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행기에 받힌 테슬라 운전자 끄떡없어…머스크 "와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 3월 미국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한 장의 사진 때문에 폭락한 적이 있다.
미 캘리포니아 샌마태오에 거주하는 38세 남성이 운전한 테슬라 모델X가 101번 고속도로 남쪽 방향 실리콘밸리 구간에서 도로 분리대를 들이받고 다른 차량 두 대와 연쇄 충돌한 사진이었다.
사고로 운전자는 사망했고 모델X에는 불이 나면서 차 앞쪽 후드 부분이 소실됐다. 차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휴짓조각처럼 구겨진 모델X의 모습이 실렸다.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모델X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20일(현지시간) IT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전날 소셜미디어에는 또 다른 모델X 사고 사진이 실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전혀 달랐다.
전날 텍사스 휴스턴에서 일어난 사고는 모델X가 주행하던 도중 불시착을 시도한 DEA 경비행기와 충돌한 것이다.
엔진 이상을 느낀 경비행기 조종사는 도로에 비상착륙하려다 전깃줄에 비행기 날개가 감기면서 여러 대의 차량과 부딪혔다. 충돌한 차량 중 하나가 모델X였다.
사진을 보면 모델X의 왼쪽 측면이 심각하게 뜯겨져 나갔다. 한눈에 봐도 심상찮은 사고임을 짐작하게 했다.
하지만, 모델X 운전자는 페이스북에 "나와 가족은 전혀 다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모델X가 자신의 생명을 구했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다른 네티즌이 이 사진을 트위터에 옮기면서 "테슬라 모델X는 안전한 차량이다. 이 사진이 내가 테슬라를 좋아하는 이유"라고 썼다.
모델X가 경비행기 충돌 테스트를 통과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고속도로 안전성 테스트에서 별 5개 등급을 모조리 획득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그들(사고 차량에 있던 가족)이 괜찮다니 기쁘다"라면서 "와우!"라는 트윗을 남겼다.
경비행기에 들이받친 테슬라 모델X [일렉트렉 캡처] |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