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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테러, 무슬림 이민 탓" 호주 의원 발언에 '몰매'

극우집회서 연설…날계란 던진 10대 소년 주먹으로 가격도

'의원직 박탈' 청원 30만명 동참…총리 "부끄러운 줄 알아야"


프레이저 애닝 호주 연방 상원의원이 최소 50명의 목숨을 앗아간 뉴질랜드 이슬람사원 총격 테러 사건을 옹호하는 듯한 망언을 쏟아내 공분을 사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애닝 의원은 16일(현지시간) 멜버른 인근에서 열린 극우 집회에 참석해 뉴질랜드 남섬 최대도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 두 곳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는 "무슬림 이민과 (이를 수용한) 이민 프로그램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요지의 연설을 했다.


특히 애닝 의원은 극우 집회 후 기자회견을 하던 중 그의 발언에 항의하는 뉴질랜드 10대 소년으로부터 날계란 세례를 받은 뒤 이 소년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 전파를 타면서 그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커지고 있다.

"뉴질랜드 테러, 무슬림 이민 탓"

프레이저 애닝 호주 연방 상원의원 [호주 연방의회 홈페이지 캡처]

앞서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를 비롯한 호주 정치권 인사들이 그의 발언에 대해 일제히 비난하는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애닝 의원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망언 행보'를 계속했다.

"뉴질랜드 테러, 무슬림 이민 탓"

프레이저 애닝 상원의원의 뒤통수에 날계란을 깨는 10대 소년 [호주 Channel 9 뉴스 인터넷 동영상 캡처]

"뉴질랜드 테러, 무슬림 이민 탓"

격분한 상태로 10대 소년의 얼굴을 가격하는 프레이저 애닝 상원의원 [호주 Channel 9 뉴스 인터넷 동영상 캡처]

17일 전국 일간지 디오스트레일리안 인터넷판은 애닝 의원의 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는 온라인 청원에 하루 만에 30만명 이상이 서명했다고 전했다.


모리슨 총리는 "애닝 의원의 의견은 호주 의회에서는 있을 자리가 없다"면서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여야 정치권은 4월 의회가 열리면 애닝 의원 징계 문제를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구체적인 초당적 대처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빌 쇼턴 야당 대표는 "애닝 의원은 호주를 해외에서 보기에 안전하지 않은 나라로 만들면서 신문의 헤드라인만 좇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 바보에게 더 이상 산소를 공급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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