나왔지만, 노니의 가족은 이를 부인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