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돈세주 언니의 금융 체질 개선 프로젝트
『돈독한 트레이닝』 김얀 작가 인터뷰
김얀 작가 |
2022년 ‘돈’독한 언니가 돌아왔다. 작고 귀여운 월급은 통장을 잠깐 스칠 뿐이고, 적금은 만기가 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연봉이 비슷한 동기가 모은 종잣돈이 부러워 짠테크를 하자니 막상 아등바등 살고 싶지는 않고, 본격적인 재테크를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퇴근 후 배달 앱 앞에서 흔들리는 재테크 새싹들의 돈‘독’을 구원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언니, 바로 김얀이다. 올해만큼은 반드시 돈과 지독하게 얽히고 싶다는 당신을 위한 MZ 돈세주 언니의 재테크 에세이 『돈독한 트레이닝』이 출간되었다. 환하게 웃으며 “얘들아, 돈이 좋다고 말해!”라고 외치는 작가 김얀을 만나보자.
『오늘부터 돈독하게』 출간 이후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신간 『돈독한 트레이닝』에 대해서도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한동안 직장을 다니고 N잡을 유지하면서 바쁘게 지냈어요. 『돈독한 트레이닝』은 돈을 불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담고 있습니다. 경제 미디어 어피티의 머니레터에서 연재한 ‘돈터뷰’ 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각 분야 15인의 투자와 돈, 인생에 관한 인터뷰도 수록했습니다. 사람들이 돈을 어떻게 벌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 무엇보다 돈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는지 엿볼 수 있을 거예요.
전작에서는 연소득 480만 원이 월소득 480만 원으로 바뀌기까지의 여정을 그리고 재테크의 필요성을 각성하며 습관을 개선한 이야기를 담았죠. 두 번째 재테크 에세이를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실, 제가 아는 돈 공부의 팁을 『오늘부터 돈독하게』에 모두 담았다고 생각했어요. 돈 관련한 책 200권 이상을 읽으며 얻은 핵심과 N잡을 경험하며 얻은 다양한 노하우를 그 책에 소개했거든요. 그런데 “작가님, 책을 읽고 저도 이제 돈이 벌고 싶어졌습니다. 돈을 어떻게 버는지 자세히 알려주세요!”라는 독자님들의 문의가 쏟아지더라고요. 결국 저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이번 책에 전부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주식 투자로 번 수익까지 아주 상세히 썼습니다.(웃음) 아침마다 경제 신문을 읽고, 스스로 좋은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팁도 다양하게 담았어요. 『돈독한 트레이닝』으로 우리가 잘 몰랐던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는 용기를 가져보세요.
“2년 만에 퇴사합니다”라는 글로 책이 시작됩니다. 누구보다 월급의 중요성을 잘 아는 작가님께서 퇴사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돈 공부를 하고 1년 만에 연소득 480만 원이 월소득으로 바뀌었고, 6개월 뒤에는 월 1,000만 원 가까이 벌게 되었어요. 그런데 직장을 다니며 여러 가지 일을 혼자서 동시에 하다 보니 몸이 힘들었고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어요. 물론 액수만 보면 예전보다 훨씬 풍족해진 생활이었지만, 이상하게 즐겁지가 않았어요. 그때 다시 처음 돈 공부를 결심했던 때로 돌아가 ‘왜 돈이 필요한가?’를 떠올려봤어요. 제가 미친 듯이 돈을 벌고자 했던 이유는 바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저 단순히 더 많이 벌기 위해, 이 액수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벌고 있더라고요. 이제는 욕심을 내려놓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해 직장이라는 안전한 울타리에서 빠져나왔죠. 요즘은 글 쓰는 데 시간을 가장 많이 투자하고 NFT 시인이 되기 위해 시를 쓰고 암호화폐를 공부하고 있어요. 친구들과 독립 영화도 만들 예정이에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 할지 잘 모르거나, 투자하기 두려워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한 분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금융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는 국내 주식부터 미국 주식, 펀드, ETF, 코인 투자, 셰어하우스, 공간 임대업 등을 하고 있지만 가장 좋아하는 재테크는 바로 짠테크예요. 1~2%의 수익률을 얻기 위해 시간 들여 공부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 ‘오늘 밤 야식 한 번 참는 것’이 훨씬 큰 이익이거든요. 건강에도 좋고요. 짠테크라고 하면 너무 인색해 보일 수 있겠지만, 가장 안전하고 쉽고 빠른 재테크랍니다. 무엇보다 ‘스스로 절제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짠테크의 가장 큰 효과이고 어떤 투자든 당신의 기본기가 되어줄 거예요.
