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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진 부모' 돈가방에 부가티 매매서류 있었다…그 의미는?

검거된 피의자, 차량대금 15억중 '10억원 존재' 확인한 셈

피살 모친 행세하며 10억 가진 동생 접촉ㆍ만남 이어진듯


'이희진 부모살해' 사건으로 검거된 피의자 김모(34)씨가 5억원이 든 피살자의 가방 안에서 슈퍼카 '부가티' 매매증서를 발견하고, 나머지 판매대금 10억원까지 챙기기 위해 추가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검거된 김씨가 사건 발생 후 3명의 공범처럼 도주하기는커녕, 살해된 모친 행세를 하면서 대담하게도 유족인 이 씨의 동생(31)까지 직접 만나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했던 이유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경찰서 나오는 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 (안양=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 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김모(34) 씨가 2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경기도 안양동안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2019.3.20 xanadu@yna.co.kr

23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구속된 피의자 김 씨는 범행 당시 현찰 5억원 이 든 피살자의 돈 가방에서 차량 매매증서를 확인했다.


사건에 앞서 같은 날 이 씨의 동생이 자신 명의의 부가티를 거래한 매매증서로, 여기에는 차량대금이 15억원에 달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씨의 동생은 당시 차량 판매대금 15억원 중 5억원을 보스톤백에 담아 부모에게 전달했고, 남은 10억원은 매수자로부터 계좌송금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피의자 김씨는 현금가방을 강탈하는 과정에서 차량 매매증서를 발견하고, 나머지 10억원이 이 씨 동생에게 흘러 들어간 것을 파악한뒤 또 다른 범행을 계획했으리란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연합뉴스

재력 자랑하던 '청담동 주식부자' (서울=연합뉴스)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개인투자자 이모(30)씨가 투자자들을 속여 최소 200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씨는 블로그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강남 청담동 고급 주택이나 고가 외제차 사진을 올리며 재력을 과시해 주목받았다. 2016.9.6 [연합뉴스TV 캡쳐] photo@yna.co.kr

이후 통상의 살인사건 피의자와 결이 달랐던 김 씨의 수상한 행보는 그가 부가티를 판매한 차량 매매증서를 봤다는 사실을 '대입'하면 자연스럽게 설명이 된다.


김 씨는 사건 당일인 지난달 25일부터 검거된 지난 17일까지 3주 동안 먼 곳으로의 도피나 증거 인멸 없이 국내에 머물렀다.


그가 검거된 장소는 사건 현장인 안양의 아파트와 멀지 않은 수원의 편의점이었고, 김 씨의 증거인멸은 숨진 두 사람 중 이 씨 아버지(62)의 시신만 냉장고에 담아 평택 창고에 유기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김 씨는 살해된 이 씨 어머니(58)의 행세를 하며 유족인 이 씨 동생에게 카카오톡으로 접근, 직접 만나기까지 했다.


김 씨는 카톡 메시지로 "아들아. 내가 잘 아는 성공한 사업가가 있으니 만나봐라"라는 식으로 이 씨 동생에게 연락을 취한 뒤 사업가 행세를 하며 만났다.


경찰은 이 자리에서 김 씨가 이 씨의 동생에게 사업 제안 등의 방법으로 추가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이 씨의 동생에게 범행에 대해 사죄하려고 만났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수사 과정에서 중국으로 달아난 공범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에 미뤄볼 때 신빙성이 매우 낮아 보인다.


경찰은 이 씨 부모에 대한 살해 행위를 부인하고, 5억원 돈 가방 강탈에 대해 여러 우연의 일치가 결합한 범죄라고 주장하는 김 씨를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안양=연합뉴스) 강영훈 류수현 기자 =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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