3장 「돈터뷰」에는 돈 친구 15인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매일 조금씩 성장하며 경제적 자유에 가까워지고자 하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부자들의 다양한 재테크 방법을 구체적으로 다뤘는데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돈터뷰 내용은 무엇일까요?
저의 주식 멘토님이자 제가 일했던 치과의 원장님인 JHK님에게 돈이란 무엇인지 물었더니 “정당하게 일하고 받는 노동의 대가”라는 답을 들었는데요. 그때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어요. 모두가 투자를 말하는 시대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근로 소득이 천대받지 않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를 이야기해서 인상 깊었고 존경스러웠습니다.
『오늘부터 돈독하게』를 읽고 공부방을 시작해 월소득이 1,000만 원에 가까워졌다는 MZ님과의 돈터뷰도 정말 특별했습니다. 과외로 월 40~50만 원을 벌며 월세와 난방비를 걱정하던 대학원생이 책을 읽고 돈 공부를 시작해 공부방 운영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지금은 배우고 싶은 일을 마음껏 배우고 가족과 주변을 챙길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습니다. 한편으로 너무 이른 나이에 전공을 포기하고 돈을 좇게 된 건 아닌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요. 27살인 MZ님은 경제적 자유를 이뤄놓고 45살이 되면 독일로 가서 공부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는 말을 했어요. “배움이라는 것은 나이와는 상관이 없고, 저는 지금 제 미래에 투자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에 감동받아 눈물이 조금 났습니다.
「돈터뷰」에 대표 질문이 있습니다. 김얀 작가님께 돈이란 무엇인가요?
저에게 돈이란 ‘나를 더 나답게 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돈을 잘 모르고, 돈이 없었을 때는 저 역시 돈이 사람을 망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런 생각을 한 이유는 사실 돈을 제대로 가져본 적 없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물론 다른 부자들의 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자산 규모일 수도 있지만, 이 정도만 되어도 큰 걱정이 없어지더라고요. 예전이면 돈 걱정을 하며 스트레스 받았을 시간에 제가 하고 싶은 일을 기획하고 도전하는 데 집중할 수 있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후배들을 도와주는 데 시간을 쓸 수 있는 것도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에요. 나라는 사람은 단순히 돈의 액수를 쌓아가는 것만으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아님을, 놀랍게도 돈을 벌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돈독한 트레이닝』를 읽을 독자님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책은 한강변 1급지 아파트가 목표인 사람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지금보다 돈 걱정을 덜 하는 삶, 어제보다 조금 더 여유 있는 일상을 원하는 사람을 위한 책입니다. 돈에 관심을 갖고 투자 이야기를 꾸준히 할 수 있는, ‘금융 문맹’이 없는 한국이 되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 역시 아직은 작고 귀여운 자산이지만, 제가 공부하고 깨닫는 것들을 성실하게 글로 쓰는 중입니다.
제 목표는 부자가 아닌, ‘대부호’가 되는 것입니다. 대부호의 ‘호’는 호걸 호(豪)를 씁니다. 호걸이란 지혜와 용기가 뛰어나고 넓은 마음과 높은 기개를 가진 사람을 뜻합니다. 대부호를 목표로 한 걸음씩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우리, 지금부터 대부호를 위한 돈독한 트레이닝을 시작해 보아요!
*김얀
어렸을 때부터 배우는 게 빨랐다.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에 치기공과를 나왔지만 글을 쓰는 게 좋아 작가가 되었다. 장래희망은 돈 많고 이상한 이모. 에세이 『오늘부터 돈독하게』 『바다의 얼굴 사랑의 얼굴』 『낯선 침대 위에 부는 바람』을 썼다. 2020년 7월 30일 예술가들을 위한 콘텐츠기업 퍼시몬을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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